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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는 언어의 재앙일까? 진화일까?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주희 옮김 / 알마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언어학 [문자메시지는 언어의 재앙일까? 진화일까?] 크리스털, 알마, 2011
사실 문자메시지만큼 성인들이 싫어하는 문제를 본 적이 없다. 12쪽
언어가 무너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진화하면서, 우리가 흔히 보고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프랑스 젊은이들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문법이 무너지고,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쓰고 있다. 프랑스인은 영어를 할 줄 알아도 프랑스어로 대답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는가? 하지만 프랑스의 언어학자 로랑 사가는 이러한 언어의 변화를 생명력의 신호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 (알마, 2011)
영국의 언어학자인 크리스털도 이 책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젊은 학자가 아니다. 웨일스대학의 명예교수로 10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언어 사전 및 언어학 개론서를 집필한 권위 있는 학자다.
그는 2장부터 7장까지 언어· 사회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문자메시지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변화가 특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현대 영어가 자리 잡으면서, 약어나 이니셜 등이 존재했다는 것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약어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쓰거나 응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말소리와 글자가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이해해야 한다. 여러 가지 철자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며, 좋은 시각적 기억과 운동 능력도 갖췄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문자 메시지의 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이미 표준 철자법을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문자메시지는 내 마음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는 인간의 창조적인 언어학적 능력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가장 최근에 나타났으며, 다양한 상황의 요구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메시지는 소규모로 일어난 언어의 진화다. 206쪽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결론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이들이 어려운 한자를 배우듯이, 어른들도 아이들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끝. 2011.09.29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