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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라는 책제목이 소설가의 에세이류인가 생각했다가 틱낫한이란 스님의 책이라기에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화병이라는 우스운 병명의 가까이에 있단 소릴 듣고 책을 읽게 됐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 화가 솟구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별 소용없는 일이었다. 하긴 처음 이 책을 갖게 될 때부터 큰 기대는 없었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지극히 가벼운 일화들을 짧은 문장에, 불교 경전에 있는 좋은 말을 인용한 것도 없이, 자기가 경영 내지 큰 관여를 하고 있는 프랑스의 플럼빌리지 안의 에피소드들을 엮어놓은 정도랄까.
자기 안의 화를 아기 다루듯 조심하라는 것과 한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긴 호흡으로 화를 가라 앉혀라 정도. 하지만 이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정도랄까. 100여 권의 책을 낸 스님이라고 책날개에 씌였던데, 더 번안하지 않으면 어떨까 싶다. 언제가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던 스님의 이름을 빈 책보다 더 못한 듯 하다. 읽고 더 화가 날려고 하는 책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