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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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물을 닫으면 또한 슬픔이 문을 요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의 기대, 나 킥킥.....,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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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에 나오는 시 구절일까 하면서 시들을 읽어나가는데 책의 말미에 나오는 허수경님의 글에서 등장하는 제목이다. 그의 시들은 좀 날카롭다는 느낌을 가졌었는데....의외다. 

 그의 여러 시집을 읽으며 좋아하게 되어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을 시작으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잠들지 않은 것은~] 등 그가 골라 읽어준 시선집들을 늘 접하다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책이다. 

mp로 제작된 CD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뜻밖의 수확. 안도현 시인의 음성으로 낭송도 좋았지만 거의 대부분 작가 자신이 직접 시를 읊어주는 것이 매우 좋았다. 

오늘은   

시를 한 번 소리 내어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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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09-08-2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시 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 봅니다 ^^

kalliope 2009-08-24 12:09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저는 허수경님의 시집이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맘을 조금 내려놨답니다.

다이조부 2009-09-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수경 시집이 한 권 있는데 다시 한 번 꺼내서 읽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