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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자신을 '희망'이라고 말하는,서글서글한 인상의 제프 핸더슨. 지금의 모습만 보면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일들이 잘 연상되지 않는다. 사람 좋아보이고 반듯해 보이며 현재 최고의 요리 주방장의 자리에 올라온 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의 삶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채 컸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겐 도둑질을 배웠고,점차 돈을 훔치는것에 익숙해져갔다. 친척들이'손버릇 나쁜 제프리'로 부를 정도로 그의 도벽은 심각해져갔다. 거기다 가난은 도둑질을 정당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었고 이제 제프리는 나쁜짓이 삶의 방식이 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의 롤모델이자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해준 T-로우와의 만남은 그를 마약딜러의 삶으로 이끌었다. 애정과 관심에 목말라있던 그에게 T-로우가 보여준 약간의 애정은 그가 걸어다니는 땅마저 숭배하게 할 정도였다. 그렇게 제프 핸더슨은 마약의 세계에 몸을 담그게 됐고 머지않아 거물 딜러가 됐다.
마약 판매를 하면서 벌게된 엄청난 돈과 화려한 생활은 쉽게 뿌리칠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다. 한대에 3만달러가 넘는 자동차를 여덞대나 가졌으면서도 더 많은것을 원했던 그 였기에 더욱 발을 빼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가 경찰에게 잡히고 19년 7개월이라는 형량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된게 그에겐 잘 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나쁜 일에 손을 떼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떳떳한 사람으로, 멋진 요리사로 인정받는 지금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만약 감옥에서 주방 설거지를 담당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그가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주방은 할머니가 맛있는것을 주는 장소였지, 그가 직접 요리를 하는 공간은 아니었다. 하루 세번씩 제소자 1500명을 위해 설거지를 하는 일은 그 뿐 아니라 누구라도 싫어할 일이었다. 하지만 주방은 그에게 새 삶을 꿈꾸게 해주었다.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는 요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기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정말 사람일은 한치앞을 모르는것 같다.
도둑질,마약 판매,전과자의 삶을 살았던 그가 흑인이라는 핸디캡까지 딛고서 최고의 주방장이 된 이야기는 놀랍고 멋졌다. 그가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과 그로인한 상처,후회도 너무 잘 이해됐다. 인생 밑바닥을 경험하고 최악의 순간을 경험했던 그 였기에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이 더 값지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의 값진 행복과 그가 보여준 희망을 보면서 작은 용기를 얻게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변할수 있다라는것을 그가 몸소 보여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