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ㅣ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그는 음악 쪽으로 꽤나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한다. 그런데 너무나 미술과 음악은 관련이 깊다며 미술과 음악을 연관 지워 이야기를 하는데, 글도 꽤나 감각적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미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원체 재주가 없던 터라 음악과 미술은 같은 예술의 카테고리에 있지만 참으로 친해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
사실 미술과 음악을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책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의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동시대同時代의 미술가와 음악가를 엮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이야기이다. 클라라 슈만과 얽힌 그의 개인사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클라라에게 편곡되어 생일날 선물되었다는 곡에 관한 이야기이다.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라는 내게는 다소 생소했던 화가의 [비블리스]와 함께 엮어졌던, 브람스 현악6중주 1번 2악장 일명 ‘브람스의 눈물’을 들으니 그의 이야기 덕분에 새삼 더 브람스의 눈물이 비블리스의 눈물이 슬프게 느껴진다.
물론, 감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미켈란젤로&조스캥 데 프레의 연결을 제외하곤 거의 낭만 이후의 회화와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다. 물론 고전파의 대표적 작곡가인 베토벤이 나오긴 하지만 그 역시 낭만의 문을 열어준 작곡가이고, 이 책에서도 ‘혁명’에 관한 부분에 그가 언급이 나와 있으니 여기선 고전파라고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보너스로 들어 있는 CD와 함께 들으며 읽으니 좋았다. 또, 자주 접할 수 없는 현대음악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것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