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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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올라갈 기회가 있긴 했지만 뮤지컬을 여차저차 하던 차에 놓쳐버리고 책으로나마... 하면서 읽게 됐다.

보통 책이 영화나 기타 여러 영상매체로 되는 경우 대체로는 책을 능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걸 경험으로 느꼈다. 근데.... 이 책은 어찌 어설픈 시나리오나 희곡을 소설로 바꾼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껄끄러운 시간 진행이 어설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을 본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나와 페르시안의 이야기 전개를 가지고 엮어가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지하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유령 에릭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과 오페라 극장의 여가수 크리스틴 다에,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는 라울 샤니 자작의 관계.오로지 한 공간 오페라 하우스 안에서 일어나는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그 주변을 떠도는 오페라와 함께하는 떠도는 요령의 이야기가 섞여....요즘 흔히 말하는 엽기적 코드가 함께 배합된 듯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유령 에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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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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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라는 책제목이 소설가의 에세이류인가 생각했다가 틱낫한이란 스님의 책이라기에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화병이라는 우스운 병명의 가까이에 있단 소릴 듣고 책을 읽게 됐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 화가 솟구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별 소용없는 일이었다. 하긴 처음 이 책을 갖게 될 때부터 큰 기대는 없었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지극히 가벼운 일화들을 짧은 문장에, 불교 경전에 있는 좋은 말을 인용한 것도 없이, 자기가 경영 내지 큰 관여를 하고 있는 프랑스의 플럼빌리지 안의 에피소드들을 엮어놓은 정도랄까.

자기 안의 화를 아기 다루듯 조심하라는 것과 한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긴 호흡으로 화를 가라 앉혀라 정도. 하지만 이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정도랄까. 100여 권의 책을 낸 스님이라고 책날개에 씌였던데, 더 번안하지 않으면 어떨까 싶다. 언제가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던 스님의 이름을 빈 책보다 더 못한 듯 하다. 읽고 더 화가 날려고 하는 책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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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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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는 여자밝힘증이 있고, 실제 여자를 무지 좋아한다.
② 나(화자, 남자 주인공)은 언제나 위스키를 스트레이트가 아닌 온더록으로 마신다.
③ 여자친구는 언제나 다이키리(? 뭐지 칵테일 종류?)를 마신다.
④ 맘에 안드는(?) 어정쩡한 관련 있는 남자에게, 심지어 고양이 이름에조차 노부루, 와타나베 노부루하는 이름을 붙인다.
⑤ 어느 곳에나 음악이 흐르고, 대체로 나는 시끄러운(?)음악을 음악으로 친다.

몇 개의 단편을 묶어놓은 이 이야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화자처럼 적어봤다. 원작이 1986년 출판이라고 되었던데, 읽으며 오래 전 일본 도시인들의 삶이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다. 하긴 글 중에도 1974년이란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된 것도 있었는데, 출판만 그때 됐다는 겐지.

다시 한 번 느낀 건 하루키의 소설보다 비소설류가 더 좋다는 것. 이 책을 중1 학생에게 빌렸는데, 과연 무슨 내용의 책인 줄 알고 빌렸을까 하는 의문점이 계속 들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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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난다
장 에슈노즈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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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멋있었다. 아직도 이런 것들에 혹하다니^^ 어쨌든. 책의 구성이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로 시간을 왔다갔다가 하고 있어서 초반엔 좀 적응이 안됐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듣게된 침몰한 배를 찾아 북극으로 여행을 떠나는 화랑경영자, 페레. 경영이 힘들어진 화랑을 어떻게 거기서 건진 골동품들로 되살려보려고? 일보다는 여자에 관심이 훨~~씬 많아서 화랑이 부진했던 건 아닐까?^^; 어쨌든 화랑, 북극, 여자 얘기를 번갈아 하다가 돌온 후 갑자기 도둑을 맞아 홀라당 사라져 버린 보험에도 들지 않은 그 보물들. 갑자기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타면서 - 아주 잔잔한 톤으로?- 내용의 반전이 재미있었다.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그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에 도대체??? 하고 주인공이 궁금했었는데, 뒷부분에 묘사된 내용이.... 미소 짓게 했다.
위트가 살아 있는 데다 뒷부분의 반전된 내용이 낯선 프랑스 작가 장 에슈노즈라는 이름을 한 번 더 기억하게 하는 것 같았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어딘가로. 쬐끔 아니 많이 춥긴 하지만 보물선이 있다면 북극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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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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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 책들에 관심이 많은데, 우연히 알라딘 행사에서 만나게 된 책이었다.

우연히 공항에서 비행기 지연 방송 후 만나게 되는 제롬 아귀스트와 네델란드인 텍스토르 엑셀의 처음부터 쉴새없는 공방전으로 이어지는 대화들. 우연히 아닌 필연이란 만남으로 끝을 맺게 되지만, 참으로 헛되고 헛된 얘기들로 괴롭히는 사람이 있구먼 하면서 조금은 재미없게 - 왜냐 프랑스식 조금은 썰~렁한 유머들이 곳곳에 끼어있긴 했지만.- 시작하고 있던 이 대화가 종반을 가면서 엄청난 이야기의 맺기로 정신이 번쩍 나게 한다. 그 만난 이가 적敵이며, 또다른 이름의 나라니.

이럴 때 쓰는 말이지? '극적인 반전'이라고 하지 아마. 하지만 그뿐. 그리 인상적인 책은 아닌 듯하다.

왜 선전문구에 아멜리 노통 선풍(?)-때로 지루한 프랑스 영화보다 훨~~~별로라.-이라고 하는지 의문을 품을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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