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삶에 홀리다 - 손철주 에세이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글맡에서


눈이 나빠져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야가 좁으면 어떻게 될까. 나쁠 게 없다.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 본다고 다 보이지도 않는다.


귀가 나빠져 병원에 갔다. 의사는 가는귀라고 걱정했다. 큰소리치기를 바라지 않거니와 들리는 것만 들으면 된다. 듣는다고 다 들리지도 않는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았더니 책이 되었다. 보고 들은 바가 적다. 게다가 희고 곰팡슨 소리다.


아뿔싸. 문 열자 봄이 가고 버들개지가 진다. 구름 가고 구름 와도 산은 다투지 않는데,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삶은 이운다. 짧아서 황홀하다. 말하고 싶다.

글맡에서 4-5


들어가는 글이 너무나 시적(詩的)이며 인상적이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글귀는 곱씹어볼수록 아름답다. 어떤 풍경이나 사건도 내게는 낯선 한시(漢詩)들이 읊어 나오며 엮어지는 것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기회가 되어 극작가 분에게 여쭤본 적이 있다. 얼마만큼의 사실을 가지고 허구의 글을 만드는지. ‘나나 내 주변 이야기의 70%는 가지고 만들지 않는가 싶다‘고 들었다. 뭐...그런 퍼센트야 조금씩은 다를 테지만 황당한 이야기라도 얼마간은 현실에 발을 담근 이야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런데, 성석제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넘어 이거 그냥 자기 주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거의 압도적이다. 그 주변에는 그리 재미나게만 일이 풀리는 이야기들만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시선을 곱게 보지 못해 재미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건지...생각하다가 그의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 솜씨를 떠올리게 된다. 현실인지 픽션인지를 착각하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역시나 하면서 솜씨 즐겁게 읽힌다. [참말로 좋은 날]이라는 제목과는 역설적이게도 우울했던 그의 책도 좋지만 성석제만의 위트가 그대로 느껴지는 이런 글이 더욱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를린에 두고 온 가방 - Ich hab' noch einen Koffer in Berlin, 내 수트케이스는 여전히 베를린에 있다
예주연 지음 / 스토리나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베를린에 관한 책은 연이어 두 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글쓴이가 어린 나이라(??^&^)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참으로 차분하다. 1년간 베를린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것, 가볼 만한 곳들이 베를린과 연관된 영화나 비디오, 음악까지 잘 연결되고 차분하게 읽힌다.

 

웬만한 수도보다 큰 베를린이 왜 유럽 여행 중에도 잠깐 스쳐 지나는 곳인지 의아했었는데, 거기에 관한 궁금증도 해결해준다.

 

아기자기한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베를린은 서울 1.3배의 면적을 자랑한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지역구들, 외곽지의 숲과 호수들까지....., 마음먹고 찬찬히 둘러보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매우 큰 도시다. 하지만 주요한 관광명소들은 한 기에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로마 같은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18세기에 프로이센의 수도가 되며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짧은 역사 탓이다.

-궁으로 가는 길 66

 

늘 듣던 대로 영국이나 독일은 맛난 음식은 별로 없다고 들은 적이 있긴 한데, 

맛집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이 책에도 베를린의 클럽 문화는 빠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탓에 이제야 통일이 된 독일의 베를린은 새로운 옷을 입고 있는 중이라 더욱 볼거리가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지난 번 갔을 때와 이번에 갔을 때가 다른 매번 색다른 역사를 쓰고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베를린 - 도시 여행자 이동미의 베를린 스토리
김정태 지음, 이동미 사진 / 미디어블링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을 때 몰아서 읽는 편이다. 독일에 관한 가이드북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베를린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무뚝뚝한 독일인처럼 재미없는 도시여서 일까? 아무튼 많지 않은 책 중 2권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좀더 소비적 느낌의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말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이외로 베를린에 관한 소개가 자세히 없었던 게 맞는 것 같다. 동유럽을 여행할 때 반나절 기껏해야 하루 정도 돌아보고는 다른 도시로 옮겨가는 정도의 역할이라면 베를린은 좀 섭섭할까?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예술, 맛집, 샵, 호텔까지 조금은 소비적이긴 하지만

클럽 문화까지 당장 들고 베를린을 가도 될 만큼 상세하다.

 

그러나 웬만한 시리즈 가이드북보다 활자가 더 작다.

그들만의 이야기라면 블로그에만 있어도 될 것인데, 이왕 활자화 한 것이라면 독자를 어느 정도 고려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객을 영업부장으로 만들어라

고객에 앞서 직원부터 감동시켜라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라

나누고 베풀어라


 

'나는 대학교 4학년 때 경영학을 독학했다. 『경영학 원론』이란 책을 10번 이상 보면서 경영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141p)'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찌 보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정말 경영학 원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처음처럼’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경영자들이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돈이 목적이 되어버리다 보니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런 책이 나오게 되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 조금 씁쓰레하기도 하다.


약사라는 이력에 경영학에 대한 감각으로 시대를 볼 줄 아는 식견을 가져 추지력 있는 CEO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도 그는 깨어있는 감성의 CEO이기를 바래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연 2012-01-2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육일약국갑시다’의 저자 김성오사장님 직원입니다.

블로그에서 육일약국 갑시다 글을 보고 연락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육일약국갑시다’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으신 모습에 사장님도 행복해 하십니다

‘육일약국갑시다’는 현재까지 40만부가 판매되었고 인세전액을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되어

이 또한 책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분들 덕분이라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처럼 ‘육일약국갑시다’를 아껴 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김성오 사장님의 페이스북을 개설하셨습니다.



사장님의 페이스북은 사장님과 직접 소통하실 수 있는 공간이자 성공을 향한 희망과 비전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저희 사장님과 ‘육일약국갑시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마다 좋은 성과로 열매 맺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성오 사장님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sokimok

[육일약국갑시다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goto61

kalliope 2012-01-2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페이스북 잘 둘러봤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