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절판


애당초 내가 우리의 이야기를 글로 쓰려고 한 까닭은 이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글로 쓰려고 하니까 기억들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내게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것들을 어떻게든 글을 통해서 붙잡아두고 싶었다. 하지만 글쓰기 역시 나의 기억들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나는 우리의 이야기와 화해했다. 그러자 우리의 이야기는 되돌아왔다.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내게 더 이상 슬픔을 주지 않을 정도로 둥글고, 완결되고, 나름대로의 방향을 지닌 모습으로. 나는 지난 오랜 세월 우리의 이야기가 정말로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진실되다고 생각하며, 바로 그런 까닭에 그것이 슬픈 이야기냐 아니면 행복한 이야기냐 하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31-232쪽

어쨌든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생각할 때면 이 사실만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무언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면 당시에 겪었던 마음의 상처들이 떠오르고, 내가 죄책감을 느낄 때면 당시의 죄책감이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내가 오늘날 무언가를 그리워하거나 향수를 느낄 때면 당시의 그리움과 향수가 되살아나곤 한다. 우리의 인생의 층위들은 서로 밀집되어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중의 것에서 늘 이전의 것을 만나게 된다. 이전의 것은 이미 떨어져 나가거나 제쳐둔 것이 아니며 늘 현재적인 것으로서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나는 이 사실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그것이 정말로 참기 어렵다고 느낀다. 어쩌면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비록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지만 그래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썼는지도 모른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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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2
롭 셰퍼드 지음, 강병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절판


사진에 좀더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쉽고 빠른 방법은 컬러밸런스에서 중간톤을 선택한 다음 붉은색과 노란색을 조금씩 추가하는 것이다. 파란 하늘 밑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플래시로 촬영한 사진에 따뜻한 분위기를 추가하면 사진이 훨씬 보기 좋아지며, 인물 사진도 그렇다. 태양이 낮은 위치에 있을 때 촬영한 사진에도 따뜻한 분위기를 조금 더 추가할 수 있다.

색채 조정2: 컬러밸런스 중-105쪽

렌즈 당신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주제에 맞는 초점 범위의 카메라를 구입하라. 풍경에는 광각렌즈가, 꽃사진은 접사렌즈가, 인물에는 준망원렌즈가, 여행사진에는 광각렌즈와 망원렌즈가 적합하다.

디지털 카메라 구매 요령 중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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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2
롭 셰퍼드 지음, 강병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초창기 드림위버나 포토샵 강의를 들으며 다니며 느낀 것은 많이 알고 있다고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만들어줬었다.  잘 찍는 기술과 가르치는 기술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교훈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늘 모호하게 설명하던 나를 골치 아프게 했던 여러가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글쓴이가 아주 가르치는 기술도 뛰어나다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디지털이라는 매체 자체가 원체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설명에 나오는 기기들이나 장비가 지금은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본은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은 그 기본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쓴이가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컴퓨터 작업이 자체가 아닌 사진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먼저 잘 찍은 사진이 있어야 디지털 암실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잊지 않는다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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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놀이공원 - 앤서니 브라운의 팝업북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향금 옮김 / 미세기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라 사게 됐어요.  보유하고 있는 책 중에서는 가장 난해한(??^^) 팝업북.  그래도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녀석이 요즘은 열심히 들고와서 많이 뒤적거려 벌써 너덜너덜 해진 페이지도 있다는....그래도 17개월인 딸아이는 처음에 나오는 회전목마와 그 옆 페이지의 돌리는 것은 잘 하지 못해요. 어려운 것 같아요.  빨간머리 비비를 찾아봐는 너무 열심히 하나하나 뒤적여 제일 험해졌다는....ㅋㅋ  늘 보면서도 비비가 코끼리에 얹혀지는 페이지에서는 새삼놀라고...아무튼 애용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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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3
로버트 카푸토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1월
절판


카메라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사진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그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34쪽

포트레이트를 보게 되면, 우리는 피사체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느끼게 된다.
피사체의 얼굴이 카메라에서 약간 돌려져 있는 3/4 포트레이트는 덜 직접적이다. 피사체는 대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포트레이트에 실린 정서드을 관습적으로 읽어내게 된다. 만일 피사체가 위를 보고 있다면, 우리는 그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아래를 보고 있다면 수심에 차 있거나 명상에 잠겨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측변 사진은 회화적 성격이 강한 사진이다. 우리는 피사체와 직접 교감하지 않으며, 얼굴의 특성과 옆모습으로 보여지는 선에 관심을 갖게 된다.
-113-114쪽

" 사진은 사물을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보게 도와주고,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록 만들어준다. 당신이 사물을 볼 수 있어야 비로소 사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먼저 당신은 사물을 보야하 한다. 그래야 사물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래야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린 존슨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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