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트립 -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장연정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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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든 미련 없이 떠나야 할 때와 뒤돌아서야 할 때를

아쉬움 없이 배워나가는 게 여행이라면
나는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나는 다시 떠나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반성문 318p 

 

한없이 목말라 있는 여행이라 여행기로라도 그 아쉬움을 채우고자하는 맘으로 많은 여행기를 접한다.

사실 요즘 여행기는 봇물 터지듯이 쏟아진다. 수많은 블로그에서도 심지어 책도..
여행을 떠나는 수백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20대의 젊은 청춘들은 아니, 그보다 나이가 들어도 묘하게 대부분 여행을 떠나게하는 공통점이 있다.

실연
그럼에도 그리운 사람
당신
도망을 왔지만 남겨놓고 와서 그리워하는 징한 삶의 조각들

기타 등등

그 주제에 충실한 책이다.
사진도 나쁘지 않고,
잔잔한 내용도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어쩌라고?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이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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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
조은강 지음 / 황소자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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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니라고 우기는데 낯가림이 많은 모양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새로운 지역, 새로운 집,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던 터이라 도서관을 거닐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들르는 코스 중에 종교적 상징적 장소를 많이 들르게 된다. 특히 서방으로의 여행길은 나처럼 신화와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곤욕을 치를 정도로 많은 종교적 장소를 만나게 되니 말이다. 국민의 99%가 이슬람이라는 터키를 방문했을 때조차 성경, 가톨릭과 관련된 장소를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치 좋은 곳을 다니는 우리 나라 기행의 경우 사찰에는 들를 기회가 많지만 성당이나 교회를 들를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에 자유로운 나로서는 여기도 저기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고작 서울에 살고 있지 않을 때 종교 외에도 여러 상징적 의미로 다가왔던 명동 성당을 한두 번 갔던 기억을 제외하곤, 전라도 장수의 작은 성당 외에 기억나는 성당은 없다.  

몇 번 근처까지 갔다가 못 들어가본 이름도 예쁜 공세리성당이나 배론 성지도...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완공된 한국 교회 최초의 서양식 벽돌 건축물인 약현성당도, 이제는 멀어지긴 했지만 젊고 아름다운 성당 남해성당도 가보고 싶어진다.  

'나의 아름다운~'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소감으로 적어나간 글인듯 하지만, 개신교 교회 건물과 성당 건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고, 우리나라의 예쁜 성당들을 알게 된 것 같아 고맙다.  그의 다른 책 산티아고 순례기 [그 길 끝을 기억해]가 궁금해진다.  

팁하나! 책 속에 언급되는 2009 바티칸에서 발행된 달력 모델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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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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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은 종이 한 장도 못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속해있고, 호수와 숲이 많은 나라 정도.
그러던 그 나라를 교육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들 때문에 요즘 간간히 들었는데, 이번에는 디자인에 대한 내용으로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드는 생각 하나
'부.끄.럽.다.’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

인간(人間)보다 자연(自然)이 우선되는 생각 자체가 몸에 밴 핀란드 사람들.
자연을 우리가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그들의 생활 곳곳에 배인 실천이 가져온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건물 하나도 허투루 올리지 않고, 조명으로 더욱 빛나게 하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일회용품 사용을 극히 않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일상이 디자인이며, 디자이너와의 소통(048p)을 생각한다.
공원을 만들면서도 청소년 놀이 공간과 노인을 위한 휴식 공간 등 색깔이 분명한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려한다. 땅이 숨쉴 수 있도록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는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돌을 사용하며, 광고판 등도 함부로 요란스럽게 나서는 일이 없다.  

벤치 하나를 바꾸는 데도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해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바꾸며 조사를 하고, 같은 디자인이라도 도심지와 공원의 벤치 색깔 자체를 바꾸어주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그들이 디자인 정신이 우리에게 놀랍다. 또, 아주 넓은 도로도 직선이 없이 자연의 모습을 닮은 그네들의 생활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앞 다투어 뽐내려 도시 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튀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올라가는 우리 나라 도시의 미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전에도 일관성 없는 도시 디자인에 소리를 높이는 디자이너들이 있었지만, 아직은......이라며 일축해버린 일이 있었긴 했다.
한 번 망가지면 다시 고치기 힘든데 말이다.

그도 가끔 한국을 들를 때 머물게 되는 집에서 겪었던 새집 사건과 차도에 까지 튀면서 물놀이를 하는 공간을 만드느라 그늘을 치워버린 광화문의 광경에 섬뜩해한다.

춥고 겨울이 긴~~~ 어둡고 암울한 기후(295p)의 이 곳의 사람들이 따뜻할 수 있는 것이  

 

물질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옛날과 현대 작업이 나란히 공존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같은 자리에서 어색하지 않게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
1-4 에코 디자인 中 078p

예술은 일상의 연수이라는 것을 살아갈수록 점점 더 느낀다. 핀란드 사람들은 예술과 디자인에도 실용성이라는 리얼리티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난 이런 삶의 배경에서 사람들 누구나 예술가이고 디자이너이며 철학자임을 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3-3 친구의 날 中 280p 
 
이런 생각이 몸에 밴 민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름도 낯선 그녀는 일선에 있는 디자이너로서 디자이너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멋진 디자인 작품들의 사진도 좋고, 교육이나, 사우나 등 그곳의 일상들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곳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4계절의 이런저런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젠가 핀란드를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왜 교회같이 구는가?”(185p)하며 동양인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던 음악회가 열리는 빛이 아름다운 교회‘뗌펠리아우끼오 교회(즉, 암석교회)’도 꼭 보고 싶다.

스스로를 대접하는(048p) 마음으로 일회용 컵이 아닌 머그컵에 커피 한 잔을 마셔보는 여유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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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식 도서관 안에 들어가서 헤매는 게 좋았어요. 한 책이 다른 책을 알려주고 그곳이야말로 미로였죠. 그때 보르헤스의 상상력은 도선관의 상상력이라는 걸 알았죠. 도서관에 가서 놀아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아무 데나 가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면 다른 책의 인용으로 이뤄진 게 책이란 걸 말이죠. 그래서 독창성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자기식으로 배치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들뢰즈 책을 보세요. 들뢰즈는 99퍼센트 남의 말을 다시 한 것입니다. 각주와 목록을 따라 인터넷을 서핑할 때처럼 클릭하면서 비선형적으로 미로는 헤매는 놀이에 몰두할 때, 바로 그럴 때 뭔가 창의적인 생각이 나옵니다.[....]”
 

-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진중권편 中 29-30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 독서가들에 작가만 있지 않다. 대부분이 그러하긴 하지만 영화감독이나 영화배우까지 하지만 그들의 책. 한 마디로 쉽지 않다. 
 

정혜윤이 풀어냈기 때문일까? 글쓴이가 일부러(??) 난해한 책을 읽는 면면들의 인터뷰어의 선택한 때문일까? 
 

프롤로그에서처럼 ‘어떤 이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책에 대한 헌사가 움직이는 정신에 대한 헌사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라고 쓰고 있는데 확실히 이 책을 읽고난 연후에 이런 명사들은 책을 대하는 방법도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책을 좋아해서 책에 관한 책을 더러 읽는 편이지만 그런 책들의 경우 쉬운 책이 없다.  

어쨌거나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많은 인용문들과 책들이 나오고, 친절하게도 책 말미에 소개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여러 책들에서 만나본 적이 있어 궁금했던 책이나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을 나름 묶어보았다.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박노자의 만감일기-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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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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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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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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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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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가 책 선물을 제일 좋아라하는 내게 뭉치 보내준 책 속에 있던 책이었다. 거의 초판들로다...근데, 조금 나쁜 버릇이라고 할까?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열어보지 않는다는...여러 권을 구입하고 나면 꼭 먼저 읽는 책이 있고, 나중에 읽으려고 넘어가다 그 다음 책에 치이는 책이 있곤 한데 이 책이 그랬다. 읽고나서는 미리 못 만나 쬐끔 미안한 맘이 들 지경이다.

손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대해 아는 지식이라고는 ‘정약용의 형이 귀양생활 중 흑산도에서 쓴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정도로 얄팍하다 못해 전무하다.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라는 부제도, 몇 장만 열어보면 나와 있는 사진들도 제대로 보지 못한 까닭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언급된 30종의 해산물(한 종은 예외입니다만)이 등장(책머리에 中)하는 정말 재미난 이야기책이다.

왜 재미난 이야기라고 했느냐? 하면 [자산어보]를 알지도 못하면서 좀 재미나지 않을 거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칭 ‘생계형 낚시꾼’인 한창훈 어찌 이 해산물들과 하나하나 사연이 있는지...사실 해산물 좋아한다. 회도 기절하게 좋아하고 해초류 종류도 없어서 못 먹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비교할 줄도 구별할 줄도 모르는 내게는 놀라울 뿐이다.
잡는 방법도, 먹는 방법도, 해산물들에 대한 사연도 모두 맛깔나게 읽히니다. 

책머리에서 밝힌 것처럼 ‘좋아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이 다르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사슴 꼬리와 비슷하여 녹미채라도고 부르는 톳은 오래 먹으면 이빨과 머리카락이 아주 좋아진다. 산모가 먹으면 아이의 뼈가 튼튼해진다. 산성화된 몸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주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살아남기 위해 먹었던 것을 요즘은 건강식으로 먹으니 세월 참 많이 갔다.  

 전반적으로 부유해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유해졌다는 것을 못 느끼는 모양이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공연히 안달내고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본다고 생각한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는 게 증거이다. 스스로 웃을 능력이 사라져버려 개그와 예능 프로에 눈박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톳-때를 기다리는 가난한 백성의 맛 326P

이 ‘생계형 낚시꾼’의 입담도 대단하다. 너무나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글쓴이치고는(??^^) 본인이 너무 자주 등장하지만 사진도 생선들의 시체만 널브러져 있는 모습만은 아닌 사진이 꽤 좋다. 특히,  인도양에서 찍은 날치의 사진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날개가 달린 물고기라니....꽤나 놀랍다.  [자산어보]에도 나온 ‘사람도 아닌, 물고기도 아닌’ 인어 이야기는 황당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입담 좋은 생계형 낚시꾼 덕분에 바다를 깊숙이 친해지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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