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저 그렇고 그런 흉내만 낸 뻔한 얘기 같았지만... 

살짝 실망감이 돌때쯤 급박스럽게 전개되는 현실감 가득한 그리고 배신감 물씬 눈물 핑 가슴이 답답한... 

그래서 눈물나는 진실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마에스트로, 대왕 세종
이수광 지음 / 샘터사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은 대왕 세종이지만 사실상 조선건국부터 세조까지의 내용이 수록 되어 있다. 일전에 <조선왕비실록>을 읽으며 피비린내 나는 세력 다툼에 몸서리가 쳐졌었는데 아비, 형제, 자식 조차도 정권을 부여잡기 위해서라면 칼부림을 마다하지 않는 냉혹한 역사의 흔적을 보면 지옥을 본듯 끔찍하기만 하다. 시대를 잘 타고 나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정변의 언저리에 있는 자들은 모두 상대를 죽이거나 본인이 죽임을 당하거나 적어도 그 참변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눈물의 역사이다.  

세종대왕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알게 된 것도 많고 솔직히 말해서 좀 마음에 안드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후대에 길이길이 추앙 받는 데는 다 또 그만한 업적이 있기 때문일 것 이다. 

 최선의 지도자는 백성의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차선의 지도자는 백성의 이익을 미끼로 다스리고, 다음의 지도자는 도덕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그 다음의 지도자는 형벌로 다스리고, 최악의 지도자는 백성들과 다툰다. 

                                                                            -사마천 <화식열전>- 

 역사는 돌고 돌기에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하고 그 속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최소한 피비린내나는 정권 쟁탈은 없기에 민주주의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보빵
이철환 지음 / 꽃삽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아버지의 생일 

아가야, 어서 집으로 가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만복이 아저씨 

이상은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제목들이다. 

은유가 남발되어 어딘가 모르게 촌스럽고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이 뭔지 모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순박함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주인공들은 다 가난하고 힘이 없고 아프고 그러나 착하고 따뜻한 사회의 낮은 곳에서 어두운 곳에서 자리잡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모든 것들이 90년대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그때 그 시절의 감수성이 배어나는 조금은 촌스럽고 어딘가 살짝 모자란듯 하지만 풀잎피리 같은 순수함이 뭍어 나는 글들의 향연이었다.  

 '이렇게 낮고 어두운 곳에서도 너는 사랑을 배웠구나......   

  별빛도, 달빛도, 햇빛도 한 줌  없는  이  추운 곳에서 너는 환한 사랑을 배웠구나......'   

                                                                                                     -본문 p.100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남을 짓밟고 올라선 사람이 성공했다고 대우 받는 사회가 아닌 남과 함께 하며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돕고 같이 나아가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존경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교육'의 힘에 달려 있다.  

약자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당연시 된다면 그 사회는 결코 오래지 않아 분열되거나 갈등이 생길 것 이다. 

상대방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시급하다. 과연 어떤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조건적으로 가해자의 잘못이 백퍼센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단을 찾고 있다. 쉽지만은 않지만 보람될 일임을 확신하며 서서히 발동을 걸고 있다. 

약자를 괴롭히며 광기어린 희열에 찬 학생은 물론이고 항상 힘없이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학생들까지 모두 함께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나는 장영희 교수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소아마비에 걸린 영문학 여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남긴 유작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라는 홍보성 글에 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반인이 교수가 되기도 힘든데 장애우의 몸으로 교수가 되었다니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암으로 돌아가셨다니 시련에 시련이 더해진 특별하고도 힘든 삶이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면 남들과 달리 독특하지도 유난히 힘겹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삶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들이 갖게 되는 그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고인은 얼마나 많은 고뇌에 시달렸을까 싶다. 

아름다운 빚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라는 곳에 용간난이라는 할머니가 산다. 1979년 어느 날, 할머니의 남편은 약초를 캐러 갔다가 담뱃불을 잘못 떨어뜨리는 바람에 국유림의 일부를 태웠다. 국유림 관리소는 할아버지에게 산불 피해를 입힌 죄로 벌금 13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실림이 극도로 어려운 정황을 참작해서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할아버지는 중풍을 앓다가 숨졌고, 간난이 할머니에게 "나 대신 벌금을 꼭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할머니는 넷이나 되는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도 매년 형편에 따라 3만원에서 1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꼬박꼬박 납부했다. 너무 늙어 농사를 지을 근력조차 없어지자 일당 7천원의 허드렛일로 살아갔는데, 그래도 돈을 모아 단돈 몇 만원이라도 해마다 빚진 벌금을 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01년 가을에 드디어 벌금을 완납하고 나서 할머니는 말했다. "이제 빚을 다 갚았으니 20년 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후련하다. 저승에 간 남편도 이제 편히 쉴 수 있겠다"고.                                          -pp.62~63-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혈세로 쓸데없는 공사나 한답시고 돈장난 치는 고위층들이 좀 읽고 정직과 양심이라는 것을  배우고 되새겼으면 싶다. 

오마니가 해야 할 일 

 다시 이북으로 떠나기 전, 백살 된 어머니를 돗자리에 앉히고 마지막으로 절을 올리며 어떤 아들은 말했다. "오마니, 통일 되어 아들 다시 보기 전에 눈을 감으면 안돼요. 알갔시오? 그게 오마니가 해야 할 일이야요"어머니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오마니가 해야 할 일'이라고 자꾸 우기던 아들은 울며 떠났다.                                                                         -p.191-  

90년대쯤이었나? 이산가족 상봉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부분 돌아가셨고 북한 실향민들도 이제는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많을 것 이다. 언제쯤 통일이 될까? 통일이 된다한들 상봉할 이산가족은 얼마쯤 될까? 이런 걸 보면 때로는 삶과 세월이라는 것이 무섭고도 잔인하기만 하다. 

살아있는 한 자신의 고난은 헤쳐나가야 할 숙제이며 기적과 희망을 꿈꾸게 하는 모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적을 바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있는 자의 올바른 자세이다.  

장영희 교수는 끝까지 기적과 희망을 노래 했지만 자연 속으로 되돌아갔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저 편 어딘가에서 아버지와 김점선 화가와 도란도란 차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울 수도 있고 어느 창가 옆 나무로 환생해 한떨기 백일홍 꽃망울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도 저도 아닌 無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 생전 쌓아온 글탑들이 현세 사람들의 가슴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 것이 바로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기적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