기운의 소통
문창규 지음 / 감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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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기운의 소통] 문창규, 감서, 2007


인터넷 서점의 분류 기준을 보면, 이 책은 심리학에 속한다. 사전적 의미로 기운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 또는 생명이 살아서 움직이는 힘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기운을 간단히 정리하면,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든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러한 기운은 육체적 기운과 정신적 기운으로 나누어진다. 육체적 기운은 노동력 교환이나 음식물 교환 등으로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는 것이며, 정신적 기운은 지식과 정보의 교환 등으로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저주와 같은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정신적 기운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데자뷔와 자메뷔, 장자의 꿈 이야기, 유체 이탈, 왕따, 푸닥거리, 히스테리, 가위눌림 등의 현상을 기운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결국, 저자의 기운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氣)의 개념과 비슷하다. 아니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도(道)를 닦는다는 행위로 완성이 된다. 물론 노자의 도가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도(道)와는 차이가 있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 분야에 관한 책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많은 출판사에서 이러한 책들을 출판했는데, 그중에서도 정신세계사에서 출판했던, 봉우 김태훈의 [백두산족에게 고함]이나 하야시마 마사오의 [기의 도인술]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프로이트나 융의 정신분석학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꿈이나 트라우마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심리학이나 신경정신학만이 과학적이라는 통념이다. 심리학이나 신경정신학이라는 분야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비과학적이다. 기본적으로 현미경으로 보거나, 다른 어떤 장비로 측정해서 수치화시킬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만을 읽고 이야기한다면, 이 책에는 저자의 가설만 있다. 문제는 그것을 실증할 만한 어떠한 자료나 근거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끝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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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철학 이야기 100 - 무위자연의 철학
왕혜천 편저자, 송춘남.송종서 옮김 / 서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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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 [도가 철학 이야기 1000] 송춘남· 송종서, 서책, 2011


루쉰은 중국의 뿌리가 전부 도교에 있다고 했다. 도대체 도(道)가 무엇일까?

책의 서문에 도(道)는 가난하고 누추한 처지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고 해서 즐거워하지 않으며,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불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결국, 도는 명예와 이익을 가벼이 여기고 냉철한 지혜와 예지를 갖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무협지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당연한 것이 모두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억지를 써본다면 니체나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과도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사르트르가 노벨문학상을 거부하면서, 타인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존재가 결정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이러한 행동은 도가에서 이야기하는 명예와 이익을 가벼이 여기고 냉철한 지혜와 예지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도가 철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비한 사상도 아니고, 신선(神仙)이 되는 비법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젊은 시절 내가 착각했던 것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우리는 세상에 버려진 미약한 인간일 뿐이다. 젊은이들은 영웅이 되기를 원하지만, 완벽한 영웅은 없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차가운 현실에 벽 앞에 서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이 책이 필요하다. 종교를 떠나, ‘한 인간으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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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향(絶響) - 절정의 울림


창법의 진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희로애락과 완전히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노래를 배우는 것이나 공부· 사업을 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 자신을 외부 사물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천지와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법이다.


끝 2011.09.23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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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은 울지 않는다
김만 글.그림 / 가나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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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그리고 사랑은 울지 않는다] 김만, 가나북스, 2011


책의 첫머리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까닭을 3가지로 정리해놓았다. 직립보행· 언어· 창조 신경. 하지만 직립보행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멀리 볼 수 있어서, 생각의 세계를 넓혔다는 부분은 공감 할 수 없다. 기린처럼 인간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는 동물도 있기 때문이다. 창조 신경에 관한 부분도 좀 모호하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인간의 핵심 키워드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유의 깊이도 창조의 능력도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서 발전하고 있다.


왜 처음부터 이런 논쟁을 벌이느냐고 물어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러한 논쟁이 에스프리를 넓혀 주기 때문이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에스프리[esprit]는 프랑스어로 기지(機智), 재치를 뜻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본다면, 근대적인 새로운 정신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로 프랑인 특유의 발랄한 지성적인 정신을 의미한다. 영국인의 ‘유머’, 독일인의 ‘비꼬기’처럼 프랑인의 특징으로 세련되고 생기있는 대화에서 나오는 빈틈 없는 발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출판사 서평에서 이야기하는 이 책의 거시적 의미는 모르겠다. 그리기를 중단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화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좋은 글을 읽는다는 것은 에스프리의 영역에 거름을 주어 그 영토를 기름지게 하는 것입니다. 황폐한 토대에 잎 푸른 나무가 자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입니다. 그처럼 황폐한 정신영역에서 참 사랑이 움틀 수가 없음도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113쪽


김만이라는 사람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이 책에서 없다. 단지 책 뒤편에 [그곳엔 내가 없었네]라는 장편소설 한 권의 소개뿐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도 덮었다. 시인(詩人)은 시(詩)로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김만은 A. 랭보의 시를 빌려 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김만을 기억하고 싶다.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고도(古都)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잔을 들고,

더욱 즐겁게 죽어갈

그러니까 난 끈기 있게 살아야지!


내 불행이 좀 가셔지고

언젠가 돈이 좀 생기면

북쪽 나라에 가볼까?

아니면 포도 열매가 풍성한 나라에?

-아아! 몽상하는 건 덧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것은 순순한 상실이지.

비록 내가 다시 한 번

옛날의 여행자가 될지라도

풀빛 여관이 내 앞에 나타나 활짝

맞이해 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 랭보 (145-146쪽)


끝 2011.09.23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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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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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안도현, 이가서, 2006


아직 시(詩)는 너무 어렵다. 읽기 어렵고, 쓰는 것은 절망적이다. 어떻게 쓸까? 어떤 시가 좋은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냥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한다. 안도현 시인도 같은 말을 한다.


습작 시절 좋은 시를 필사한 노트가 4권이나 되었고, 지금도 한 달에 새로운 시 천여 편을 읽는다고 한다. 시인도 이렇게 노력을 하며 시를 쓰는데, 시집 한 권 사는 것이 아까워 도서관에서 빌려 대충 보며, 시가 어렵다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그가 말하는 시를 읽는 이유는 2가지이다.

시를 읽는 것이 즐겁고, 시를 읽는 동안 자신의 정신과 상상력을 녹슬지 않도록, 정신의 자극제로 시를 복용한다고 한다. 유명한 시인도 문학적 긴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매일 매일 정진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죽도록 시를 사랑하며 읽어야 하고, 소설을 쓰려면 그 삶으로 빠져들어야 한다. 노력 없는 결과가 없거늘 매일 매일 푸념만 늘어가는 것이 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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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편


떡집에 가서 떡 뽑는다

떡방아간 기계 헐떡거리며 혓바닥을 내민다

떡집 여자 가위를 들고

쉴새없이 혓바닥을 자른다

혓바닥 위에

수레바퀴 문양을 찍는다 뜨끈뜨끈한

혓바닥 담은 상자 넘겨받고 떡집 나서면

세상 모든 길이 검은 절편, 검은 혓바닥

망상 위에 기름 발라가며 떡 싣고 돌아가는 길

떡살무늬 바퀴를 끼운 자동차들 죽음을 향해

어깰 겨룬다 더러는 잘못 찍은 절편의 문양처럼

뭉개지고 찌그러지고


유홍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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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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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 심리학 - 이해와 배려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피지기 시리즈 9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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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중심 심리학], 사이토 이사무, 지식여행, 2011


저자는 인간 마음의 이면을 좀 더 깊게 이해해서, 인간 관계가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한다. 이 책은 대인 심리학의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심 키워드인 자기의식이나 자기 중심성 바이어스 등에서 대해서는 깊은 설명이 없다. 당연한 것이 연구논문처럼 과학적인 수법으로 면밀하고 치밀한 시험과 고도의 해석방법으로 쓰였다면 일반인들이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들끼리의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겉치레뿐으로, 진심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술이 들어가면 바로 그 자리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진짜 속내를 이야기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밤의 회의’는 샐러리맨에게 굉장히 중요한 회합이 되는 것이다. 69-70쪽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업무관계보다 술자리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술 잘 마시고, 잘 취하는 것도 성공의 한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그런 식으로 인간관계의 불만을 해소 할 수도 있지만, 술에 취해서 자기 이미지를 저하해 긍정적인 삶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종교의 경전처럼 잠언과 경구로 정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읽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일상적 경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잘난 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우린 번역본을 읽고 있기에 원서의 느낌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에세이풍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는 정치(精緻)함이 없다고 동료 연구자들에게 질타는 받을 것 같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대인 심리학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는 고백이 이 책을 가치를 더 해주는 것 같다. 단지 아쉬운 것은 뒤편에 참고 서적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끝. 2011.09.21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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