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9
진 웹스터 지음 / 푸른나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즐거운 기분을 가지고 싶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남의 삶을 몰래 엿보는 것도.
그게 브리짓(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주인공)처럼 남자에 안달이 난 내지는 다이어트에 극성이면서 직장 생활에 찌들린 어른들의 삶이라면 좀 그렇겠지만 좀더 밝게 사는 삶의 일면을 보게 된다면 주디와 주고 받는 샐리의 편지는 어떨까?

'키다리 아저씨'에서 봐 온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주디의 또다른 분신이라 할 만한 새 고아원 원장인 샐리 맥브라이드. 물론 양념으로 쳐진 사랑 문제도 끼어들어 있지만 고아원 아이들과의 삶에서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그녀와 고아원의 복지 시설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증·개축으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 모든 문제들을 '키다리 아저씨'에서와 같이 편지글로 엮고 있지만 꼭 일기를 훑어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원제인 'Dear Enemy'에서처럼 '싸움꾼 의사 선생님'으로 시작해 차츰 피어나는 로빈 맥클레이-사실 어찌나 '싸움꾼'으로 불리고, '샌디'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통에 끝부분에서야 '로빈'이란 이름을 찾을 수 있지만- 고아원 파견 의사와의 이야기도 즐거웠다. 100여 명의 아이들과 웃고, 즐기며 늘 긍정적으로 밝게 살고 있는 모습에서 또다른 주디의 모습을 본다.

도덕 교과서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밝게 살아가는 방법을 얘기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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