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개인적으로 6월은 참 아쉬운 달입니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논문 지옥에 빠져야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5월 주목신간은 이어집니다. 




1. 초신성의 후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은 많은 수가 출판되고 있고, 그래서 접하기도 쉽다. 그에 비해 과학과 관련된 대중서적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알라딘에서 과학 분야를 살펴보다 <초신성의 후예>란 책을 발견했다. <초신성의 후예>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의 인생과 우주 이야기다. 이석영 교수는 2006네이처에 실린 타원 은하 별 생성 과정을 밝힌 연구로 전 세계 천문학계를 놀라게 한 젊은 천문학자다. <초신성의 후예>는 이석영 교수의 고백록이다. 이 책에는 우주 탄생의 신비와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어린 시절과 유학 과정, 미국 항공 우주국(NASA)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경험담을 비롯해 일상 속 깨달음과 기쁨이 모두 담겨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지식창조대상을 수상한 이석영 교수는 연세 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로 있으며 은하 형성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와 연세 대학교에서 강의한 우주론을 엮은 저자의 전작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2009)는 지난해 KBS 인문 강단 락()에서 이루어진 4회에 걸친 저자 강연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나는 전체주의 혹은 파시즘에 관심이 많다. 학부시절 히틀러와 파시즘에 관한 권위자인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시즘이나 히틀러에 대한 책이 나오면 관심 깊게 보는 편이다. 이번에 히틀러에 대한 두 권의 책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2. 히틀러의 철학자들



 












  히틀러 개인이나 파시즘에 관한 책은 많이 봤는데, 히틀러의 철학자들에 대해 주목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히틀러의 철학자들>철학자들은 히틀러와 나치스에 어떻게 동조하고 어떻게 그들에게 이용당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 국민의 의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조하고 유대인을 절멸할 수 있는 명분을 세우기 위해, 나아가 아리안종의 세계 지배라는 야망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칸트와 쇼펜하우어에서 시작해 피히테, 헤겔, 포이어바흐를 거쳐 니체로 이어지는 독일 근대철학 전통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했다고 설명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히틀러의 철학자들>은 나치스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극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정치의 추악한 도구로 변질되어갔는지, 또한 알프레트 보임러와 에른스트 크리크 같은 노골적인 나치의 부역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슈미트 같은 명망 높은 철학자들이 어떻게 나치스의 나팔수로 전락해갔는지 소설보다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3.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이언 커쇼가 지었고, 2000페이지가 넘는 히틀러 전기를 가지고 있지만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이란 제목을 보니 저절로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을 대표하는 역사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제바스티안 하프너'라고 하는데, 제바스티안 하프너 사후 15년 만에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은 그의 굵직굵직한 저작 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판형, 부담 없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생애, 히틀러 현상의 배경, 히틀러 현상이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등을 놀랍도록 예리하게 분석한다. 그야말로 작으면서도 큰 책이다. 골로 만, 요아힘 페스트 등이 격찬하고,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틀러 관련 서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작은 방증일 뿐이다.

  또한 이 책은 문제적 인간 히틀러에 대한 책인 동시에 놀랍도록 명쾌한 현대사 개론서다. 빼어난 문장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20세기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었는지, 지금 이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적, 지역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는 문제들은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번역자 안인희가 맞춤하게 보충하고 풀이해 준다.

 


4. 서울과 도쿄사이




 










  고대에서 근대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지냈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해방 이후에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제가 남긴 잔재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서울과 도쿄사이>는 비슷한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문화 차이, 한번쯤 곱씹어봐야 할 빨리빨리 문화 속에 숨겨진 한국문화의 유래와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로서 한국과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일본문화의 속살을 역사와 사회, 문화 등을 통해 비교해보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과거 <드래곤볼><슬램덩크>,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에 빠져 일본에 대한 환상을 키웠던 현직 디자이너가 일본에 살면서 느꼈던 한국과 일본의 역사, 전쟁, 문화, 음식, 지진, (), 도시, 사람, 디자인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주제로 양국의 문화를 비교하며 흥미 있게 풀어내고 있다.

 


5.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날로그적으로 뛰어놀며 살았고, 중 학교 이후부터 나타난 디지털에 적응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왔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청소년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청소년들의 온라인 생활이 특히 그들의 발달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들은 어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까? 청소년기에 맞이하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테크놀로지가 도움이 될까,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까? 디지털 세계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행동이 나타날까, 예전부터 이어오던 행동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갈까?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면서 청소년들이 감당할 기회와 도전, 위험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동과 청소년들이 어떻게 테크놀로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일단 이 책의 기본 관점을 제시한다. 즉 온라인 환경은 문화 공간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규범을 창조하고 공유하며 다른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 디지털 문화는 역동적이고,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내고 전파한다. 기성세대가 우려하는 것처럼, 청소년들은 수동적이고 의식 없이 온라인 맥락에서 영향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청소년들은 다른 청소년들과 연결하고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결합하여 자신이 당면한 발달 과업을 해결하고 미래의 삶의 맥락을 창조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 어른들은 그들이 스스로 창조에 기여했던 온라인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영향을 받는 문화 진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디지털 시대를 사는 청소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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