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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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서 그 세세한 묘사에, '타나토노트'에서 저승의 모습이 충격적이고,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는 미씽 링크를 쫓는 마지막 결론이 정말 쑈킹.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나랑은 똑 떨어지지않는 느낌때문에 피해가려다가 결국은 베르베르의 책을 다시 손에 들고 말게 되더라구요. 왜일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동양적인 사고 때문에 그가 친숙하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타나토노트'에서 좀 음산하게 다가왔던 사후 셰계가 천사들의 세계로 얘기를 풀어나가니 좀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럼,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지옥으로 가는 건가요?]....[지옥? 미안하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소. 천국 아니면 지상이 있을 뿐이오. 잘못을 저지른 자들은 지상에 돌아가 환생하도록 되어 있소.][어찌 보면, <지상이 바로 지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33p)정말 그런 것 아닐까?......

600점이 되면 천사의 임무를 맡을 수 있는데, 이 글의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신이고, 그가 관리하게 된 '의뢰인'은 또 미카엘의 분신이니 그의 3명의 '의뢰인'은 베르베르의 분신? 그런 생각을 하며 읽으니 더욱 - 미카엘의 의뢰인 [ 자크는 글을 쓰고 싶어했고, 이고르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며, 비너스처럼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지][그러니까 자크는 내 상상력이고, 이고르는 나의 용기,비너스는 나의 매력인 셈이군요.](223p) - 재미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천사도 여러가지 영매들을 이용해 그의 의뢰인들을 도울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자유 의지'일 뿐이라는 것.....

정말 내게도 수호 천사가 있을까? 나의 어려운 때 도와주는 천사가... 사실 믿진 않지만 나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천사가 있다면 더욱 살아가는데 있어 든든하진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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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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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윤기 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실 처음 이 책을 선택할 때 많이 망설였었다. 소설을 몇 권 접한 뒤라 현학적이면서 건조한 문체들이 어려웠기 때문에, 게다가 여러 권의 그리스,로마 신화들을 접하면서 너무 복잡한 계보에 펼쳐져 있는 무미 건조한 번역체에 질려있던 터이라.... 또, 그러면 어쩌나 하고 망설이다가 작가의 유려한 번역을 늘 접하고 들어왔던 터라 선택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을 만큼 괜찮은 그리스, 로마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사의 모든 얘기, 소설의 거의 모든 얘기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들었다고 얘기들을 만큼 神을 빙자하여 나타나 있는 모든 인간들의 세상사가 펼쳐져 있는 신화 얘기는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흥미 진진하다. 특히, 이 책은 구어체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문장 연결이 좋았고, 또한, 유럽의 각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다녀야 만나 볼 수 있는 도록들을 웬만한 박물관 기행책들보다 많이 실려 있어 도움이 되었다. 단, 그 도록들에게 아쉬운 점은 정확한 장소나 작가의 소개가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그림이나 조각 작품들 모두 소장되어 있는 장소나 작가가 많이 빠져 있어 아쉬웠다.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신화라는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10쪽)' 늘 어려움을 느꼈던 신화의 의미를 작가 이윤기 님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처럼 안내자가 되어 잘 이끌어 주신다. 신화라는 미궁을 잘 빠져 나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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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 - 문화재 이야기
이광표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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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관한 많은 책들을 접해왔지만, 작가의 말대로 '쉽게 흥미있게' 씌여진 책들이 별로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문화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궁금하곤 했던 얘기들을 재미있게 많은 도록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여러 장소에서 사찰, 고궁, 전시물들을 보면서 느겼었는데,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라 호흡이 좀 짧은 게 흠이긴 했지만, '남대문은 '국보'인데 동대문은 왜 '보물'인가?' 등에서 현재는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외로운 독도 같은 남대문의 처마과 공포 사진, 현판 글씨가 세로로 씌여진 이유들도 알 수 좋았고, 미술 관람이나 여러 외국에서의 들어오는 문화재들을 살펴보며 궁금했던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등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외국을 다니면서 여러 문화재에 감탄을 연발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우리 문화재에 오히려 무던하게 대해 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무지의 소치이겠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문화재들의 여러 속 모습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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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전쟁 문화전쟁 한국문화총서 10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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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이 책을 대하고는 논문 형식의 빽빽한 활자가 좀 버겹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솔솔 재미가~~~ 발효 음식에 관한 내용이 많아 제목을 이렇게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다양한 음식들을 뒷부분에서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얘기해주어 좋았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쓴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에는 그 어떤 지역이 어떤 특정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기피하게 된데에는 그럴 만한 환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가까운 나라면서도 음식들에게선 차이점이 더 많이 나타나는 韓.中.日의 비교 같은 것도 보너스로 얻어지는 부분이었다.

좀 괴로웠던 건 작가-책 중에 체중이 꽤나 나간다고 밝혔던데 아마도 식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지만, 죄송-의 식성 때문인지, 아님 너무 리얼한 표현 때문인지 저녁까지 먹고 앉아 책을 읽곤 하다가, '짜장면에서 탕수육으로의 진급(188p~)'이나 '밥보다 중요했던 떡(251p~)' 등을 읽을 때 어찌나 맛갈스럽게 표현했던지 별로 즐기는 음식이 아니었음에도 침을 꼴딱꼴딱 삼켜야 하는 게 힘들었다. ^^

책의 끝머리 '작가의 말'에 씌여 있는 것처럼- '모름지기 음식은 타박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신조이다. 그러나 그 음식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나왔는지는 알고서 먹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음식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생각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326p)' - 그저 먹는 음식이 아니고 문화가 곁들여 있는 음식을 한 번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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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안도현 지음 / 나무생각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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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숨을 가다듬고 마음을 진정시킬려고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긴 숨 몰아쉬기, 평소 좋아하던 음악듣기, 가까운 물가에 앉아 명하니 바라보기, 주말마다 타고 다니는 열차에서 시집 펼쳐 들고 때로 소리내어 읊기... 음식의 편식처럼 가지고 있는 작가의 책들을 자꾸만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겐 안도현 님의 시집이 그러한데, 어른을 위한 여러 동화보다 훨씬 와 닿는 느낌으로 가슴 따뜻한 맘으로 읽곤 했었다.

못보던 시집이라 살펴보니 '내가 사랑하는 시' 어쩌구 되어 있길래, 모음 시집 스타일을 별루 좋아하지 않아 망설이다 사서 읽게 되었는데, 분류된 차례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안도현 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도록 詩의 끝부분마다 붙어있는 사족이 좋았고,무엇보다 그저 흔한 명시모음에서 만나보던 詩들과는 다른 詩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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