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 아직 어른이 되기 두려운 그대에게 건네는 위로, 그리고 가슴 따뜻한 격려
정희재 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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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산문 [지구별 어른, 어린 왕자를 만나다], 정희재, 2011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을까? 글은 작가의 다른 영혼이라고 한다. 작가 내면의 원초적인 것들이 글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은 말이나 행동보다 더 분명하게 남는다. 물론 번역자에 따라서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그의 체취가 담긴 단어가 온전하게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의 어린 왕자는 우리의 어린 왕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1944년 7월 31일 정찰비행을 나간 후, 다시는 착륙하지 않았다. 지금도 사막, 어느 하늘 위에서 어린 왕자를 찾고 있는 그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 왕자> 같은 책을 쓰고 싶어 한다. 또한, 누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어린왕자>가 어떻게 내 안에 녹아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맑은 거울이 되어 내 삶을 비춰주고, 위안과 사랑을 전해 준, 어린 왕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가 소행성 B612호에서 장미와 함께 해넘이를 즐기며 부디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中에서)


우리는 생텍쥐페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사막을 날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처럼 생텍쥐페리에게 편지를 보낼 수는 있다. 우체국이 멀다면, 이메일을 보내도 되고, 문자를 보내보면 어떨까? 글쟁이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서 讀者에서 벗어나, [내 삶의 글쓰기]를 시작하는 습작생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죠. - <어린 왕자> 中에서


사막에 샘이 있어 아름답듯이, 어린왕자는 우리 안에 있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끝.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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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맥지도 - 대한민국 주류사회 파워엘리트 그룹 인맥관계 해부도
서울경제신문 편집국 지음 / 홍익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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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대한민국 인맥지도] 서울경제신문사, 홍익출판사, 2011


인맥은 사람과 사람을 촘촘하게 연결한 결정체다. 혈연과 지역은 물론이고 학교· 종교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퍼즐처럼 연결된 사람들의 끈끈한 줄기가 바로 인맥이다. 거대한 인맥의 줄기는 작게는 또래 집단에서, 크게는 나라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나 유교 사회인 한국에서 인맥의 힘은 절대적이다. -머리말


우리나라에서 인맥은 권력이나 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맥은 사람과 사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결정체의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책의 범주에 드는 사람에게는 좋은 성공의 지름길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체의 범위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벽처럼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경쟁조건에서 이왕이면 내가 아는 사람, 나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人之常情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인에 눈에는 편애로 보일 수도 있다. 옛날의 어떤 권력자는 자신과 관련된 어떤 사람도 벼슬을 하거나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러한 역차별 때문에 본인이나 주변의 사람들은 괴로웠겠지만, 그것이 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첫째, 권력이나 부를 얻으려는 사람보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중요하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다는 점을 알고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 책은 지금 삶의 중요한 기록이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평가함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


끝.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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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의 대공포
조르주 르페브르 지음, 최갑수 옮김 / 까치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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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1789년의 대공포] 조르주 르페브르, 까치,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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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혁명에 익숙하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할 때나, 각종 선전물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쓰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우리는 혁명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진정한 혁명은 프랑스 대혁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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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연구서이다. 저자 조르주 르페브르(1874~1959)는 사망할 당시에 가장 걸출한 역사라고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통틀어서 가장 탁월한 혁명사 가로 현재까지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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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의 프랑스 농촌의 상황은, 빈곤의 심화, 부랑자의 증가 그리고 그것과 정통적으로 연관된 비적에 대한 두려움, 영주제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농민들의 사회성이 가지는 특수한 형태, 기근 때의 한 그림을 구성하는데 이 그림 안에 대공포의 여러 양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쪽 소개의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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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페브로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집단적 수련기의 결정적 순간에 그러한 미미한 행동들 속에서 몸짓으로부터 말로, 감정으로부터 신념으로의 이행, 즉 태동하는 상태의 정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혁명의 실마리는 선동가나 어떤 고귀한 이론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대중의 공포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혁명의 시작은 굶주림이다. 텐의 [구체제]를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본론의 첫 장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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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마치 물이 코밑까지 찬 상태로 연못 속을 걷고 있는 사람과 같다. 바닥이 조금이라도 꺼져 내리거나 물결이 조금이라도 치게 되면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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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부랑자, 구걸, 소요, 음모 등은 1789년 프랑스가 처해 있던 경제· 사회· 정치의 결과물이었다. 이러한 결과물이 대공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대공포는, 결국 8월 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게 하였고,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혁명은 시작되었다. 영웅이 혁명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혁명의 본질은 그 당시 살았던 대중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던 집단심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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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혁명은 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만들었다.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군중의 힘이고, 군중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서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었다.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단 2주의 대여기간으로는,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출판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 명이 넘어가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8천만 명이 된다고 하지만, 이 책과 같은 순수 인문학 서적이 1000부가 팔리면 대박이라고 한다. 혁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혁명이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최소한 1000부가 팔리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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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군중] - 책의 부록으로 붙어 있는 소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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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사가들은 암묵적으로 혁명적 군중을 합의된 행동이나 축제행사를 위하여 모인, 비슷하게 흥분하거나 동일한 논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개인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모임들은 일정한 조직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군중과 차이가 난다. 하지만 8월 4일 전에 일어났던 시위대열은 조직의 흔적이 없다. 즉, 순수한 군중으로서 거리로 나왔었다. 빵을 구하러 나왔거나, 날씨를 즐기며 산책을 하고 있었거나, 급한 일로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사람들은 특정한 외부의 개입을 통해서, 군중상태로 변했고, 혁명적 모임으로 급변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는 집단심성이 가로놓여 있다. 결과를 제대로 인식하는 집단적 심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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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심성은 개인의 의식에서 형성된다. 개별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 간의 심리적 상호작용, 당시 프랑스는 신문이나 책 등은 군중에 손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에,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혁명적 소요가 발생하게 되면 대화의 고유한 특징의 하나인 정보의 왜곡이 집단 심성의 발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소식들은 집단적 심성과 조화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형되고 집단심성의 구성관념들을 확증해준다. 그리고 정서적 요소들을 과잉자극 한다. 1789년과 그 오랜 후에도 소식의 전파는 대부분은 구두로 이루어졌다. 의사소통과 언론이 발전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에 정보 전파에 대한 어떠한 통제도 불가능했다. 다른 방식으로 대공포가 설명될 수 없다. 대공포라는 집단적 심성은 인간 고유의 특성인 비판적 정신을 억압했지만, 기계적이고 본능적인 동물적인 것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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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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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를 위한 꽃
안토니아 케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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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 [조에를 위한 꽃] 안토니아 케르, 다산책방, 2011


모든 프랑스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부적합하다. 22살의 젊은 프랑스 여류작가가 인생의 마지막 사춘기를 겪고 있는 60대 남성과 22살의 처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청소년들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문장들이 너무 가볍고 경쾌하다.


책을 읽으면서, 김애란을 생각했다. 꾸준한 습작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확립했다는 점과 세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케르가 60대 남자의 시각으로 삶을 돌이켜 보았다면, 김애란은 [칼자국]에서 60대 여자의 눈으로 인생을 보고 있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케르는 60대 남성과 22살의 여자의 사랑처럼 언제나 불안하면서도 격정적이다. [칼자국]에서 등장하는 엄마는 반대의 관점에서 삶을 들여다본다. 바람난 남편을 기다리며, 자기를 닮은 자식을 보면서 외로운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중심적인 삶과 가족 중심적인 삶의 차이.


이 책의 결론은 없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독자의 몫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젊고 늙음을 떠나서, 우리의 삶은 항상 갈림길 위에 서있다. 타인의 조언은 그냥 이야기일 뿐이다. 오직 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은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삶의 길로 한걸음 들어서자.  



아버지가 ‘나침반의 감각’이라고 말했던 내 주지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은유가 적절하다면, 길에서 내가 마법의 강낭콩보다 더 명랑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호손은 내 방랑벽을 회피로 보았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것이 있는데, 어떤 여행은 자신의 길에 관한 많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나무, 구름, 동물, 냄새, 모든 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가 결혼조차 하지 않았던 전 아내와 관련된 일화를 나에게 상기시킬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가능한 모든 탐욕을 보이는 어린 여자와 새로운 행복 속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에블린이 내게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삼십삼 년의 세월이 내 늙은 뇌의 어두운 주름들 속에 그녀를 영원히 뿌리내리게 했으니까.173-174쪽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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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혁명 - 힘과 위력, 인간 행동의 숨은 결정자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백영미 옮김 / 판미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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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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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간은 성장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수 없이 하게 된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종교, 철학, 역사, 심리학, 문학, 예술 등이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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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와 기원전의 인간을 비교해보면, 물론 문헌이나 유물을 통한 간접비교이지만, 인간 내면의 인식에 대한 발전은 없다. 단지 물질적으로 좀 편리해졌고, 평균수명이 좀 늘어났을 뿐이다. 기독교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유신론, 마르크스의 무신론, 불가지론으로 나누어져서 문헌이나 설명하는 단어만 늘어났을 뿐,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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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호킨스는 처음 불가지론을 지지했다. 책 서문에서 나오는 어릴 적 초월적 경험이 정신분석학자로 성장시켰다. 불가지론은 초경험적인 것의 존재나 본질은 인식 불가능하다고 하는 철학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神을 부정하지만, 초월적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그리스의 소피스트만 주장한 것은 아니다. 비판철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도 ‘사물 자체는 인식하지 못하여도 주관형식인 시간· 공간 내에 주어지는 현상만은 인식할 수 있다’ 라는 일종의 불가지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칸트의 사상은 한정된 시간· 공간 속에서 인간이 공통으로 가지는 도덕률로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신으로부터 시작된 도덕이 인간의 이성에서 발견 할 수 있다는 현대철학 사고의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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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종교적 입장에서 쓰였다. 책의 끝에 Gloria in Excelsis Deo! (오 주여, 모든 영광이 당신께 있습니다.)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 변화된 자신의 인간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삶이 가지는 효용에 대한 설명서라고 볼 수 있다. 1995년 발행된 원서 [Power vs. Force]의 제목처럼 자자는 인간의 의식을 생명을 고양하는 힘과 생명을 약화시키는 위력으로 나누고 있다. 긍정적인 동력은 진실을 생성하고, 부정적인 동력은 거짓을 만들기 때문에, 인간은 긍정적인 동력인 힘을 키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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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장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해서 신체운동학, 카오스 이론까지 저자의 연구결과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외적인 측면으로도 잘 짜인 서문과 서론이 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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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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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시작된 앎의 강렬한 상태의 평생에 걸친 연쇄는, 처음에는 이 책에서 마침내 형태를 취한 주관적 각성 과정을 향한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중략) 오한이 멎고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지더니······ 그다음에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평화로운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거기 함께한 것은 넘쳐흐르는 빛과 무한한 사랑의 현존이었습니다. 그것은 시작과 끝이 없었고 나 자신의 본질과 구별되지 않지요. 앎이 온전히 지금뿐인 그 밝아진 상태와 융합되면서 육체주변 환경은 가뭇없이 사려져 버렸습니다. 마음은 점차 침묵에 들었고, 생각은 완전히 그쳤습니다. 무한한 현존이 있었거나 있을 수 있는 전부였는데, 그것은 시간 너머에 있었으며 묘사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중략)
전에 있었던 그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적 자기나 에고는 남아 있지 않았고, 그저 무제한의 힘을 가진 무한한 현존뿐이었습니다. 무한한 현존, 그것이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 현존이 ‘나’였던 것을 대체했고, 이제 육체와 육체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은 오직 현존의 무한한 의지뿐이었습니다. 세계는 무한한 하나임의 명려함으로 환히 밝혀졌고 측량할 길 없는 아름다움과 완벽함 속에 드러난 일체로서 그 자체를 표현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나는 성격 밑에 있는 실상을 지각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중략) 삶의 모든 것이 공시성으로 일어나 완벽히 조화롭게 진화했으며, 기적적인 일이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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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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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의 노력에는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거나 그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목표를 위해, 사람은 도덕, 철학, 심리학 등의 체험에 근거한 분석적 학문을 여럿 발전 시켰습니다. (중략) 사실 여태까지 인류가 성취한 것은 거의 눈이 먼 채 시행착오를 거쳐 이룬 것으로는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해결책을 향한 마구잡이 탐사는 당황스러운 복잡성이라는 미로로 귀결되었습니다. 반면에 참된 답은 항상 단순성이라는 특징을 갖지요. 우주의 기본 법칙은 경제성입니다. 우주는 단 하나의 퀴크도 낭비하지 않습니다. 일체가 어떤 목적에 기여하며 어떤 균형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우주에 외생적 사건이란 없습니다.
(중략) 사람의 조작 능력의 두 가지 기본 유형은 이성과 느낌입니다. 이성과 느낌은 불안정했던 우리의 개별적 집단적 생존 역사가 증명해 주는 것처럼, 둘 다 본래부터 믿을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이성에서 나온다고 보지만, 사실 사람은 주로 패턴 인지에서 행동합니다. 데이터의 논리적 배열은 주로 어떤 패턴인지 체계의 강화에 기여하고 그것은 그 다음에 ‘진실’이 됩니다. (중략) 인식론은 사람이 대상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인식하는가의 문제를 고찰하는 철학 분야입니다. 이 분야의 철학적 담론은 박식하게도 혹은 무관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거기서 제기하는 문제는 인간 경험의 핵심에 놓여있습니다. 인간 지식에 대한 고찰 어디서 시작하든지, 우리는 항상 앎이라는 현상과 인간 의식의 본성을 바라보게 됩니다. 의식은 자동적으로 그것이 순간순간 최고라고 여기는 것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의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능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가 인간 문제의 본성을 탐사하는 동안, 역사 과정에서 인간의 동기와 경험을 측량하고 해석 할 믿음직한 실험적 척도는 결코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게 됩니다.
신체운동학은 지금 실무율 근육 반응 자극에 대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기초가 탄탄한 과학입니다. 긍정적 자극은 강한 근육 반응을 유발하지만, 부정적 자극은 시험 근육의 입증 가능한 약화로 귀결됩니다. (중략)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근육테스트 반응은 긍정적 자극과 부정적 자극뿐 아니라 동화적인(생명을 고양시키는) 것과 이화적인(생명을 소모시키는) 것을 구별하고, 가장 극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인간 유기체의 능력을 반영한다는 발견이었습니다. (중략) 그 척도는 인간 경험의 전 분야에서 의식 수준이 갖는 상대적 힘을 층층이 나눕니다. 철학 연구 결과 의식에 대한 측정된 척도가 유도되었는데, 그 척도에서는 1에서 1,000에 이르는 자연수들의 로그가 인간 앎의 가능한 모든 수준이 갖는 힘의 정도를 측정해 줍니다. (중략) 측정된 척도는 ‘영원의 철학’에 나오는 위계의 수준들과 부합한 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중략) 이 책에서는 측정된 척도를 고등이론물리학 및 카오스 이론이라는 비선형동역학의 요즘 발견들에 비추어 고찰합니다. (중략) 일반적으로 이런 자료를 제출하는 데서의 난점은, 비선형적 개념을 선형적인 문장 나열 구조로 이해한다는 모순이 있습니다. (중략) 개별적 인간 마음은 어떤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된 컴퓨터 단말기와도 같습니다. 그 데이터베이스는 인간 의식 자체이고 그것에 대해 우리 자신의 지식은 개별적 표현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그 개별적 표현들은 전 인류의 공통 의식 속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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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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