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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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0년 1월
평점 :
경영 기법과 전술은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지만 경영 철학은 쉽게 변해서는 안되고 상황에 따라 달라져서도 안 됩니다. 저자는 회사를 통해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를 이끌었다고 고백합니다(9쪽). 저자는 특히 '행복'을 많이 강조합니다. 저자의 철학은 '행복'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모두의 행복을 꿈꾸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 담겨있습니다.
성장일변도로 나가던 도요타가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지금의 도요타가 '급성장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12쪽)는 저자의 충고를 진작 들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급성장이 주는 폐해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성장의 유혹은 너무나 치명적임(61쪽)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주는 화려함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비단 이것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화려한 스펙만 쫓다가 지쳐버린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겉은 화려한데 내실은 없는 회사처럼 개인도 빈껍데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59쪽, 저자는 이것을 용두사미형 인생이라 했습니다).
굳은 의지(24쪽), 신념(21쪽), 100% 능력발휘(26쪽), 현장 경험(30쪽) 등 저자의 강조점은 실력보다는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였습니다. 올바른 태도,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삶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의 자세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있는 사훈에 대해서 저자는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은 잡아주되 방법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마음가짐 혹은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가라는 말입니다. 항상 공동체의 문제는 마음의 걸림돌입니다. 펭귄부리 예화(36쪽)는 재미있으면서도 인상적입니다.
행동력과 통찰력(41쪽)은 목적을 흐리지 않도록 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것은 통찰력의 부족입니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은 인건비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46쪽)고 강조하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또한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에 성공의 열쇠가 있음을 깨달은 것은 행동력이 주는 유익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은 '자연적 방법의 경영'이라는 것입니다. 3장은 저자가 발견한 경영노하우의 핵심입니다. '내 몸에 맞는 성장률', '많이 판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진정한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문화는 회사의 에너지' 등등. 저자의 경영은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경영(108쪽)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나이테 경영'입니다. 나무에 성장하듯 회사도 그렇게 자라고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함께'라는 단어는 저자가 말하는 사명을 잘 표현하는 단어입니다(124쪽, 5장). 특히 5장에서 말하는 리더의 도덕의식은 다시 새겨들어야 부분입니다. 그러나 연공서열제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대해서는 연공서열만이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인가라는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신선한 것은 인재채용방식입니다. 성적에 의존하기 보다는 가능성, 솔직함, 참신한 사고방식으로 선발한다고 하니 신선합니다.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우기위한(199쪽) 저자의 철학이 채용에도 담겨있습니다. '지속성이 힘이다'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는 저자의 외침이 정겹게 들립니다.
다소 읽기에 따라서는 일방적이고 고집스런 면이 있지만 한 사람의 철학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