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왕! 초보 우쿨렐레
강경애 지음 / 삼호ETM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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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우쿨렐레를 배우며 이 교재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기타를 오래 한 탓에 중급을 바로 들었고, 우연한 기회에 동아리 모임을 함께 하려고, 서점을 오래 순례하며 고민해 선택한 책이었다.

물론 뒤에 우쿨렐레 동호 카페 등에서 많이 추천책이었다는 걸 알았고 헛고생을 하지 않았나 잠깐 후회했지만...^^

결론은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도 쉽게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의 기타 책에서 나오는 노래들 위주로 우쿨렐레 편곡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상관있나?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데....싶었다.

 

우쿨렐레가 기타와는 다르게(물론 요즘 어린이용으로 제작되어 바이올린처럼 사이즈가 다른 기타도 있긴 하지만...) 미니 기타 같은 느낌으로 어린이들도 가지고 연주하기가 쉬운(운지가 쉽다는 건 아니다....단순한 악기의 크기 만으로 이야기해서....) 악기라 어린이용으로 컬러풀하게 나와 있는 우쿨렐레 교재들이 많이 나왔는데, 사실 동요 위주로 주로 편집되어 있고, 대부분 스트로크 주법으로만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재 선정에 고민했는데, 이 책은 스트로크와 멜로디 연주를 고루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초반부에 F, C7 두 코드만으로 여러 곡들로 고고 다운 스트로크 방법에 익숙해진다.

그리고는 멜로디 연습에 들어간다.

물론 멜로디 연주만 있지 않다. 스트로크도 함께 연습해서 2명 이상만 된다면 중주도 가능하다. TAB 악보와 스트로크가 멜로디 연습에 함께 나와 있어 좋다. LOW FRET에서 주로 연주하지만, 살짝 HIGH FRET에서의 연주도 맛볼 수 있고, 중반부를 넘어가면 low G키로 연주하는 곡들도 적당히 섞여 있다.

 

1권을 연습하는 동안 16코드를 연습하고, 스트로크는 다운과 업 스트로크를 연습하고 8비트까지 맛을 보게 된다.

 

사실 여러 악기를 다뤄 봤지만, 늘 듣는 질문 중에 ‘혼자서 가능해요?’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악기가 제일 처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 스승을 만나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진 않지만, 만약 혼자 우쿨렐레에 도전한다고 해도 이 교재는 쉽게 구성되어 있어 도전해볼만 하고 컬러풀한 유아 도서는 아니지만 아이들 교재로도 선택할만 하다는 생각이다.

 

전체 24곡 중 엔딩곡 생일 축하노래 [Happy Birthday to you]는 제대로 중급의 어려움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아무튼 이 책 정말 왕! 초보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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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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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서가를 돌다가 꼭 소설집인데도 읽게 되는 소설가 중에 성석제 작가가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그것도 엄청 재미나게 풀어내는 이야기꾼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면 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인식되어져 있는 모양이다.

지난 번 읽었던 소설집은 그런 나의 생각이 깨지게 조금 무겁기도 했지만, 이번에 그 둘이 잘 조화를 이룬 소설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인간이 정말’에 나오는 맞선남은 말할 것도 없고, ‘홀린 영혼’의 초등 동창 이주선, ‘해설자’의 문화해설자 코스프레중인 김문일.

한 마디로 이 인간이 정말? 소리가 절로 나는 진상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론도’의 그, ‘남방’에서 루앙프라방의 박, ‘찬미’의 민주까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낯설게 조선시대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유희’가 책 한권을 써도 되겠다 싶은 내용으로 나오고, ‘해설자’에도 조선시대 이야기가 대거 해설되어 나온다.

 

숨 가쁘게 정신없이 쏟아내는 글귀를 나도 급하게 읽어 내리며 피식피식 웃어가며 작가도 손놀림이 빠르셨을까? 상상해보기도 하며 읽는 재미가 좋은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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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처럼 -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여행을 디자인하다
김나율 지음, 이임경 사진 / 네시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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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실 여행기는 (이런 이야기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가장 쉽게 낼 수 있는 에세이 종류가 된 듯 하다. 여행이야 보편화가 되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낼 수 있는...

환경적 변화로 발이 묶여 있다 보니 못 나가는 대신 더 여행기를 더 챙겨보게 되는데, 여행에 대한 감상도, 아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에필로그도 없이 끝나는 허무한 여행기 많다.

이 책 프롤로그쯤에 해당하는 ‘Like the Nordic'에서부터 다소 재미난 어투에 빠져들게 한다. 사진과 글, 쓰고와 찍기를 친구와 나눠하고 있는데, 어느 쪽 기울지 않고 좋다.

 

가고 싶었다.

어딘가에 간다면 그것은 북유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19p)

라는 타이틀 아래 움직이지만, 북유럽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피요르드 관광도 나오지 않고, 백야도 나오긴 하지만 미미하다.

 

여행자 두 사람이 모두 디자인을 전공해 디자인을 위주로 보고 있지만, 그다지 과하지도 않고 적당하다. 그럼에도 북유럽에서 노르웨이를 디자인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빼고 여행을 돌게 된다. 또 그러면서도 핀란드의 아라비아, 이따라, 마리메꼬와 스웨덴의 이케아, H&M, 덴마크의 로열코펜하겐, 일룸스 볼리후스, 헤이하우스, 레고까지 제대로 출생을 일러준다.^^

주로 헬싱키, 스톡홀름, 코펜하겐, 잠깐 건너간 탈린까지 수도를 위주로 돌고 있지만,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은 물론이고, 마켓과 레스토랑, 숙소 이야기까지 재미나게 둘러본다.

 

맥주가 주는 이미지는 썩 근사하다.

그것은 커피보다는 역동적이고 소주보다는 쿨하며 와인보다는 소탈하고 콜라보다는 어른스럽다. 나도 그 로망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곤 한다. 막상 먹어보면 그 맛이 내가 상상한 이미지와 딱 들어맞지 않아 늘 실망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건 커피도 그렇고 와인도 그렇기 때문에 맥주만 따로 떼어내어 심하게 탓할 생각은 없다.

정당한 그 맛 맥주탐험 232p 中

 

맥주에 대한 생각 나랑 너무 비슷해 혼자 클클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비싼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웨덴 사람들은 비싸도 겁내지 않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비싸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무조건 두배 코펜하겐 물가 232p

하고 겁을 주는 데도 ‘코펜하겐 카드 입장 가능’이라 적힌 곳들이 많은 거 보니, 마법의 카드로 통할 듯도 하고, 예쁘고 편안한 의자와 유려한 곡선의 카트가 인상적인 코펜하겐의 카스트루프 국제공항 나도 가고 싶다.^^

 

언젠가 또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언젠가는 가게 되겠지.

오로라도 봐야하고 투르쿠에 사는 사람이 사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굳이 보지 않았던 인어공주의 앞태도 좀 궁금하긴 하니까. 게다가 그곳에는 아직, 우리가 미처 만나보지 못한 여유롭고 신선한 삶의 조각들이 충분히 남아 있을 테니까.

여행의 끝을 잡고 북유럽 어딘가 中 298

 

 

어차피 모든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아마 우리에게 대단한 여행이란 없지 않을까?

적당하면 좋은 것(21p)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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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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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 이후 그의 책을 늘 봐오면서 다 읽고 나면 차분해지다 못해  우울(??) 해지기까지 드는 기분을 어쩔 수 없어, 좀 밝은 내용을 안 쓰실까?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읽고 나니 책 처음부터 비시시 웃어대던 짓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된다.^^

 

'소설을 읽고 나면 며칠은 마음이 가라앉아 평상심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즐거운 이야기는 쓸 계획이 없냐고 대놓고 묻기도(208p)' 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달까지 '무안하게도 글 좀 재밌게 쓸 수 없냐는 타박(207p)'을 주었다니 말이다.

 

주차장에 관한 이야기나 치과 이야기를 비롯, 많은 이니셜들의 인물들도 꼭 작가 주변의 일이나 사람들인 것처럼 스물 여섯 편의 이야기에 친근하게 여러번 등장하는데, 꼭 내 주변의 일인 것처럼 살갑다.

 

슬며서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이 책이 예뻐 거푸 읽었다. 신경숙 작가의 글이면서 그의 여느 책 분위기와는 달라 좋다. 그럼에도 물론, 그의 그림자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 것이 또한 이 책의 매력인 듯 하다.

 

무릇 창작이 살을 깎는 고통으로도 비유되지만, 그의 책들 중에 '손바닥만한 글을 자유롭게' 쓰여진 글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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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의 미치도록 쉬운 기타 2 (스프링) - MR과 함께 한방에 마스터하는 기타교본 강경애의 미치도록 쉬운 기타 2
강경애 지음 / 삼호ETM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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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을 초중학생과 함께 하느라 선택하면서 아이들이 연주하기 쉬운 곡이다 해서 만나게 됐는데, 2권은 쉽지 않다. 갑자기 중급을 건너뛴 상급 코스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여느 기타 교본처럼 70,80년대 통기타 노래만 연습곡으로 나와 있지 않아 아쉽지만 선택했다.

 

16비트가 리듬 스트로크부터 나오는데, 1권에서 살짝 맛본 8비트에서 갑자기 변형 리듬을 골고루도 섞은 <밥만 잘 먹더라> 같은 곡. 교재의 앞 부분에 나오는데, 참 쉽지 않다.  결국 내가 주로 사용하는 16비트 몇 개로 통일해 연주해버리고 말게 된다는...ㅠ.ㅠ.

 

여러 가지 이론적 배경과 특수주법에 대해서는 많이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한  두곡으로 압축되어 곡들이 연습된다.

집중 연습하는 것도 좋겠지만, 다행한 곡들을 넣어 여러 곡들로 연습을 하게 되면, 연습곡들 중 낯선 곡이 있어도 여러 곡 중에서도 리듬을 맛 볼 수 있을 텐데....아쉽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르페지오와 멜로디 연주부분이 마지막 부분에 조금 나오는데, 클래식 주법의 책은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언제나 몇 번이라도>나 전에 내가 만나본 악보와 좀 다르긴 하지만 <Falling Sloely> 등은 좋다.

또, <언제나 몇 번이라도>는 듀엣 악보로 되어 있는데, 요즘 연습곡으로 많이 들려지는 솔로 악보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걸 싶다.

 

이론을 이 책으로 다지면서 관련된 다른 악보들을 함께 연습한다면 웬만한 곡들은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모든 악기들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좋은 교재와 좋은 스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의 연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스프링 제본이라 비싸... 독보에 편해 투덜대면서도 좀더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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