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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낮은 집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
임정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인상깊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읽는 중에 놀라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마치 과거 저의 일기장을 읽는 착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자처럼 화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과거 국민학교 시절 만났을 법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입니다. 구수한 숭늉을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등장 인물 중 효선이 엄마 이야기는 저희 가정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믿었던 분에게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분이 빌려간 돈 대신에 주위사람을 통해 주었던 재봉틀. 볼 때마다 아픈 기억으로 다가왔지만...우리는 그것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고 사용했습니다. 마치 아픔은 있지만 꿋꿋하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명철이네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중에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골목길은 이런 아픔조차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기에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었지만 적어도 깊은 관심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골목길은 관심의 골목이었고 나눔의 골목이었습니다.
성경에 '좁은 길로 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골목길...그 곳은 아픔도 슬픔도 그리고 기쁨도 함께하는 행복의 수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