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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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그 날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몇 날 몇 일 뒤집혀 있는 배가 TV 화면 속에서 나왔고 사망자와 실종자만 있을 뿐, 실종자가 사망자가 되어가는 동안 구조된 사람은 한 명도 단 한 명도 없었다. 온 국민들이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려야 했다. 배 안에 사람이 있는데 생존자가 있었을 텐데 그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였을까? 2년이 지난 지금도 세월호 관련 영화, 다큐, 방송, , 팟캐스트를 접하면 눈물이 난다.

 

그동안 단원고 희생자와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어쩔 수 없이 '세월호' 사건에서 소수가 되어버린 이들의 목소리를 이제 들어보고자 한다. 미수습자 9명과 그들의 가족이 있고, 일반인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있고, 단원고 희생자 형제, 자매들이 있고, 생존자와 그 가족들이 있다.

 

2년의 시간이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지우고자 했지만 세월호는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잠들지 않았다. 다 유가족들의 피와 땀, 혼신의 노력,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행동하는 양심 덕분이다.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하지 않을까. 9명의 미수습자들을 단 한명의 유실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 그것은 피해자 일부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힘써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잊지 말자. 기억 하자. 그리고 행동하자.

2014년 4월 16일의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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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20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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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홍경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TV로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 이야기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소설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한 단면을 시골 학교 교실에 비유하여 묘사하였는데 참 탁월한 해석이었다고 생각한다. 힘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탄압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유일무이한 독재자와 그를 추종하고 따르는 혹은 불합리한 폭압 앞에서 바짝 엎드려 사는 무리들. 그 중에 민주주의 의식을 가진 한 명이 생겨나지만 어떻게 기존의 사회구조 속에 녹아들어가는지를 사실감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단 아쉬운 점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다소 판타지에 가까운 결말내용이다. 왜 이 결말에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냉소적일 수 밖에 없는가? 그만큼 이 사회가 가져다 준 좌절의 벽이 높디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저자가 3가지 버전의 결말을 지었다며 또 다른 하나의 결말을 책 말미에 수록했는데 그 내용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잉된 극단의 해석은 영 와닿지가 않았다. 은연중에 엄석대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며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암시를 보여 주는 정도로 마무리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나는 되도록 너희들에게 손을 안 대려고 했다. 석대의 강압에 못 이겨 시험지를 바꿔 준 것 자체는 용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너희들의 느낌이 어떠했는가를 듣게 되자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 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것도 한 학급의 우등생인 녀석들이..... 만약 너희들이 계속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앞으로 맛보게 될 아픔은 오늘 내게 맞은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본문 71쪽

 

 

 

 "좋다. 너희들이 용기를 되찾은 걸 선생님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의 일은 너희 손에 맡겨도 될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 그렇지만 너희들도 값은 치러야 한다. 첫째로는 너희들의 지난 비겁의 값이고, 둘째로는 앞으로의 삶에 주는 교훈의 값이다. 한번 잃은 것은 결코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기회에 너희들이 그걸 배워 두지 않으면,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너희들은 나 같은 선생님만 기다리고 있게 될 것이다. 괴롭고 힘들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되찾지 못하고 언제나 남이 찾아 주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본문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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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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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사로 인한 살인에 용의자는 단 두명 뿐. 너무도 뻔한 이야기였다. 핑퐁처럼 범인을 추척해나가는데 그 이면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골똘했다. 그런데 이 책의 묘미는 말미에 있었다. 얼마전에 봤던 영화 '곡성'이 떠올랐다. 작가가 추리소설을 많이 내더니 이제는 날로 먹네 하던 내 생각과 달리 방심하다가 허를 찔린 것이다. 정말 식상한 소재로 기존에는 없었던 작품을 내놓은 두 소설과 영화. 창의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재밌는 영화와 소설로 인해 삶까지 즐거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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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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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 지난 책인데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 들썩들썩 거렸다. 최종 수상까지 하니 '채식주의자'는 물론이고 지난 그녀의 작품들까지 덩달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의 가독성은 좋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행동 원인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계속 인물들을 분석하게 된다. 한단계 거치면 영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피로가 쌓인다. 소설을 읽으며 울고 웃고 여운을 음미하기 보다 계속 머릿 속을 굴린다. 그래도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남는다. 개운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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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가연 컬처클래식 25
원보람 지음, 장재현 원작 / 가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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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영화평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박소담의 연기력이 뛰어났다고들 했었다. 책은 가독성 좋게 잘 넘어 간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삽입된 시나리오 스케치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했다. 책 분량 때문에 넣은게 아닐까 싶은데 차라리 맨 끝에 부록으로 수록하거나 아니면 영화 장면들로 대체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퇴마록'만큼의 깊이감은 없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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