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책 한 권 서가에 꽂아놓고 읽을래도 족히 10,000원 이상은 투자해야 하거늘, 아름다운가게에서 오래 묵은 책 12권 입양해오는데 고작 39,500원.

이런 `아름다운` 일이 가능하게 하는 `나눔`의 정신이 낭비를 의식조차 하지 않는 세태에,
참된 소비문화를 가꿔나가는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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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5-02-08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아름다운 가게 단골이예요. 특히 혜화점요. 미당 서정주전집, 득템인데요. 전 예전에 제본떠서...^^ 암튼.. 아름다운 가게 열심히 홍보해요. ^^

삶의여백 2015-02-0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건져올리는데 39,500원, 서정주 전집이 4분1이 넘는 10,000원이었습니다. 그래두 거저지만..ㅎㅎ

저의 경우, 혜화점, 종로점 몇 차례 둘러봤는데 손이 가는 보물이 흔치 않더군요.

송내점에서 인양한 보물이 서고 세 칸은 차지하는 듯 합니다. ^^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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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르기에 가장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빨려들게 하는 글솜씨?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주제?

베르나르 키리니는 `첫 문장`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명저들의 멋드러진 첫 문장 같은 첫 문장을 쓰고 싶어 고민하다, 결국 (••••)로만 채워진 책을 한 권 쓰고 말았으니.

첫 문장만 못 쓰는 남자는 그나마 낫다, 첫 문장도 못 쓰는 남자에 비하면.

기발한 글감과 풀어내기가 돋보이긴 했지만 그다지 여운이 남지 않는 아쉬움을 간직한 책이었다.

굴드는 짜증이 났다. 불안에 사로잡힌 그에게 훨씬 더 획기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첫 문장을 괄호로 처리한다면 두번째 문장이 첫 문장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두번째 문장 역시 괄호로 처리하는 거다. 그러면 세번째 문장이 첫번째 문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세번째 문장 역시 괄호로 처리할 것이고, 네번째와 다섯번째 문장도 괄호로 처리하는 거다. 흥분의 절정에 다다른 굴드는 책의 첫 세 단락을 단숨에 써내려갔다.
"(•••) (•••) (•••) (•••) (•••) (•••) (•••) (•••) (•••) (•••) (•••) (•••) (•••) (•••) (•••) (•••) (•••) (•••)"
그는 단 하루 만에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자랑스러움에 취해 그것을 두 번 되풀이해 읽고 나서 지쳐 쓰러졌다. 그렇게 해서 굴드는 한 권의 소설을 써낸 작가가 되었다. 첫 문장을 시작할 수 없어서 결국 아무 내용도 쓰지 못한 소설의 작가.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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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23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이 인상적인데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첫 문장 쓰기가 처음부터 부닥치는 난관이에요. 그렇지만 첫 문장에만 신경 쓰다간 진도를 나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저도 첫 문장은 마음에 안 들어도 일단 쓸 수 있는 대로 써내려갑니다.

삶의여백 2015-01-2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첫 문장에 목매다가 한 줄도 제대로 못 쓰기 일쑤죠. ^^
 
시를 어루만지다
김사인 엮음, 김정욱 사진 / 비(도서출판b)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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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의 <시를 어루만지다>는 시인이 `어루만지는` 시에 대한 말들이 곧 시가 되는, 시평론집인지 시집인지 분간이 안 되게 한다.

눈에 박히는 시적 표현들로 시를 평할 수 있어야 시를 쓸 수 있을까, 시를 쓸 줄 알아야 시적 언어들이 뛰노는 시평론을 쓸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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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도서정가제 관련 ㅇ보문고 늑장배달에 관련해 글 올렸더랬는데, 추가 배달이 있어 찾아왔다.

오늘은 분명 2014년 12월 5일. 그런데 뒤늦게 도착한 책은 2014년 12월 10일 출판 예정. 헐~

첨단유통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인가, 미래에 나올 책도 미리 받아보는 느낌 참...


˝우리가 아무리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지음, 이진우•박미애 옮김, <전체주의의 기원 1(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한길사(1쇄 2006, 2쇄 2007), 55쪽˝


`도서정가제 여파는 아직 끊나지 않았다....(반 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주문만 끝난 도서가 주인 만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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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2014년 11월 21일은, 아마도 책벌레들에겐 도서 구매를 둘러싼 제각기 남다른 이야깃거리들을 두고두고 떠올리게 하는 날이지 않을까 싶다.

도서정가제 특수를 노린 온라인 서점들의 판매마켓팅에 현혹된(?) 앞다투어 `주머니 열기` 대열에 동참해, 그간 침발라놨던 고가서적들을 지난 11월 20일 ㅇ보문고에 8권의 책 주문을 완료했다.
늦어도 2,3일, 빠르면 당일배송에 익숙해 있는 인내심의 눈이 빠질 즈음 5권 도착(11.26),
무지막지한 주문량 탓에 `그러려니` 눈감고 있을 즈음 추가 1권 도착(12.2),
미처 택배실에 찾으러 가지도 못했는데 또 추가 1권 도착(12.3).

출간된지 5일 밖에 안된 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책이 도착했길래, 포장을 뜯어 반가움에 이모저모를 살피는데 책 뒷면 정가 기재부분에 왠 스티커가?

`미처 인상된 정가를 수정 못한채 인쇄한 탓이겠지`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헤아리려고는 하는데 영... 개운치 않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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