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스러운 탐정들 1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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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내장사실주의'를 비롯한 멕시코 시인들과 용어들이 낯설수밖에 없었다. 내장이 장기를 뜻하는 말인지 궁금했는데, 마리아가 징그럽다고 한 걸 보니 맞는 모양이다. 왜 그런 이름을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후안 가르시아 마데로는 바로 이 내장사실주의자 가 된다. 하지만 후안은 (사람들은 그를 후안 대신 '가르시아 마데로'라고 부른다) 문학에 대한 열정만 있을 뿐, 책도 많이 읽어보지 못한 아직은 풋내기 문학인이다. 시 모임에 나갔다가 내장사실주의자 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며 문학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아직은 잘 아는게 없다. 동료가 가지고 있는 책의 제목을 적고, 마리아에게 리마가 발간한 잡지를 읽는게 전부이다. 현재 후안이 더 열중하고 있는 건 문학이 아닌 섹스이다. 처음 성을 경험하게 된 청춘이 느끼는 열띤 양상이 그의 일기 속에서 그대로 녹아든다. 그렇게 후안은 내장사실주의 모임에서 만난 이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사랑도 하며 보내는데 대부분은 이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다. 리마와 벨라노가 회원들을 제명 시키는데도 저항이 있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이 제명 된 것도 모르니 말이다. 아마 이들은 문학을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한 우쭐함과 그저 친구들을 사귀는 정도로만 이 모임을 이용한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후안의 일기는 계속 이어지다가 창녀 루페가 기둥서방에게 위협을 당한 처지에 놓이게 되고, 친구들이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던 리마와 벨라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들은 내장사실주의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여성 시인을 찾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을 아직 1권밖에 보지 않았지만, 왜 그가 많은 찬사를 받는 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비록 중남미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주석을 읽느라 머리는 아팠지만 흡입력만큼은 최고였다. 2권을 읽기 전이라 별점 하나는 미리 빼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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