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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요즘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듣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시대, 환경, 상황에 의해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다.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서 내가 겪지 않았던 겪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것은 참 값지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몸소 느껴보니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와 공감과 소통'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참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냥 집어 들었는데 작가 이름이 낯이 익다. 알고보니 <울기엔 좀 애매한>을 쓴 사람이다. 가족 역사기를 바탕으로 쓴 만화인데 꽤나 재미있다. 연배는 나와 비슷한데 작가의 경험담이 마치 윗세대들의 추억과 비슷하게 닮아 있다.
한 가족의 삶을 만화로 엮어낸다는 것이 참 보기 좋다. 작가의 고향집이 댐이 되어 있듯이 나 또한 태어나 살던 곳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더 이상 그 곳에서는 추억을 더듬을 만한 흔적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추억은 같이 나눌수록 감동이 배가 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