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ㄱ ㄴ ㄷ 비룡소 창작그림책 7
박은영 글.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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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이 녀석 때문에  

그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구입해 읽고 있는 책입니다.  

22개월 아이 녀석이 처음에(약 10개월 정도) 별루 관심없어라 하더니 칙칙을 좋아하고 또, 페이지마다 움직이며 크기를 달리하는 '해'를 찾는 재미로 잠들기 전에  꼭 몇 번씩 읽어줘야 잠이 드는 책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글자를 익히기 위해 읽는 상황은 아니니 그림만 보게 되는데 그림은 이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꾸 반복해서 읽는 것이 익숙치 않은 서툰 엄마라 자꾸 읽다보니 이런 저런 불만의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놓기는 했지만 왠지 어설프고(ㄹ과 ㅊ 같은 경우) , ㄴ, ㅅ에서 나무와 숲이 반복되어 나와야 할 만큼 우리 단어가 부족한가 싶기도 합니다...(왜냐면 결국 나무들을 표현하다보니 그림색이나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요....) 

그리고 이번에 도널드 크루스의 [화물열차] 후반부를 보니 아이디어를 여기서 얻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더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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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1
도널드 크루즈 지음,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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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을 좋아하는 아이 녀석에게 선물을 할까하다 평이 제각각이라 망설였는데,  조카가 읽던 책을 이번에 받았어요.  

역시나 열차에 관심을 보이는 22개월 아이녀석...요즘 매일 몇 번씩은 읽어줘야 합니다.   

화물열차의 색깔이 예뻐서 좋아요. 색깔 공부가 힘들다고 하던데 좋을 것 같구요... 

계속 반복되는.....:~~앞에"를 계속 따라 소리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번역의 매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때문인지(알라딘에서는 0~3세분류)  화차, 무개화차, 유개화차, 탄수차 등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요. 물론 엄마들을 위해 단어설명이 있는 것은 좋기는 하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이 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열차가 빠르게 달려갈 때의 색감과 느낌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사족 하나.....[기차 ㄱㄴㄷ]가 이 책을 읽고 힌트를 얻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팍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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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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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가 기간에 부피가 있는 책을 읽어보자 하고 들었던 책이었다. 그러다 작가 프로필을 보고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의 후속작 [폐허]를 읽고 그 이상하게 불편한 기분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 활자로도 이렇게 섬뜩할 수가 있구나...하는 느낌을 들게 했던 책 말이다.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책을 들게 됐는데, [폐허]보다 사건은 좀더 일찍 터졌다.

그냥 우연히 늘 하던 연중행사를 하러 가다가 나타난 다른 사람의 엄청난 돈뭉치를 손에 넣고는 간단하게(!!) 셋이서 나누는 계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역시나 
마음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성선설(性善說)’이냐, ‘성악설(性惡說)’이냐로 인간을 구분하며 성인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를 읽어보면 ‘인간은 확실히 악(惡)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 생각 때문에 편치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형과 나만 진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알았다. 이제부터는 일이 더 쉬워지겠지. 하루하루 지날수록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불안은 점점 줄어들겠지. 피터슨은 땅에 묻혔고, 부검으로 무엇이 드러날 위험도 없어졌다. 비행기는 눈에 묻혔으며, 비행기 주변의 발자국들은 영원히 지워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위안은, 내가 스스로를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었다. 나는 자연보호림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이 나를 변화 시킬 것이라고, 내 성격이나 특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가 죄책감에 황폐해져서 내 범죄에 대한 공포를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였다. 피터슨의 죽은 내가 발견한 돈과 같았다. 내가 굳이 그 일을 떠올리지 않는 한, 그 일 때문에 내 평소 생활이 달라진 바는 전혀 없었다. 그 일을 떠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139-140


그래서 그만 읽을까 하는 마음이 몇 번 있었지만 중반을 달리며 끝을 모르고 달리는 평범한 사람의 악한 모습이 어떻게 종지부를 찍는지 보고 싶어졌다. 스피드감도 더욱 있어져서 결말에 빨리 도달했다

나는 몸서리치며 깨달았다. 내 주의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의 행동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나쁜 징후 같았다. 지도도 없이 낯선 땅에서 헤매게 됐다는 표시 같았다. 우리는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163-164p  


“다 잘될 거야. 나를 믿어. 잘 헤쳐 나갈 수 있어.”
그 말을 뱉자마자 깨달았다. 그런 말은 버틸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 때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우리 어머니를 보았을 때, 어머니도 그런 말을 했다. 용기를 북돋우기는 하지만 잘못된 말, 눈을 피하고 귀를 닫는 말, 자신이 처한 위험을 부정하는 말.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느끼다니, 나쁜 징조였다.
192-193p  


심플 플랜으로 시작된 그 사건이 행크를 불안하게 하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해치고도 행크는 살아남았다. 물론 공개적으로 처벌되지도 않았다.

그 일반적이지 않은 결말을 보고 “휴~~~~”하게 되는 그럼 나는 뭔가? 무서운 책읽기가 끝났다는 안도감 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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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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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게? 뭐가 솔직하단 거야? 솔직하단 건 빈 속에 술을 들이 부으면 쓰리다는 것까지다. 감정은 화학이 아니다. 공식이 없다. 무엇에도 변하지 않거나, 무엇제도 변하거나 알 수가 없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르기 일쑤다.
62P  

 영상 작업을 벌이는 경우는 먼저 책이 나온 경우와 드라마가 책으로 다시 탄생되는 경우가 있던데 이 책은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은찬과 한결의 느낌이 비슷하다. 영상이나 활자  모두를 택했을 경우 둘 중 하나가 좋거나 나쁜데 느낌이 비슷해서 좋다.  

 인기 tv 드라마라고 하지만 나는 거의 챙겨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간의 분량이 나간 뒤에도 드라마 상의 캐릭터 느낌이 그대로라 읽는 재미가 좋다.  

 아무 생각없이-작가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일수도 있겠지만-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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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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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물을 닫으면 또한 슬픔이 문을 요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의 기대, 나 킥킥.....,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169

어디쯤에 나오는 시 구절일까 하면서 시들을 읽어나가는데 책의 말미에 나오는 허수경님의 글에서 등장하는 제목이다. 그의 시들은 좀 날카롭다는 느낌을 가졌었는데....의외다. 

 그의 여러 시집을 읽으며 좋아하게 되어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을 시작으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잠들지 않은 것은~] 등 그가 골라 읽어준 시선집들을 늘 접하다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책이다. 

mp로 제작된 CD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뜻밖의 수확. 안도현 시인의 음성으로 낭송도 좋았지만 거의 대부분 작가 자신이 직접 시를 읊어주는 것이 매우 좋았다. 

오늘은   

시를 한 번 소리 내어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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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09-08-2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시 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 봅니다 ^^

kalliope 2009-08-24 12:09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저는 허수경님의 시집이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맘을 조금 내려놨답니다.

다이조부 2009-09-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수경 시집이 한 권 있는데 다시 한 번 꺼내서 읽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