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이해하기
이희수.이원삼 외 12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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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희수 교수의 <세계문화기행>에서 만나게 된 이슬람에 관한 얘기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공동 저서로 나온 이 책을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많은 편견들을 가지게 되었을까?
제일 먼저 이슬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말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꾸란'에서부터, 일부다처제에 관한 내용하며, 흔히 말끝에 붙이는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는 말이며, 모든 편견을 모조리 버리게 하는 내용들밖에 없었다. '알라신'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라'를 믿고 있는 무슬림들..

순니파와 수아파로 나뉘어진 동기라던가, 메카와 메디나로 일생동안 한 번 이상 성지 순례를 해야하는 무슬림의 이야기들. 사람이나 사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추상적인 무늬인 '아라베스크'로 장식된 이슬람 사원, 성직자 제도가 없이 어떤 영적 매개체도 인정하지 않고 직접 神과 대화하는 무슬림들의 이야기는 좀 특이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연관있는 이슬람과의 관련에 관한 내용으로 있던 '처용은 아랍인인가(351p~)'라는 코너와 '세종과 꾸란경(359p~)'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거의 모든 전쟁들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던가? 정치적 내용과 국가間 이해에 얽힌 내용이 많이 들어있었는데, 저자가 많은 탓인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예 매끄럽지 못한 내용의 연결이라면, 각 내용의 말미에 글쓴이를 달아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첫 단락에 나오는 이슬람 국가들에 관한 내용에서부터 13인의 저자들이 쓰다 보니,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를 마구 뛰어다니며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슬람을 빛낸 여성들이나, 이슬람을 움직이는 10인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시대순으로 편집한다던가 해서 함께 정리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원본이 의심스러운 인터넷에서 긁어온 듯한 화질 상태나 나쁜 사진도 자꾸만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던 무슬림의 생활, 역사, 경제, 정치 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만들어준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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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를 꼭 한 점 먹고 싶구나 - 소설가 황석영이 곱씹어내는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4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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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美食家)란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자기가 미식가입네 하는 경우엔 더더욱이나. 입을 좀더 맛나고, 좀더 달콤한 맛에 길들여놓은 사람이란 걸 떠벌려 자랑한다는 게... 물론 음식의 발달이란 게 다른 이들과는 차별되는 음식을 먹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권력의 사람들 때문에 나오게 됐다는 건 알고 있고, 그렇게 맛보게 되는 많은 음식들에 감사하며 먹고 있긴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리나 또는 조리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더더구나 월간지 등에 등장하는 요리 코너 등은 아주 그럴듯한 그림이군 하고 통과하는 편이라고나 할까? 그래, 이 책이 처음 나오고선 먼저는 제목의 노티가 뭐지? 외국 음식 이름인가? 하다가 어머니와 얽힌 음식이란 걸 알고 아니게벼 하고선, 황석영 작가님이 쓴 음식에 관한 책이라??하며 다시 의아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아마도 음식에 얽힌 사연들이 아닐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선 읽게 되었는데, 그 곳곳에 등장하는 요리 방법들... 게다가 꼭 실제로 해보신 것처럼 적혔는데,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 요리를 싫어하는 나니까. 당연하게 어디서 알아보고 적으신 게 아닐까 하는 둥의 궁리를 하다가 요점을 놓쳐버릴 정도로. 오랜 외국 유배 생활 아닌 유배 생활에 감방 생활에서의 음식들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하는 음식들에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게다가 홍어찜에 나오는 얘기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요상한(?) 맛을 적절하게 눈에 번쩍 뜨일 정도로 적어 놓으신 내용이나, 밥도둑이 되어버린 수많은 젓갈에 관한 얘기며, 우리네의 삶이 묻어나는 얘기들을 감칠맛 나게, 입맛 다셔가며 즐겁게 읽었다.

근데, 황석영님은 지금 生에서 언어의 마술사처럼 아른다운 글을 써내시는데, 혹시 전생에서는 조리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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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9
진 웹스터 지음 / 푸른나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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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기분을 가지고 싶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남의 삶을 몰래 엿보는 것도.
그게 브리짓(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주인공)처럼 남자에 안달이 난 내지는 다이어트에 극성이면서 직장 생활에 찌들린 어른들의 삶이라면 좀 그렇겠지만 좀더 밝게 사는 삶의 일면을 보게 된다면 주디와 주고 받는 샐리의 편지는 어떨까?

'키다리 아저씨'에서 봐 온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주디의 또다른 분신이라 할 만한 새 고아원 원장인 샐리 맥브라이드. 물론 양념으로 쳐진 사랑 문제도 끼어들어 있지만 고아원 아이들과의 삶에서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그녀와 고아원의 복지 시설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증·개축으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 모든 문제들을 '키다리 아저씨'에서와 같이 편지글로 엮고 있지만 꼭 일기를 훑어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원제인 'Dear Enemy'에서처럼 '싸움꾼 의사 선생님'으로 시작해 차츰 피어나는 로빈 맥클레이-사실 어찌나 '싸움꾼'으로 불리고, '샌디'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통에 끝부분에서야 '로빈'이란 이름을 찾을 수 있지만- 고아원 파견 의사와의 이야기도 즐거웠다. 100여 명의 아이들과 웃고, 즐기며 늘 긍정적으로 밝게 살고 있는 모습에서 또다른 주디의 모습을 본다.

도덕 교과서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밝게 살아가는 방법을 얘기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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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2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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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만약에(If)'라는 물음같이 어리석은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뒤집어 보며 '만약에(If)'를 되뇌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컴퓨터 그래픽이라던가 하는 좀더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그 만약을 가상현실에서라도 다시 재현시켜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역사스페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전권에 비해 더 오래 전 역사를 되집어 본 책이었다. 거꾸로 시간여행이랄까? 그것도 시간을 더 많이 더욱 뒤로 거슬러 올라가서 고대사의 삶을 삼국시대나 고려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2권은 더욱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맨 끝 부분에 나와있는 <5천만 자의 하이테크. 팔만대장경>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늘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해인사의 보존 상태를 용이하게 하는 건물-장경각-의 신비에 관한 내용이 많았었는데, 국사 시간에 막연하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내용말고도, 나무의 종류에서 벌목하여 보관하는 과정과 그 5만자가 거의 같은 글씨체로 되어있는데, 거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완성디었다는 것과, 몇 번의 이동 경로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 외에도, 무덤에서만 일시적으로 발견되는 신라의 금관이야기-<금관은 죽은 자의 것이었다>-나, <가야인도 성형수술을 했다>와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토우, 신라인의 사랑과 진실>가 흥미롭게 읽혀졌다. 늘상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책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 중의 하나가 여기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백제의 사료에 대한 부족으로 여전히 신라 중심의 내용이 많은 것 말이다. 고구려도 물론 부족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 지역적 요건을 고려해 쉽게 다가설 수 없어서라도 하더라도 백제 사료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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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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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중학교 학생이 읽던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비밀'이란 자체는 늘 흥미로와서 뭔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거니까. 맏딸로서의 차별과 '우등생 클로디아 킨케이드'일 뿐인 삶이 지겨워서 깜찍하게도 가출을 시도하는 6학년의 클로디아. 고생스럽고 불편한 건 딱 질색이라 도시로 그것도 뉴욕의 '메드로폴ㄹ리탄 미술관'으로 갈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는 함께 가출할 파트너로 셋째 동생 제이미를 고른다.

왜냐구? 당연히 자기는 모든 계획 세우고, 제이미는 부자니까 자금 관리 담당.....얼마나 깜찍한지. 때론 다투고 의지하며 동지가 되어버린 두 형제의 얘기가 재미나게 펼쳐진다.
게다가 미술관에 들어가서 잠잘 곳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훌륭한 가구들 중 16세기 침대를 찾는 장면. 연못에서 목욕을 하는 장면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무런 이유없이 돌아갈 수 없었던 클로디아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의심?되는 '천사상'이 왜 자꾸 신경이 쓰이나 하다가 결국 '여걸?'이 되 볼 심사에 도서관에까지 가서 열심히 자료를 훑어보는 장면에서 어찌 귀엽지 않을수가. 하지만 결국 신통한 걸 알아내지 못해 천사상을 헐값에 넘긴 원제에 등장하는 바씰 E.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만나 평생 간직하게 될 '비밀'을 간직하곤 집으로 들어가데 되는데..

프랭크 와일러 부인도 깜찍한 클로디아도 '비밀'을 가지고서...... '비밀'은 들통이 나면 재미가 없어지지...그리고 비밀스런 얘기 하나 없는 삶이란 얼마나 무의미할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삶의 활력소를 가지고 싶다면.... 그러면...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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