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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은 없다 - 최면으로 본 전생상담사례
엄영문 지음 / 동서고금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전생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관련된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전생에 관한 저자의 생각보다는 환자들을 최면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상담 했었던 내용들을 적어 놓은 사례집이다. 내용으로 보아 정신질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인이 자신의 신변적인 고민과 갈등을 상담하러 오기 때문에 환자라기 보다 내담자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앞서 읽었었던 '영혼의 최면 치료'의 저자 김영우씨는 전문의사로서 최면을 통해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했었는데 아무래도 의사이다 보니 치료대상이 대개 정신질환자들이었고 치료방법도 최면과 함께 약물도 같이 사용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인 엄영문씨는 심리상담자로서 내담자들에게 최면을 통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상담을 겸해주고 있다. 특이하게 상담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간결하지만 상세하지는 못한 단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우씨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유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전생의 사실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전생이라는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담자가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는 그 자체에 전생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두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전생이 있든 없든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글쎄... 이 책을 읽으며 한 편으로는 광고가 많이 되겠다는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다. 나도 혹시 전생을 통해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하니까 말이다. 몇해 전 전생이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을 때 심리전문가가 전생이 유행하는 이유는 불안한 현실을 도피하려는 마음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점이나 사주풀이들도 그런 일종의 심리적 위안거리가 아닐까?
나의 지금 심적 상태를 살펴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전생에 마음이 치우쳐서는 안될 것 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의견에는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