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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직장에서 동료와 대화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입사 초기 친밀감 형성을 위해 주고 받은 나의 사적인 이야기들은 곧 그 자리에 없었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퍼져서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곤 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 그 점이 참을 수 없었다.
앞에서는 친하게 웃고 이야기 나누면서 뒤에서는 욕을 하고 이런 모습을 모두 지켜봐야 하는 나는 무척 괴로웠다. 어찌보면 그 것이 비열해보일지는 몰라도 사회생활을 잘하는 기술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상대방은 자신의 욕을 전해듣지 않는 이상 그 사람에게 적의감을 느끼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료에게 신뢰는 가지 않았다. 그가 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내 앞에서는 다른 사람의 욕을 하다가도 그 사람 앞에서는 내 욕을 할지도 모를 일이고 아마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었을 것이다.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돌고 돌아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나는 입을 닫았고 되도록 나에 대해서 노출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 것조차도 이야기거리가 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거짓말도 하고 험담도 하고 가식적으로 행동하며 잘 어울리면서 생활하는데 나만 사람들을 경계하고 멀리하며 겉도는 것 같아서 많이 힘이 든다. 누가 뒤에서 내 욕을 하고 있는지도 내 귀로 들려오는 것도 있고 어렴풋이 짐작 되는 것도 있어서 무척 속상했다. 그리고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나를 욕하는 것처럼 정말 내가 잘못 된 것일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아무리 싫더라도 완전히 관계를 끊을 수도 없다. 직장동료가 아니라 사적으로 만났더라면 벌써 수십 번을 더 절교하고 얼굴 안 보고 살았을 텐데 내가 직장을 그만두든지 그들이 직장을 떠나든지 하기 전까지는 참고 상대해야 한다.
사회생활은 이래서 힘든 것이 아닐까.
하지만 힘든 만큼 나를 성숙시켜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순조롭게 그 성공을 거머쥔 것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고 눈물 흘리지만 그러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끈기와 도전 정신을 통해서 나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지금 나에게 아픔과 시련을 주는 직장동료들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 할 수 있을 그 날까지 화이팅을 외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