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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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가 없다. 감동이 없다. 교훈이 없다.

제목을 보고 표지를 보고 그리고 청소년문학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기대감 잔뜩 안고 읽었건만  이 것이 과연 청소년들을 대변한 성장소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표지에는 개성 넘치는 네 명의 남고생들이 나오는데 작품 속에서는 재웅이만 집중적으로 언급되고 성민이의 숨은 속사정만 잠시 나올 뿐 인물 하나 하나의 사연들이 나오질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과연 표지에 나오는 애들은 누굴까? 재웅이는 왠지 맨앞에 서있는 머리가 삐쭉 선 학생일 것 같긴 한데 나머지 성민, 기준, 호철이는 누굴까?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어서 끝까지 그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요 인물로 나오는 양대리에 대한 설정이 전혀 이해되질 않는다. 처음에는 악독한 상사직원으로 설명하다가 끝에 가서는 정의를 대변하는 인물로 나온다. 노인 앞에서도 욕을 서슴없이 하고 가래침을 탁탁 내뱉는 사람이 사실 속 마음은 정말 따뜻하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개연성이 없다. 학생들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른들도 잘 공경할 것이고 언행의 불량성도 없어야 할 것이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추동리 주민들과 철탑공사회사간의 갈등구조인데 주인공인 고등학생들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일 뿐 전혀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과연 이 것이 진정한 성장소설일까? 그저 허울 뿐인 주인공이 십대라는 점만 내세운 무늬만 성장소설인 어른들의 소설일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하게 정체성을 잃은 소설 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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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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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그네'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익숙한 책이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서울대생이 많이 읽은 도서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오쿠다 히데오'

그의 저서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름이 낯익은 유명작가이다. 그의 책을 읽은 사람들도 대부분 작가를 칭찬한다.

 

 '나오키상 수상'

무슨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상작인 만큼 수작일리 틀림없다. 기대가 된다.

 

 이런 저런 기대를 안고 읽은 책이었다. 이상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명의같기도 한 정신과의사 '이라부'.

처음에는 이 사람 뭐야? 싶기도 하고 계속 읽다보니 괜찮은 사람인거 같기도 하고 끝에는 작가의 의중이 파악되기도 했다. 정말 독특한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환자들은 결국 무한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의 단면들이었다. 나의 일부일 수 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일부분이기도 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책 말미에 와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전달'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기에 '교훈'이 담겨져 있긴 했지만 내 '마음'까지 울리지는 못한 그런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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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 대한민국 교사들을 위한 힘찬 응원가
이석범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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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들어서 '교사'가 인기직종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장래희망으로 교사를 뽑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직업으로서는 상한가를 치고 있는데 교권은 바닥을 치고 지하까지 뚫을 기세이다. 교육부 및 교육청에 휘둘리고 학생에게 휘둘리고 학부모에게 휘둘리고 더 이상 교사에 대한 경외심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날이 갈수록 교사하기 힘든 세상이기도 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공교육의 부재, 핵가족화로 인한 가정교육의 붕괴, 사회적 교육 역할의 상실.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인내심과 배려심이 없으며 쉽고 편한 것만 하려 하고 본인의 이익에만 치중하는 개인주의와 거짓말이 일상화되어 죄책감 조차 갖지 않는 요즘 학생들의 전반적인 행태를 바라보며 과연 이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지 걱정이 앞선다.

교사로서의 어려움, 잘 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푸념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십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교사들에게 학생지도 및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향으로 책 내용이 전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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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 심리학 코드로 푸는 세계사 속 세기의 사건들 10 살림 블로그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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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심리학 책도 많이 읽고 부전공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시들시들해지고 역사, 철학, 종교 등으로 관심사가 옮겨 졌다. 이 책에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유명한 실험들이 많이 나온다. 역사적 사건과 비교하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사견이 공감가지 않고 거슬린다.

내용이 역사 이야기에 더 치우져 있어서 심리학은 단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심리학 초보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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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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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때부터 읽으려고 다이어리에 적어 놓았던 책이었는데 대학을 졸업한지 수년이 흐른 지금 읽게 되었다. 책도 인연이다. 읽을 책은 언젠가 읽게 되어 있다.

 

강제수용소 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활.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가 수용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앞으로 인류사에서 절대로 재발해서는 안될 인간으로서의 끝을 보여주는 극한의 경험을 하게 되고 운좋게 살아남아 비극적인 경험 속에서 깨달은 진리를 토대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을 창시한다.

 

사실 강제수용소에서 체험한 글들은 생각보다 단편적이고 크게 감명을 느낄 수 없었다. 말미에 수록된 심리학적인 내용들이 나를 사로 잡았다. 그 속에서는 <왓칭>의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있었고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의 경험에 대한 책임도 나왔다. 이렇듯 진리를 담은 책들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연결되어 있다.

 

'비극'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도 이 책의 저자와 일치했다. 누구에게나 비극은 다가온다. 비극을 피할 수도 있다. 굳이 비극에 맞설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비극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면 어떻게서든 견뎌내고 본인의 자리를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덕적으로 결백한 한도 내에서 말이다.

 

극한의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 우울하고 힘들고 죽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 심리학 관련 전공자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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