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
조은강 지음 / 황소자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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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니라고 우기는데 낯가림이 많은 모양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새로운 지역, 새로운 집,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던 터이라 도서관을 거닐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들르는 코스 중에 종교적 상징적 장소를 많이 들르게 된다. 특히 서방으로의 여행길은 나처럼 신화와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곤욕을 치를 정도로 많은 종교적 장소를 만나게 되니 말이다. 국민의 99%가 이슬람이라는 터키를 방문했을 때조차 성경, 가톨릭과 관련된 장소를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치 좋은 곳을 다니는 우리 나라 기행의 경우 사찰에는 들를 기회가 많지만 성당이나 교회를 들를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에 자유로운 나로서는 여기도 저기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고작 서울에 살고 있지 않을 때 종교 외에도 여러 상징적 의미로 다가왔던 명동 성당을 한두 번 갔던 기억을 제외하곤, 전라도 장수의 작은 성당 외에 기억나는 성당은 없다.  

몇 번 근처까지 갔다가 못 들어가본 이름도 예쁜 공세리성당이나 배론 성지도...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완공된 한국 교회 최초의 서양식 벽돌 건축물인 약현성당도, 이제는 멀어지긴 했지만 젊고 아름다운 성당 남해성당도 가보고 싶어진다.  

'나의 아름다운~'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소감으로 적어나간 글인듯 하지만, 개신교 교회 건물과 성당 건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고, 우리나라의 예쁜 성당들을 알게 된 것 같아 고맙다.  그의 다른 책 산티아고 순례기 [그 길 끝을 기억해]가 궁금해진다.  

팁하나! 책 속에 언급되는 2009 바티칸에서 발행된 달력 모델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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