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기술 - 소리치지 않고 야단치지 않아도 아이가 달라지는
최영민.박미진.오경문 지음 / 고래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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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잔소리를 적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많이 케이스들의 경우를 보면서 얼마나 자주 많이 스스로는 잔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잔소리를 했는지 알게 되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인격을 무시하지 말아라’라는 전제에 해당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언어 사용을 조심한다고 했는데 많은 어휘 선택과 표정 하나 등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짧게’, ‘반복하지 않고’,‘비교하지 않고’,‘한 번에 한가지씩만’(184p) 하는 잔소리 안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램이고, 실생활에서 몇 번의 도를 닦은 도사가 된 듯 하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현실이다 보니 이런 책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잔소리를 잘하기 위한 부모의 지혜’, 나이, 성격, 성별에 따른 ‘잔소리하는 방법’과 ‘잔소리 잘 하는 기술’이 전 단계→중간 단계→마무리 단계로 나누어져 기술되어 있다. 내게는 가장 좋았던 것은 마지막 8장으로 ‘잔소리하지 않고도 내 아이와 의사소통을 잘하는 법’이었다. 편지나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아날로그 도루 사용법, 몸짓 언어의 적극 활용 및 말투를 바꾸는 것 등 실질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아직 인간사회의 규범이나 규칙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본능에 따라 행동하려 든다.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규정짓는 거의 모든 것, 예를 들어 예의범절이나 양보 등은 알고 보면 학습에 의한 것들이다. 만약 그런 학습 과정이 없다면 소위 말해 ‘짐승 같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것이다. 짐승 같은 행동이 생물학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아직 인간적인 면보다는 동물적인 본능이 더 강하다.

약육강식의 본능이 남아있다 中 071


기본 전제를 ‘동물 본능’이 많은 아이들에서 시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동물들과의 비유는 조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3명의 공저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소리에 관한 기술이 잔소리처럼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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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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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그는 음악 쪽으로 꽤나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한다. 그런데 너무나 미술과 음악은 관련이 깊다며 미술과 음악을 연관 지워 이야기를 하는데, 글도 꽤나 감각적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미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원체 재주가 없던 터라 음악과 미술은 같은 예술의 카테고리에 있지만 참으로 친해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


사실 미술과 음악을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책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의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동시대同時代의 미술가와 음악가를 엮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이야기이다. 클라라 슈만과 얽힌 그의 개인사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클라라에게 편곡되어 생일날 선물되었다는 곡에 관한 이야기이다.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라는 내게는 다소 생소했던 화가의 [비블리스]와 함께 엮어졌던, 브람스 현악6중주 1번 2악장 일명 ‘브람스의 눈물’을 들으니 그의 이야기 덕분에 새삼 더 브람스의 눈물이 비블리스의 눈물이 슬프게 느껴진다.


물론, 감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미켈란젤로&조스캥 데 프레의 연결을 제외하곤 거의 낭만 이후의 회화와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다. 물론 고전파의 대표적 작곡가인 베토벤이 나오긴 하지만 그 역시 낭만의 문을 열어준 작곡가이고, 이 책에서도 ‘혁명’에 관한 부분에 그가 언급이 나와 있으니 여기선 고전파라고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보너스로 들어 있는 CD와 함께 들으며 읽으니 좋았다. 또, 자주 접할 수 없는 현대음악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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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에서 길을 찾다 - 부부가 함께한 유럽 문화 기행
권순긍 지음, 최선옥 그림.사진 / 청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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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유럽하면 갈증이 났다.

정작 한참을 파리에서 살다온 친구는 ‘박물관이 많은 유유럽은 과거의 나라‘라며, 불평을 해댔지만 너무나 볼거리가 많아 오래 머물며 제대로(이 제대로 본다는 게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말이다.)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예 그곳에서 몇 년을 살면서,  가고 싶었던 도시, 자꾸만 더 보고 싶은 박물관, 미술관 들을 돌아다니며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오랜 시간을 낼 수 없는 지라 여행이라 하기엔 부끄러운 보름간의 관광을 다녀온 뒤로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유럽 여행에 관한 책들을 많이도 봤다. 이 책도 그런 생각의 내게 눈에 띄었다.

 

이 책에 나오는 부부가 그래서 너무나 부러웠다. 게다가 여행 후 게다가 남편은 글을 쓰고, 아내는 사진과 그림을 맡아 책까지 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다소 무뚝뚝한 국문학과 교수님의 글이 읽을 수록 새록새록 잘 들어오고, 사진도 수준급 이상이다.

나와 같은 생각의 갈증으로 아예 부다페스트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1년 간 24번의 비행에 70여개 도시를, 150여 일간 여행했단다. 이 책은 그 중 골라뽑은 13개 대표도시의 역사, 문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리, 로마 기타 등등의 유명(??) 도시는 두세 번씩 반복해 돌고 와우~~!!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싶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도시, 파리도 이렇게 정의된다.

 

파리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근대’의 상징적인 도시라는 것이다. 로마는 분명 고대와 중세의 중심이었고,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파리는 근대문화의 중심이자 그것을 확대 재생산한 곳이다.

근대성의 수도, 파리 中 180


파리에서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 물으면 서슴없이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파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루브르에 이르는 곳은 너무 위압적이고 피 냄새가 난다. 그리고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거만하고 도도하여 이방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너무 자기중심적이어서 지배와 식민의 역사를 공인하지 않았던가. 숱한 프랑스인들이 이 성당에서 감사를 드리고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렸을 것을 생각하면, 성모의 자비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몽마르트르 언덕은 어느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 준다. 마치 우리네 오래된 골목처럼 정겨운 곳이다. 그래서 우리도 파리에 갈 때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 찾는다.

정겨운 파리의 산동네, 몽마르트르 언덕 中 200-201



마지막의 부다페스트는 1년 간의 생활 근거지였던 터라, 여지껏 그저 관광지에 해당하는 정도의 헝가리 수도를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 곳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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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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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문으로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큰 제목만으로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2 사랑 좋아하시네]나 [3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처럼..

‘용감하게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라는 부제를 가진 들어가는 글에 법륜 스님의 이 책의 말씀 주제는 다 나와 있는 것 같다.


읽어가면 갈수록 드는 생각 하나.

살아봐도 잘 모르겠는 생활인데, 살아보시지도 않고 어찌나 잘 아시는지...^^


생각 둘.  제목만으로는 종교에 관해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언젠가 가톨릭에서 많이 강조하던 ‘내 탓이오’가 많이 등장하는 글의 내용들을 보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는 글들이라 종교를 막론하고 읽어보고, 부부생활을 하는, 또는 혼자 살더라도 더불어 사는 모습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좋은 책이라 모든 이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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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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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드는 생각

와우!! 부럽다.

학교 다닐 때 없는 용돈으로 LP를 사러 다니면 어머님 하시는 말씀!

“좋은 음악 들으려면 좋은 집만 필요한 게 아이다. 방음 장치도 있어야 하고, 너 돈 꽤나 벌어야겠다.” 하시며 기를 죽이셨는데, 그 꿈의 장소가 이런 ‘지구 위의 작업실’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중요한 건 혼자 숨 쉴 공간이었다. 멍하게 면벽하고 시간 죽이는 것도 작업이다. 나만의 비밀 공간에 틀어박히는 것. 누군가는 그것을 현대인의 로망이라고 표현했다.

28p

 

나의 로망이기도 하다. 그 현대인의 로망을 실현하고서 ‘도대체 왜 사는지, 무얼 하며 살아야 하는지, 이런 사춘기적 질문들과 마주하느라 작업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행동은 커피를 볶아 마시고, 오디오 건사하고, LP 닦아 트는 일인데 그걸로도 한 생애가 흘러’(prologue 中) 가는 꿈 같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두 개 있던 창문도, 스프링클러도 다 막아버리고


게다가 거의 프로급의 커피에 관한 이야기도 그 로망을 다시금 회상하게 했다.

그의 말처럼 ‘하이소사이어티 쪽은 애시당초 인연이 없지만 쳐다보지도 않고 관심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내 결사의 세 분야 오디오, 음반, 커피만은 끝장까지 가야한다.(쓸쓸한 날에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나는 커피를 볶는다 中 94p)'

 

몰리라니(이태리), 일리 , 포티올리, 커피명가(국산)

생두 - 에티오피아 모카하마르 G5. 네팔 굴미 오르가닉, 모카 예가체프, 탄자니아 AA 키보
(북아프리카)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모카 하라 G-5, 모카 시다모, 케냐AA,

(남미)과테말라, 콜롬비아 수프리모, 코스타리카 따라쥬 두타, 브라질 옐로 버본

(동남아)수마트라 만델링, 인디아 몬순드 말라바AA, 토라자 칼로시

브라질 산토스, 로스 쿠초스, 휠라 에스페셜, 티피카,  쿠바TL


등장하는 원두의 이름들만 봐도.....와우.....정말, 끝장까지 가신 모양이다.

 

게다가

기타 커피 관련 이름들...

 

스위스마르 알펜로스터, 이맥스(국산), 사이폰, 제네카페, 아이로스터

그룹스, 브라운 버 방식 자센하우스 

칼리타사 무쇠 그라인더 나이스컷밀

란칠리오의 록키 모델.  마캅. 가찌아 MDK. 라 파보니의 JDL 졸리(이태리)

파에마 S1. 이소막의 헥사곤, 가찌아-파로스, 베이비, 클래식, 아킬레

 

커피도 제대로 먹으려면 너무 힘들다...ㅠ.ㅠ.

오디오 부분은 더더욱 힘든 용어들이라 힘들게 읽었지만...아무튼...

마음만 젊으면, 마음만 젊으면 무엇이라도! 지금 미국에서는 알파노인들이 화제다. 방송 앵커의 전설 월터 크롱카이트가 91세에 현역으로 복귀했고 팔십대의 현역 앵커 바바라 월터스 할머니는 심지어 여전히 예쁘고 때깔 곱다. 그런데 그것이 멋진가?


늙어도 늙지 않는 무모와 열정이 징글징글하게 느껴지는 기분은 왜일까. 때가 되면 번식으로 후사를 도모하고 사라지라는 유전자의 사명에 어긋나기 때문이 아닐까.

.....

3만 장이라니! 이제 컬렉터의 컬렉션질을 새로 정의한다. 그것은 늙어도 늙지 않는 징글징글한 질병! 그러니까 영원한 젊음이다.

- 3만장, 늙어도 늙지 않는 징글징글한 질병 中 50-51p


LP 3만장에 CD 4천장을 모은 징글징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김갑수와 아름다운 사람들'에게만 말고, 줄라이홀이 공개될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자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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