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 엄지공주 윤선아 사랑 이야기
윤선아 지음 / 좋은생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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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자꾸만 사고, 또 도서관의 대여책도 쌓여가고 하다보면 자꾸만 책장에서 밀려나 있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되어 뒤늦게 읽게 되었다.

 

희망원정대원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오르며 길지 않지만 순탄하지 못했던 그녀의 생을 돌아본다.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어찌 쉬우랴? 이해한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해한다고 해도 그 고통이야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평생 혼자 살 생각을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그런 그가 날개를 숨기고 내려온 남편과 만나며 좀더 세상을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범사(凡事)에 기뻐하고 때로는 까칠한 그저 평범할 수 있는 여자의 이야기가 뼈가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장애 때문에 평범할 수 없는데

남편을 만나며 그런 사실을 잊을 수 있단다.


그는 나를 기억력이 나쁜 여자로 바꿔놓았다. 내 키가 작다는 것을, 그는 자꾸 잊게 해주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는 자꾸 잊게 해주었다.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리게 된다.

우리 사랑, 아무 장애 없어요 中 166


비장애인을 부러워하며 사는

꾸밈이 없는 글에서 솔직 담백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엄지공주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많은 악플들에 시달렸다고 하던데, 어렵게 아이를 가기제 된 이 책 이후의 이야기가 TV 다큐 등이 새삼 생각났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리 저리 검색해봐도 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

아무튼, 평범한 주부로, 아이의 엄마로 잘 살고 계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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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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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칭찬의 조절, 수면 시간을 늘이기 위해 등교시간을 늦추는 학교들에 관한 이야기 등

TV 다큐나, 교육관련 연수 등에서 항간에 많이 나오던 새로운 학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이 단어도 함께 떠오른다.

한 번 성장하면 지나고 말 한 인생에게 이러저러한 교육법이 주어지며 시험을 한다.

그러다 보니,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언젠가 미국에서, 또는 유럽에서 폐기되어 가고 있는 교육법이 나오는 것에 늘 실망하고 절망했다.

여기에 나오는 ‘쇼크’라는 이름이 붙은 많은 이야기들은 새로운 결과로 나온 내용들이라-게다가 여지껏 나왔던 교육이론을 뒤집는 것이 많아 새롭다는 이유로 믿어야하는지, 한 번뿐인 인생의 아이에게 적용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내 교육적 시각이 슬프다.

이러저러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히 읽힐 만하다.


칭찬의 역효과

잃어버린 (수면)시간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영재 유치원 지능생활 탐구

형재자매의 영향력

청소년기 반항에 관한 과학

자제심은 학습이 가능한가?

다른 아이들과 잘 놀기

왜 한나는 말을 하는데 알리사는 못하는 걸까?

왜 백인 부모들은 인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걸까?

초월적 특성에 관한 신화

chater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이다.


만4세의 아이들은 두 시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했고, 만 6세 아이들은 한 시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했다. 거의 예외는 없었다.(90)


11세 이후에나 해야 하는 영재 판명, 유치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영재 판명의 문제점과 오류, 시기 등에 관한 내용도 쇼크다.


형제자매와의 관계도 동생이 생기기 전 이미 좋은 사이일지, 자주 다투는 사이일지 정해진다는 것도 재미나다.


유아용 비디오를 많이 볼수록 어휘력이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건 어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시선으로 아이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읽으면서 자꾸 집중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장면 등을 다시 곰곰 읽어 보고 받아 적어보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곳들이 많았던 것이 옥의 티다.


사족 하나.

문장 중에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는 곳이 있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에도 서울대 등이 언급되고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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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
김지현 지음 / 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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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지현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뮤지션인 그의 오빠 홈페이지를 통해 이 책이 출판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냥 그림을 전공하는 정도...?였는 데다 그저 그런 파리 유학기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어도 거의 할 줄 모르는 그녀가 어학연수부터 시작하여 고군분투하여 설치미술을 학위 심사를 패스하는 동안의 오랜 파리의 모습이 전개된다.

예상 외의 넓은 인맥(??^&^)으로 사람들과 접하며 파리 유학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차분한 글로 읽혀진다.

 

 


비 오면 우울해 죽겠지? 그래도 좋아해야만 해. 그렇지 않고는 파리에서 살 수가 없거든.


그러면서도 그는 누구보다 우울한 파리의 공기를 힘들어했다. 앓는 소리를 하며 몇 주간 잠적하고 나타나서는 ‘이거 한 번 들어볼래?’라며 새로 만든 음악을 내놓았다. 몸 안에 쌓여 있던 우울함을 꺼내 작업으로 소화시키고 다시 웃는 얼굴이 파리지앵으로 돌아오는 과정. 그의 감정을 흔들어 놓던 파리는 이미 그의 손바닥에 있는 것 같다. 파리의 우울한 날씨와 사람들의 풍경이 그에게는 작업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그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까. 그는 파리를 떠나 있으면 그 우울함마저 너무나 그립다고 했다. 내 파리에서의 생활이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예전에 재형 오빠가 했던 얘기들이 나에게도 똑같이 돌아왔다. 돌고 도는 감정의 순환은 파리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하고, 그럴수록 작업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비가 와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고, 어둡고 긴 겨울이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또다시 헤죽헤죽 웃오 있을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울은 파리가 주는 최고의 선물 中 315-318


‘지독하게 우울해. 겨울엔 온도는 서울보다 따뜻한데 습도 높은 음산한 추위 뼛속까지 시려’

파리에 10여 년을 살다온 친구가 하던 말이 생각나게 하는 말이었다.^^ 이 장마리도르 통신을 읽고 있으니, 그 우울한 도시가 더 살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각설하고, 계속 그리운 그곳을 떠나왔지만 파리의 기운을 담은(??^^) 좋은 미술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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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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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된 지는 한참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관련 블로그도 즐겨찾기에 해두고도 자주 들어가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아이는 자꾸만 커 간다.

 

이 책에서 잘 난 아이를 키운 엄마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조언을 하게 되어 엄마 학교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책 한 권을 읽어도 나는 마음에 담고 싶은 것만 담는다.

'좋은 엄마가 좋은 아이를 만든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라는 글귀만 특히 눈에 쏙 들어온다.  

 

아이는 키워지는 게 아니다. 부모는 그저 음식을 준비해 줄 뿐이고 아이는 그것을 먹으며 스스로 큰다. 생각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함께 기뻐하고 즐기고 궁금한 것은 같이 찾아보면서, 아이와 함께 엄마도 큰다.

아이가 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엄마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아이가 좋은 아이로 자랐으면'하고 바란다면 내가 그만큼 아이에게 좋은 대접을 해 주면 된다. 또 내가 먼저 좋은 엄마가 되면 된다.

-좋은 아이를 만들려면 먼저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중 13


자녀를 기르며 자녀로 인해 부모가 울 수는 있어도

자녀가 부모 때문에 눈물짓게 해서는 안 된다.

정 어렵다면 우선 내가 행복해지자. 그래서 평화로운 가운데 아이를 기르자.

내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아이와 엄마는 딴 몸 한 그루이므로.

-행복한 엄마 되기 중 173



'효도를 하려 했으나 이미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에게도 비슷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생애 꼭 한 번 밖에 지나지 않는 순간순간들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못하고 지나게 되면 어려움이 많다는 걸.

그리고

아이를 한 명 자라게 하는 것이 한 우주가 생성되는 것이라

그 우주와 함께 하면서 얼마나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지…


누구나 엄마가 될 가능성은 많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는 너무나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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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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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TV에서 이 다큐를 보고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이 회자되고 책도 많이 알려져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듯 하지만 아직도 아이의 성장 과정을 무시한 아니, 알면서도 그러는지 의심스러운 경우의 엄마들을 주위에서 보면 많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와 상대하다보면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들이 생기는 것을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곧장 이 책이 나온 후 곧 구입을 했었는데, 다큐멘터리를 여러 번 봤다는 이유로, 띄엄띄엄 보다말다 물려놨다가 이번에야 제대로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TV 다큐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긴 하지만 화면이 주는 충격과는 또 다른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재미난 책이다.

 

책을 읽으며 드는 사설하나.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지만, 준비된 부모는 많지 않으며, 좋은 부모 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들여다보던 책이 있었는데, 이 책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과서 같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큐와는 편집 순서를 약간 다르게 하여, Part1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내용으로 뇌의 발달 단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뇌의 발달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주어져야 하고, 남녀에 따라서도 뇌의 사용 부분이 다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Part2에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가장 오래됐으나, 가장 새롭고, 가장 불편한 이야기’(81p) ‘남과 여, 그들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된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교육할 때 야단할 때,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인정하고, 남자 아이, 여자 아이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거의 모든 가정교육을 맞고 있는 대부분인 엄마가 여자인 점을 감안하면 남자아이의 교육 시  유의할 사항이 잘 나와 있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큐에서 내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던 ‘다중지능, 나만의 프로파일을 찾아서’에서는 다중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도 진행중인 다중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자신의 강점 지능을 알고 발전시키며, 약점 지능을 보완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Part4에서는 ‘도덕성, 작지만 위대한 출발’이라는 소제목으로 요즘 같이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야하는 시대에 간과하게 되는 도덕성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 결국은 도덕성이 강한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한 도덕성을 높이는 부모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겠다. 마지막 Part5에서는 ‘또 하나의 경쟁력, 자아존중감’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사고방식과 자존감을 놓일 수 있는 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모의 역할(224p)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이 세상에서 아이와 접하게 되는 모든 부모와 교사들의 공통된 관심사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교육에 접해 있는 이들이 아이들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믿고 도와준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이 다큐를 봤을 때도, 다시 한 번 이 책을 보고난 후에도 드는 생각은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와 교직에 있는 교사들이 모두 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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