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으로 가는 주역탐구
금오 / 신농백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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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친구에게 '이런 계통의 책, 참 이 사람 책 좋아하지?'하면서 건네 받은 지가 언제인데 정말 오랫동안 들고 있었다. 쉽게 읽혀지질 않았다. 거의 십 여년 전 처음 만났던 <동의에의 초대>와 <좋다, 싫다 생각해 보자>를 읽고 흥미진진했던 기억은 까마득히....활자화된다는 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상을 잡지 않고 쓰여진 내용인 듯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읽으며 생각했던 게 아하! TV프로그램에 많이 등장하더니 그런 식의 언어로 풀어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책은 2000년 판이었지만 벌써 몇 년 전 나와 재발간 된 책이더라 말이지. 오묘하고 깊은 사상들도 어떻게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무지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전 책에서의 좋았던 느낌까지 깡그리 사라지기 전에 이제 더 이상의 이런 류의 책은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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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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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은 묘한 끌림을 가진다. 너무나 칙칙한 분위기 때문에 매번 읽고 나면 우울한 뒷맛이 남아 피해갈려고 하다가도 결국은 다시금 그의 책을 손에 들고야 말게 하는. 별다른 책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귀가 얇은 탓인지 그런 저런 뒷소문들 때문에 읽기를 미뤄왔지만 결국엔 또 책을 들고야 말았다. 그의 사생활의 변화가 조금은 어떤 영향을 주어 분위기가 덜 어두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하긴 <바이올렛>이란 제목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제쳐두고라도.^^

3인칭 관점으로 바라보는 내용이 가끔씩은 너무나 상세한 묘사에-게다가 구체적 상호들이 쉴새없이 등장하고 말야.-또 어떤 땐 엄청나게 상황을 건너 뛰어버리고 멀미 느낄 지경이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너무나 무미한 생활을 지리하게 늘어놓고선 사건? 그런 것도 사건이라고 할 만하면 그 사건으로 넋을 잃어버리는 '그녀'라니. 나 원 참. 하긴 너무나 심심한 일상에서 그런 일이 사건이 될 수도 있겠네. 너무나 별 것 아닌 일상의 생활이 죄라고나 할까.

제비꽃과 바이올렛이라.. 너무 다른 느낌이라. 그래 바이올렛의 제비꽃의 바이올렛보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바로 그 색깔, <바이올렛> 이다. <딸기밭>에서부터 이상하더니만 - 하긴 신수정 평론가는 <풍금이 있던 자리>에서부터라고 하지만-이제 더이상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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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 부자 교육은 집에서 시작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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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돈에 대한 생각이 매우 이중적인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소화를 하면 당연하게 배설해야 하는데 이야기하기는 꺼리는 것처럼 말이다. 다들 돈을 벌고 싶어하고 많이 가지고 싶어하지만, 돈이라는 말 자체를 자꾸만 꺼내어 얘기하게 되면 '천한 생각'이라고....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막상 부자가 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으로 서서는 그저 부자들을 싸잡아 욕하는 데 핏대 세우기를 서슴치 않는 그런 모습들...

소위 말하는 벼락부자라는 게 그전에는 쉬웠지만, 정보화 시대에 올수록 벼락 맞을 확률보다 어려워질 거라고 했다. 이 책 중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100명 중 부자는 1명 정도가 된단다. 1%의 가능성이라는 건데, 거대한 유산을 받을 경우는 천2백만 분의 1이라니 정말 벼락 맞을 확률 정도니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경제 교육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9~15세까지는 경제에 관한 개념을 배우는 게 좋다는 내용이 공감이 간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쓰는 방법을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체득을 하게 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도 더 빨리 찾을 수 있고, 부자가 되고 나서도 돈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불리는 방법까지 더 쉽게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이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지만, 사실은 어느 [부자 아빠]책보다 가난한 아빠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현재 교육기관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다보니 교육기관의 가장 일선에 있었던 가난한 아빠의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두 명의 나름대로 현명하고 전문적인 아빠를 두 명이나 모시고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로봇이 부럽다. 게다가 두 분의 아빠의 교육 후 부자와 교육자 두 분의 직업(?)을 모두 가지게 됐다니 얼마나 부러운가. 기요사키의 새 책이 미국 아마존에 얼마 전 다시 선을 보였던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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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묘심화 지음 / 찬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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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읽게 됐다. 사실 소설인지 비소설인지도 모른 채.... 책 중에서 '빙의(憑依)'뜻도 알게 됐다. '고통스러운 영혼들이 오갈 데 없는 귀신이 되어 인연따라 들러붙어 이상한 현상을 일으키는 것(68p)'의 의미로 해석되어진 내용들이 많이 등장해 좀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죽음의 이후에 이루어지는 내용들로 '티벳 사자의 서' 등을 언급하며 나오고, 가운데 부분은 빙의의 실례들을 언급하며 나오다 보니 조금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터를 중심으로 한 풍수 지리 쪽에 가까운 내용이라 너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이야기하고자 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 탓이오'라고 살라면서 빙의에 걸리는 사람들은 자기 의지가 약해서라는 데 원체 강한 귀신이면 사람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니....어쩌라는 겐지. 물론 조선시대의 경복궁이 자리를 잘못 앉은 내용은 많이 들었지만, 현 수도의 이전 문제나 청와대에 관한 내용은 흥미로웠다.이런 부류(?)의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느껴지는 것 하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체계가 잡히지 않아 뜬구름 잡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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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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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의 불루의 짝이 된 로소 편에서 처음 만나게 된 에쿠니 가오리의 새 책이어서 읽어보게 됐습니다. 잔잔한 문체가 잘된 번역 탓인지 인상적이었거든요. 호모인 남편과 알콜 중독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 모든 걸 다 아는 상태에서 시작된 무츠키와 쇼코의 결혼 생활은 시작 자체부터 평범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곤이란 애인을 가진 무츠키를 좋아하게 된 쇼코의 생활이 왠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별을 좋아하는 무츠키는 베란다에 나가고...쇼코는 별은 상관없이 그 무츠키를 보기 위해 함께 베란다에 나서는 처음부터.....잠들기 전 침대를 다림질하는 일이 남편이 요구한 유일한 집안일...거기에 열성을 다하는 쇼코의 모습이 또한...여러 어려움 속에서 결국은 무츠키를 중심으로 남자애인 곤과 부인 쇼코가 함께 공동생활의 패턴을 찾아가는 마무리는 조금 상상 밖이었지만 어쩌면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을 안는 것과 진배없는 결혼....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는 은사자와 같은 결혼 생활이라고 하지만 이런 시작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랑과 결혼이 작가의 말처럼 고독한 것 아닐까요? 하지만 '작가의 말'에서처럼 - 평소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데도, 그런데도 어쩌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연애소설을 쓰고자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 그 사람을 느낀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천애 고독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하거나 서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용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하고 마는 많은 무모한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읽힐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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