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스페셜 2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만약에(If)'라는 물음같이 어리석은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뒤집어 보며 '만약에(If)'를 되뇌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컴퓨터 그래픽이라던가 하는 좀더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그 만약을 가상현실에서라도 다시 재현시켜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역사스페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전권에 비해 더 오래 전 역사를 되집어 본 책이었다. 거꾸로 시간여행이랄까? 그것도 시간을 더 많이 더욱 뒤로 거슬러 올라가서 고대사의 삶을 삼국시대나 고려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2권은 더욱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맨 끝 부분에 나와있는 <5천만 자의 하이테크. 팔만대장경>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늘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해인사의 보존 상태를 용이하게 하는 건물-장경각-의 신비에 관한 내용이 많았었는데, 국사 시간에 막연하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내용말고도, 나무의 종류에서 벌목하여 보관하는 과정과 그 5만자가 거의 같은 글씨체로 되어있는데, 거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완성디었다는 것과, 몇 번의 이동 경로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 외에도, 무덤에서만 일시적으로 발견되는 신라의 금관이야기-<금관은 죽은 자의 것이었다>-나, <가야인도 성형수술을 했다>와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토우, 신라인의 사랑과 진실>가 흥미롭게 읽혀졌다. 늘상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책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 중의 하나가 여기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백제의 사료에 대한 부족으로 여전히 신라 중심의 내용이 많은 것 말이다. 고구려도 물론 부족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 지역적 요건을 고려해 쉽게 다가설 수 없어서라도 하더라도 백제 사료의 아쉬움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