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 소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사계절, 1994


사랑하는 아빠, 헤븐 펙 ·····

차분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우리를 보살피신 아빠에게 이 책을 바친다.


첫 페이지에 있는 말이다. 이 말로서 이 책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 아들 로버트 뉴턴 펙의 첫 작품으로 그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적인 소설이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다. 가족을 위해서 돼지 도살장에서 일하며,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농장을 꾸려가시던 아버지, 우리 아버지처럼 그는 배우지도 못했고, 잘 나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한다. 그리고 자식은 좀 더 배워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 1930년대의 미국의 어느 셰이커 교도 가족의 이야기이다. 세이커 교는 미국 청교도의 일파로 검소한 삶과 절제된 삶을 강조한다. 셰이커 교도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작품에서 묘사한 것을 보면, 1986년 상영된 헤리슨 포드 주연의 [위트니스]를 올리게 된다. 그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마을은 19세기 전통을 강조하는 아미쉬 교도들이다. 셰이커 교도들도 검소한 복장과 절제를 강조하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것만 특이할 뿐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사랑이다.


어느 날 겨울밤 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음을 12살이 된 아들에게 알린다. 아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주인공이 13살이 된 5월의 어느 날 아버지와 더 아침 식사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알린다. 그리고 어머니와 이모를 위로하며 장례식 준비를 한다.


- 우리는 부자가 아니에요, 아빠. 우리는 ······

- 아니야, 우리는 부자야. 서로 사랑하고 아껴 주는 가족이 있고, 농사지을 땅이 있어. 여기 이렇게 크랭크를 돌려 체인을 끌어 감으며 도와주는 솔로몬도 있고, 저기를 봐라. 벌써 여물통을 거의 다 끌었잖니? 그리고 매일 뜨거운 우유를 만들어 주는 데이지도 있고. 우리에게는 대지도 적셔 주고, 우리 몸에 묻은 더러운 것도 씻어 내는 비도 있고, 우리 눈을 눈물로 젖게 할 만큼 아름답게 펼쳐지는 황혼도 있어. 바람이 불어 만들어 내는 구슬픈 음악도 있어. 가끔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내서, 나로 하여금 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게도 하지. 바이올린 소리처럼 말이야.

- 그건 것 같아요, 아빠.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거라곤 이 땅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그 말이 맞아. 하지만, 몇 년만 지나면 이 땅이 모두 다 우리 것이 될 거야. 우리 가족이 열심히 일하고 편히 쉴 곳이지. 그렇게 되면 크레이 샌더스 도축장에 나가서 더 이상 돼지를 죽이지 않아도 될 거야. 하지만, 아직은 그래야만 해. 바로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바로 내 임무야.

아버지가 그리울 때, 아들이 속을 썩일 때 꼭 읽어보세요.

끝 2011.09.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자메시지는 언어의 재앙일까? 진화일까?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주희 옮김 / 알마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언어학 [문자메시지는 언어의 재앙일까? 진화일까?] 크리스털, 알마, 2011


사실 문자메시지만큼 성인들이 싫어하는 문제를 본 적이 없다. 12쪽


언어가 무너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진화하면서, 우리가 흔히 보고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프랑스 젊은이들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문법이 무너지고,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쓰고 있다. 프랑스인은 영어를 할 줄 알아도 프랑스어로 대답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는가? 하지만 프랑스의 언어학자 로랑 사가는 이러한 언어의 변화를 생명력의 신호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 (알마, 2011)


영국의 언어학자인 크리스털도 이 책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젊은 학자가 아니다. 웨일스대학의 명예교수로 10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언어 사전 및 언어학 개론서를 집필한 권위 있는 학자다.


그는 2장부터 7장까지 언어· 사회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문자메시지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변화가 특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현대 영어가 자리 잡으면서, 약어나 이니셜 등이 존재했다는 것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약어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쓰거나 응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말소리와 글자가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이해해야 한다. 여러 가지 철자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며, 좋은 시각적 기억과 운동 능력도 갖췄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문자 메시지의 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이미 표준 철자법을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문자메시지는 내 마음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는 인간의 창조적인 언어학적 능력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가장 최근에 나타났으며, 다양한 상황의 요구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메시지는 소규모로 일어난 언어의 진화다. 206쪽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결론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이들이 어려운 한자를 배우듯이, 어른들도 아이들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끝. 2011.09.29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관한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연애 [사랑에 관한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 지식여행, 2011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 단순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이 무엇이든 한다는 시점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자에 관한 자세한 자료가 없습니다. 단지 일본의 유명한 작사가이며, 라디오 진행도 하고 있고, 연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는 정도. 따라서 일본 젊은이들의 보편적 시각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밤늦게 하는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프로그램 정도. 너무 지나친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친한 선배 언니나 동네 언니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 동생에게 하는 듯한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서평이라는 것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볼 수 있으니, 성인용으로 분류될 만한 것을 뺀다면, 그렇게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연애하고, 그 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친구들과 수다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책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대화하는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적이고 감각적입니다. 내 생각의 깊이를 넓히지 않고, 타인의 말에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이죠.


책은 다릅니다. 책을 읽으면, 문자를 언어화해서 내 가슴 속으로 받아들여야 하기에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100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장 답답한 가슴을 조금은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생각의 깊이를 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정답을 찾지 못했다면, [오만과 편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고전도 읽어보세요. 연애에서 생겨나는 문제는 나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주인공과 같이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끝. 2011.09.28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 Part 3. 인생 후반전편 가슴이 시키는 일 3
전영철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자기 개발 [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전영철, 판테온하우스, 2011


40세이면 불혹(不惑)이다. 이 말은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성장 속도도 그만큼 변했기 때문이다.


15세는 지학, 20세는 약관, 30세는 이립이다. 지학에 의미를 고등학교 선택에 의미를 둔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약관 20세의 의미는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약관(弱冠)은 갓을 쓰는 나이를 의미한다. 이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의미이거나 결혼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대를 하면 22살 정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결혼은 보통 20대 후반에 많이 하고, 30대가 넘어가는 노총각 노처녀들도 많다. 이것이 사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약관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27살은 이 넘어야 할 것이다.


공자는 30살을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과연 지금 30살에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공자시대의 30대는 인생의 반 이상 산후였지만, 지금의 30살은 독립해서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다. 따라서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40대도 좀 늦추어 잡아야 하지 않을까? 평균수명이 30년 이상 늘어났다는 것을 고려해서, 최소한 지금의 40살이 이립(而立)이다. 이제 자신의 인생방향을 결정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40대에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제목 그대로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간 것이다. 책의 제일 첫머리에 가족, 그중에서도 인생의 동반자를 존경하라고 한다. 그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어느 작은 강연회에서 작가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40대의 말이다.


한국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은 가난하다는 말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쓰기 싫은 글을 쓸데도 있지만, 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정말 미치도록 행복하기에 글을 씁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받는 돈도 내 가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서 여기에 서 있습니다.


저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것은 아닌데.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데.” 느꼈다. 저자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내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 내 가치관에 합당한 것은 무엇이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유효기간 내에 50권의 책을 쓰겠다고 수행 중이다. 가슴이 뛰는 일,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는 것이 남은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끝 2011.09.28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 - 양장 - 문원 아이 시리즈 13
강정규 지음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어른들을 위한 동화 [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 강정규, 문원, 2002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있는 감동적인 줄거리를 가진 동화다. 언제나 무뚝뚝한 아버지. 손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는 할머니. 항상 옆에서 살들이 챙겨주시는 어머니.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집안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꼭 함께 읽어야 할 동화다.


중학교 다니는 인규는 동네 친구 경호에게 손목시계를 빌린다. 가지고 싶었던 시계. 그러나 시골 버스정류장 변소에 빠뜨린다. 손목시계는 점점 더 깊이 똥통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드디어 아버지는 변소에서 손목시계를 찾기 시작한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요즘 시골집들도 모두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어 있으니,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금 아이들에게는 단지 냄새는 똥이지만, 그 시절 똥은 농사를 짓기 위해서 꼭 필요한 소중한 것이었다. 이젠 아득하게 멀어져 버린 그 때의 추억들을 이 책 속에서 다시 떠올린다. 꾸불꾸불한 고향길. 시골 정류소의 냄새 나는 변소. 묵묵히 지켜보는 아버지.


단지 작은 실수로 잃어버린 시계 때문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버지 몰래 쌀을 팔아서 경호에게 새 시계를 사 주었다. 하지만 동네에는 안 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인규가 시계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팔아먹었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아들의 명예를 위해 아버지는 30리 길을 똥지게를 매고 간다.


누구나 이렇게 억울한 누명을 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해결할 수 있지만, 조직이나 집단 속에서 억울하게 소외된다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 일을 아버지가 해결한다. 현덕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처럼 고향 집에 계시는 아버지가 보고 싶어지는 동화다.


끝 2011.09.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