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전쟁 문화전쟁 한국문화총서 10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대하고는 논문 형식의 빽빽한 활자가 좀 버겹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솔솔 재미가~~~ 발효 음식에 관한 내용이 많아 제목을 이렇게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다양한 음식들을 뒷부분에서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얘기해주어 좋았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쓴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에는 그 어떤 지역이 어떤 특정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기피하게 된데에는 그럴 만한 환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가까운 나라면서도 음식들에게선 차이점이 더 많이 나타나는 韓.中.日의 비교 같은 것도 보너스로 얻어지는 부분이었다.

좀 괴로웠던 건 작가-책 중에 체중이 꽤나 나간다고 밝혔던데 아마도 식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지만, 죄송-의 식성 때문인지, 아님 너무 리얼한 표현 때문인지 저녁까지 먹고 앉아 책을 읽곤 하다가, '짜장면에서 탕수육으로의 진급(188p~)'이나 '밥보다 중요했던 떡(251p~)' 등을 읽을 때 어찌나 맛갈스럽게 표현했던지 별로 즐기는 음식이 아니었음에도 침을 꼴딱꼴딱 삼켜야 하는 게 힘들었다. ^^

책의 끝머리 '작가의 말'에 씌여 있는 것처럼- '모름지기 음식은 타박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신조이다. 그러나 그 음식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나왔는지는 알고서 먹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음식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생각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326p)' - 그저 먹는 음식이 아니고 문화가 곁들여 있는 음식을 한 번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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