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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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아버지 도정복과 남민구 삼촌....
태어나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는 베트남 엄마의 등장
도완득과 똥주.

욕쟁이 사회과 담임. 성姓도 나오지 않는 똥주와 물리고 물려서 돌아가는 완득이의 청춘 성장기. 수금품을 받는 거의 달동네 수준의 높은 곳에 살고 있는 완득이 수급품을 늘 챙겨 먹는 옆집 아저씨. 똥주 담임....

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아버지와 내가 가지고 있던 열등감. 이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영 나쁜 것 같지도 않은 게 딱 똥주다. – 204쪽

국제결혼,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 등의 이야기와 함께 이 시대에 맞는 입맛의 성장기??

여성 작가인데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쭉한 입담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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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절판


유럽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특히 루브르에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 두 권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이다. 그 두 가지가 유럽 문화의 뿌리라는 것, 말만 그런 게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문화의 뿌리는 거대하게 제 몸을 드러내고 있다. 최소한 루브르에서는 말이다.
도움 받았던 책을 하나 소개하고 싶다. 소설가이며 신화학자인 이윤기 님이 쓰신 『길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잘된 예술품은 그 자체로 말을 건다."로 말한다. 나는 루브르에 와서 이 말이 진실임을 알았다.
굳이 신화적인 이야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오랜 역사를 살아왔거나 거장의 손길을 거친 예술 작품들은 모두 나름의 이야기가 있더라. 그리고 그 앞에 선 자에게 그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더라. 역사를 사랑하는 자에게는 역사의 이야기를, 사람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인생의 이야기를, 색채를 사랑하는 자에게는 눈부신 빛깔의 이야기를. 나는 오랜 시간 루브르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유물과 작품들에게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행복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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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iope 2008-06-2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그 두 책뿐이랴...
이윤기님의 [길 위에서 듣는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 외의 모든 신화 책이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신화도, 성경에 대한 이해도 어렵긴 마찬가지.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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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싫어하는 책 종류 중에 상상력을 많이 죽여버리는 책과 함께

내 스스로의 감상 기회를 뺏아버리는. 친절하게도 글씨를 크게 해놓은 부분은 결코 친절하게 읽히지 않는다.

이 책도 그런 친절한 부분이 꽤나 친절하지 않게 다가온다. 또 그런 반대 급부로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도움말 같은 것이 부록으로 나와 있지 않고 바로바로 글의 아래에 친절하게 달아놓은 부분은 좋다.

정보가 너무나 주관적이고, 지식의 오류(로텐부르그같은 경우)나 너무나 단편적 지식들이 더러 눈에 띄며(아마도 첫번째, 두번째 배낭여행 때라 그럴 것이다),  나름 인상적이었던 베네치아를 별루로 치부해버리거나, 가고 싶었던 글쓴이의 말을 빌면 '배낭여행자의 로망'인 프라하를 격하해버리는 것도 맘에 걸린다.

또 때때로 너무 난무하는 인터넷 용어 수준의 말투-나이가 많아서 그럴까? 몰라, 20대초반이면 괜찮게 넘어가주려나? 하면서 -도 갈수록 눈에 거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읽힌다.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도 용감하게(??) 때로 무모하게 배낭여행이라는 것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용기를 팍팍팍 넣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글쓴이가 뒤에 썼는데 내가 먼저 읽은 책 [노플랜사차원 유럽여행]보다는 부피는 넉넉하지만 거슬리는 부분이 많고, 재미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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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자유 - 여행 중독자, 아시아에 가다
이지상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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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의 결과를 행위의 동기로 삼지 말며, 행위하지 않음에도 집착하지 말라. 성공과 실패를 평등히 여기며 집착을 버리고 행동하라. 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욕망으로부터 분도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함이 일어나니, 모든 욕망을 던지고 아무런 갈망 없이 행하는 사람, 내 것과 나라는 생각이 없는 자는 평안에 이르나니......항상 욕망과 공포와 분노가 사라진 성자야말로 해탈한 자다.
[마하바라타]제7권<바가밧기타>
푸쉬카르,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중-107쪽

떠나본 자는 안다.
그때까지 볼품없던 산맥이 갑자기 아름답게 보이고
그렇게 가고자 했던 산맥이 볼품없이 보는 것을.
그래서 사람들은 뒤돌아서서 떠난 곳을 그리워하는 거겠지.
뒤돌아보니 떠난 곳이 그립다. 126

게을리 하세, 모든 일을.
사랑하고 한잔하는 일만 빼고.
그리고 정말 게을리 해야 하는 일만 빼고.
-레싱
-195쪽

행복이란 저들처럼 열심히, 아기자기하게,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데서 온다는 것. 또한 진정한 명상이란 한 곳에 앉아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정적이 아니라, 고뇌를 껴안고 눈을 부릅뜬 채 걸어가는 행위란 것을.
깨달음에 대한 달콤한 상상이나 이미지는 세월이 갈수록 빛이 바래진다. 그러나 삶의 밑바닥에서 건져낸 체험들은 세월이 갈수록 강철처럼 단단해지고, 고통과 고뇌가 닥쳐올수록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발한다.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과거의 우리가 그랬다.
바라나시, 겨울이 끝나는 날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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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자유 - 여행 중독자, 아시아에 가다
이지상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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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중독자의 아시아 여행이라....진부한 방식이지만 왜 친절하게 지역별로 묶어 두질 않았을까? 하며 읽다보니 거의 인도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끔 홍콩도, 태국도 미얀마나 스리랑카도 잠깐 들갔다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다들 인도를 다녀오면 생각이 사두(수행자)처럼 되어버리는 걸까? 여행을 다녀온 후 얼마쯤 지나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 어떻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의 글은 오래지난 후에 쓰여진 듯 여행에서의 고단함과 어려움이 많이 누구러져 버려서일까? 그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바로 오진 않는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약간은 초점이 흐린 듯한 사진이 정겨운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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