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딸 여행 - 사계절 내내 좋은 휴식 여행부터 가볍게 떠나는 알뜰 여행까지
이지나 지음 / 나무수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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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와의 여행은 쉽지 않다.

나서시자 하면 별별 핑계를 대시며 가시기 힘들어하고, 뭘 먹을까?도 조금 더 고민되고,

열심히 걸어다니시는데 혹, 병이 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워지고...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가지며 여기는 어떨까? 했는데, 이 책의 엄마는 일단 조금 더 젊으신 탓인지 꽤나 멀어보이는 당일 코스도 거뜬하시다.

하긴

걱정이 앞서선 어떤 여행도 출발하지 못한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건 무엇보다 자가운전을 최소화하여 KTX, 버스, 캐러번 등 다양한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한 여행이라는 점이다.

하긴 모처럼 엄마와의 여행을 한다는 건 않던 대화도 할 수 있는 기회인데, 한 사람은 계속 운전을 해야 하니 풍경을 구경하기도, 대화에 집중하기도 힘든 점이 많다는 것이 늘 아쉬운데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았다.

 

차례 다음에 나오는 엄마와 딸 여행이 좋은 이유 10가지, 여행 준비물, 추억사진, 함께 읽면 좋은 책, 여행 경비 모으기, 서울지역 터미널과 열차역 정보와 무엇보다 우리나라 지도로 엄마 딸 여행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대박!이다.

 

각 여행 코스의 끝부분에 ‘엄마는’, ‘딸은’ 코너를 넣어 나름 아기자기한 여행 단상이 있어 좋고, Travel Tip은 경비까지 아주 상세히 나와 있다. 여행을 하고 와서 경비를 정산해 보면 금전 등이 제대로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계획부터 뒷정리까지 꼼꼼하게 하는 여행의 팁을 볼 수 있었다.

엄마 딸 여행을 함께 돌다 보니 코스를 돌고 싶은 곳으로 전에부터 눈독을 들인 곳이긴 하지만^^ 군산, 전주가 생겼다. 여기 나와 있는 코스대로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이 책을 보며 그전부터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레 느낀 점 하나

렌트카는 제주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몇 시간이라도 역이나 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렌트카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외국의 대표 렌트카의 경우처럼 대여와 반납이 다른 위치라도 무리 없이 잘 되는(하긴 거의 렌트카 시스템을 사용하는 제주도조차도 쉽지 않으니ㅠ) 그런 렌트카 시스템 말이다. 엄마 딸 여행 코스 중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곳들이 몇 곳 있었는데, 슬로 트립Slow Trip도 좋지만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놀라운 점 하나 더!

서울서 당일 코스로는 생각지 못하는 곳들 예를 들면, 담양, 영주, 순천, 구례, 군산, 경주까지를 물론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엄마랑 당일 코스라니?

이런 저런 핑계로 여행을 미루고 하는 것이 정말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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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50도 예술여행
문화우리 외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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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서 출발해 들어오면서 몇 시간을 가도 미국 땅이라고 나오는 항공뷰를 봤을 때 뭐랄까? 말은 ‘징그러~’하고 말았지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넓은 땅에 대한 경외를 넘어서 부러움이랄까?를 느꼈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끝부분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되는 러시아의 여행을 읽는 내 마음이 그 때를 떠오르게 한다.

특히 이 횡단 열차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무려 9,288킬로미터로 지구 둘레의 1/4길이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란다. 꼬박 달려도 6박 7일이 걸린단다. 휴~~~

 

그리고 바이칼 호수

초승달 모양으로 길이 636킬로미터, 최대폭 79킬로미터, 최저수심 1.6킬로미터, 면적은 31,500제곱킬로미터(045p)란다. 전 세계 담수량의 20%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 각종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학전 보물창고’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휴~~~~

 

시베리아에서의 중간 기착점인 바이칼호 근처의 이르쿠츠크까지는 횡단 열차를 타고 광활한 곳을 지나 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옛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돌아본다.

 

특히,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광장의 의미(‘광장’이란 원래 전제군주가 국민에게 허풍을 치기 위한 곳입니다. 시범 케이스로 누군가를 죽이는 장소입니다.(082p))를 되새기는 이윤기 작가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커서 인상적이었다.

또, ‘톨스토이에게서는 향기를 느낄 수 없다’ 라는 코너에서는 톨스토이에 대해 다시 알게 되어 꽤 충격적이었다.

 

러시아의 3대 문호라지만

나는 톨스토이에게서는 향기를 느낄 수 없다

20년 간 살았던 이 집에서 그는 열 명의 하인을 거느리고 살았고,

말년을 보냈던 농장에서는 200명의 농노를 거느렸다.

신발조차도 직접 벗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시대를 산 사람이 간디와 만나면서 인도주의를 얘기한다.

우리는 과연 그를 무소유 철학의 휴머니스트라 인정할 수 있을까?

그는 소설가로서 한 번도 인도주의자였던 적이 없다.

-톨스토이에게서는 향기를 느낄 수 없다 이윤기_소설가 119p

 

승효상 건축가가 이야기하는

‘종교 건축‘의 네 가지 개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임으로써’, ‘죽은 자가 있는 집’으로 종교적 힘이 생기고, ‘신의 집’ 즉 신전의 개념으로서의 집과, ‘하이플레이스’ 높은 곳에 신이 있다는 것으로 개념 풀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적 건물의 탑이 높아진다는....^^

 

유럽을 향한 창으로서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할에 대한 설명도 문화적 개념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제가 여행의 타이틀을 ‘북위 50도’라고 명명한 것은 단지 지정학적인 위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북위 50도에서 60도에 있는 나라들은 세계문화중심에서 항상 변방으로 치우쳐 있던 곳이고, 그런 곳들을 우리가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도시와 나라들이 세계문화에 편입되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던가를 확인하기 위해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저도 처인데, 매우 인상적입니다. 도시는 항상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후 시간이 축적되면서 역사를 통해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시가 맨 처음에 만들어진 동기가 중요합니다. 권력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종교의 힘 또는 문화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요즘같이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전형적으로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시입이다. 18세기 초 짧은 기간에 단번에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권력의 징후가 여러 가지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권력에 의해서 강제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새기며 승효상_건축가 180-181p

 

 

이렇게, 모스크바에서는 유명 지역과 문화재, 건축물을 들러보며 러시아의 근현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 나라 핀란드의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어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여행에는 좀더 유명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언젠가 승효상의 건축 기행 『건축, 사유의 기호』(2004)에 나왔던 장소들도 많이 등장한다.

 

‘발트 해의 아가씨’로 유럽 대륙 여러 나라의 수도 가운데 가장 북쪽인 위도 60상에 위치하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스웨덴 최대의 도시이자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스톡홀름

매년 세계 도시들의 삶의 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북유럽 최고의 명품도시라는 덴마크의 코펜하겐까지

 

 

핀란드에서는 암석교회와 시벨리우스 공원이,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우드랜드 공동묘지가 그 중 무엇보다도 우드랜드 공동묘지는 충격이었다.

 

승효상 건축가가 있어서 그런지 유명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책이 진행되는데 오히려 깔끔하면서도 책을 읽어가며 러시아의 이런 저런 정치사와 문화사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비행기, 발트 해 유람선까지 여러 종류의 이동 수단을 이용해 2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주류의 가장자리에서 꽃핀 문명, 북위 50도 예술 기행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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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밀의 방 - 월화수목금토일 서울 카페 다이어리
이영지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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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관련 책을 너무 읽었나 보다.

약간 삐딱하게 읽어진다.

그러면 뒤에 읽었다는 이유로 고깝게 보여지는 글쓴이는 무지하게 억울하겠지?

하지만 비교 분석하여 읽어지는 데는 어쩔 수가 없다.

 

이 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과 너무나 비슷한 내용이다.

어떤 내용인가 하니

일단 좌석이 불편한 곳이 많다.

당연히 공간도 매우 좁은 곳들이 많다

그 좁은 공간들을 화사한 분위기로 예쁘게 사진으로 재탄생했다.

커피의 맛보다는 브런치 개념 정도의 배를 채울 수 있는 서브 음식이 주로 한다.

 

이 책은 편의상 월화수목금토일의 7개의 파트로 나누어 소규모 카페, 북 카페, 와인 카페, 디저트 카페, 딜리셔스 카페, 일본풍 카페, 브런치 카페로 정리했는데,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하면 한 장소들을 4~6page로 나누어 사진도 여러 컷에

만나게 된 계기, 분위기, 주요 메뉴 등으로 나누어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또 항상 시작하는 부분에 카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나온다.

메뉴, 인기 메뉴, 테이블 개수, 화장실 시설, 웹사이트 주소, 무선 인터넷 사용유무, 주소, 오픈시간, 휴무, 주차, 전화 번호까지 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나와 있어 좋다.

 

글쓴이가 살고 있는 주변 동네인 서래마을과 가로수길, 그리고 홍대가 집중적으로 많이 나오고 부암동 등 카페촌으로 유명한 몇 곳이 나오니 책을 들고 둘러보고 나만의 ‘비밀의 방’이 될 만한 곳을 찾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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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 서른과 어른 사이, 사랑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신윤영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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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테마를 가지고 책을 읽을 경우가 있다.

요즘의 코드는 ‘카페 or 커피’

도서관에서 검색어를 치니 함께 떴던 책이었다.

‘연애’라는 버젓한 단어가 제목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로 검색해서 나온 책이다 보니

“어? 이거 뭐야? ‘테이크 아웃’이란 단어란 잘 버무려놓은 연애에 관한 책이구먼‘

 

잡지사에서 주로 일한 프로필을 보고 나서도 방송 작가같은 느낌? 많으네..하면서 읽었다.

글이 재미나다. 글 솜씨가 좋은 듯하다.

 

때로 콕콕 찌르면서

뜨끔해지게 만드는 톡톡 튀는 언어들로 마냥 가볍지 많은 않은 가슴에 박히는 글들도 있다.

 

미련은 음험한 저격수처럼 매복해 있다가, 우리가 가장 방심한 순간에 느닷없이 나타나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 더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할 때, 이제야 놓여났다고 안도할 때, 드디어 마음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장담하는 순간, 미연은 비웃듯이 나타나 가까스로 그러모은 감정에 또 한 번 파도 같은 균열을 일으킨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죽는 날까지 미련에게 뒤통수를 맞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미련 094

나이 드는 일은 보편적이고도 개별적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가 들지만, 내 나이에 한 살 두 살을 더할 때의 소회는 나만이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살을 부릴 것도 없지만, 아무 일도 아닌 척 태연할 수도 없다.

How old are you? 中 101

 

참,

커피는 어디 있냐고?

각 챕터 시작할 때 커피로 소제목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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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맨
김도근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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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다 커피로 업을 바꾼 바리스타 김도근에 관한 이야기다

 

젊은 나이라서 일까?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조금은 가벼운 터치로 읽어낼 수 있는 커피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신변에 관한 이야기가 커피와 함께 잘 버무려져 있다.

 

커피와 관련된 그의 이야기보다 브라운 색으로 글의 꼭지마다 등장하는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더 알뜰하긴 하다. 물론 위키피디아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바리스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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