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세르주 치코티, 니콜라 게갱 지음, 이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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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 그리고 고양이간의 다양한 연구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생활해 나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됐는데, 고양이의 동공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친근감 같은 건 한국과는 반대였지만 대체적으론 공감 가고 적용해 볼만한 것들이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생겨나는 심리가 이토록 다양한 것에 놀라고, 예상했던 것과 반대인 결과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과 동물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활발하진 않기 때문에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이 알면 알수록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긴다는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낯선 사람이라도 동물과 함께 있으면 말 걸기도 쉽고 왠지 친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실제 실험 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동전을 떨어뜨릴 땐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부러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자들의 전략도 이에 해당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동물과 주인을 비슷한 성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얌전한 개의 주인은 순한 성격을 가질 것이고 덩치 큰 개의 주인은 여자보단 남자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론 생각했던 것과 실험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있었는데 바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혐오감의 정도였다. 사람들은 남매간의 키스나 학교를 빼먹는 것 등 도덕적인 결함이 개고기를 먹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응답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개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이 저소득층 이거나, 여자보단 남자가 많다는 결과는 앞으로의 교육 방향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동물학대가 사람학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개인의 성품을 알게 하고, 폭력방지 시스템에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말,돌고래,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있지만 대부분은 개와 고양이에 관한 것들이었는데,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보면서 느낀 건 이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큰 영향을 끼치냐는 거였다. 인간이 해를 입히면 입혔지, 동물들은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았다. 사납고 성격이 나빠 보이는 동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학대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서 였으니 말이다. 아픈 사람들에겐 치료의 효과를 보게 해주고, 아이들에겐 생명을 존중하고 공감하게 되는 기쁨을 주는 동물들. 특히 임신을 하면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에 나와있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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