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소년의 꿈
요시이에 히로유키 지음, 남도현 옮김 / 양철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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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도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를 교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여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명문학교로 거듭나는 내용이 방송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학교도 폐교 위기까지 갔다가 전국의 불량 청소년들을 불러 모아 특성화(?) 학교로 거듭났고, 학교만 거듭난 것이 아니라 그 학교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도 같이 거듭날 수 있었다.

학부모, 교사들이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단 한가지이다.

포기하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 단정 짓지 말고, 등 돌리지 말고....

기회를 주자! 사람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기만 한 일도 아니다.

그렇기에 요시이에도 불량 소년에서 선생님이 될 수 있었지 않은가?

위대한 교육의 힘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교육은 죽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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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59클래식Book
코시바 마사토시 지음, 안형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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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지의 인생역전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롭군요.

하지만 물리학에는 문외한인 나에게는 이렇게 지루한 책을 읽은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책 내용에는 물리연구를 하는 과정이 너무 전문적으로 지리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무슨뜻인지 하나도 모르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을 사서 보는 것 보다 차라리 서점에 서서 부록인 2001년 도쿄 대학 졸업식 축사와 코시바 마사토시 연보만 읽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도쿄 대학 졸업식 축사를 길게 늘인 장문 버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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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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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쳐야 미친다.
이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며 친구가 배시시 웃고는 말한다.
 "그렇지. 미쳐야 미치지!"
미쳐야 미친다?
책의 제목을 보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친구와 그 뜻조차 깊이 생각지 않은 채 책장을 넘긴 나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면서도 각자 다른 생각에 골똘해 있었다. 나는 친구의 말을 되뇌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 의아한 제목을 짓게 된 연유를 멋들어지게 설명한다. 어느 하나에 미칠 만큼의 광기와 열정이 있어야만 그 분야의 정점에 미칠 수 있다. 이런 숨은 뜻이 있어 책제목이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전부 이르기에는 제목으로써 결핍된 부분이 없잖아 있다.

 교육과 고정관념과 편견이 무서운 것을 이 책을 통해 발견케 되고, 또 이 책을 통해 깨우치게 된다.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특수집단의 사상과 이념을 사심 없이 받아들이고 그 바탕 위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깔린 채 우리의 눈은 사물을 바라볼 때 이미 색안경으로 물들어 있다. 다른 이들까지 끌어들일 필요 없이 나부터 예를 들자면 옛사람들 하면 왠지 현대인들에 비해 미개하고, 야만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 세대는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는 컴퓨터, 비행기, 휴대폰 등등이 없었다. 사실 현대인의 대부분은 이것들의 작동원리 조차 모른 채 오로지 옛사람들이 피땀 흘려 생각하고, 기록하고, 실험하여 이룩한 완성된 문명의 껍데기만을 내 것 인양 쓰고 있을 뿐이다.
또 나는 그전까지 우리의 옛 조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었다. 지혜롭고, 슬기롭고, 재치 있고, 다들 효자, 효부이며, 자연을  벗삼아 풍유를 즐길 줄 아시는 분들, 그분들이 바로 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훌륭한 우리 조상들의 이미지이다.
 그러나 사실 역사가 돌고 돌듯이, 옛날이라고 해서 선인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늘날이라고 해서 악인들만 판을 치고 있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듯이 사람은 나고 지는 반복 속에서도, 어디까지나 땅을 짚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사는 존재일 뿐이다.

 이제껏 제한되고 왜곡된 역사교육을 통해 가까이 하기에는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고 다가가기 꺼려졌었던 우리 옛 선조의 때로는 엉뚱해서 웃음 나기도 하고 때론 품은 그 뜻이 깊어 절로 고개 숙여 숙연해지며 또는 우리네 아버지 같은 연정을 감지하며 눈시울 적시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되는 책이다.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조상을 심적으로 다 이해하지는 못한 나이다. 아니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것이다. 원문을 읽고는 다른 뜻으로 오인하다가 저자의 풀이를 읽고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시간의 괴리를 어찌 한 번에 다 넘었다 할 수 있으리요?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만난 많은 인물 중 다산 정약용을 다시금 보았다. 그전까지는 다산 정약용 하면 반사적으로 '목민심서'가 떠올랐고 그 것 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머리가 나쁘고 분별력 없이 무던해서 공부에 자신 없어 하는 제자 황상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만 보면 척척 외우는 아이들은 그 뜻을 깊이 음미할 줄 모르니 금세 잊고, 제목만 주면 글을 지어내는 사람들은 똑똑하다고는 하나 저도 모르게 경박하고 들뜨게 되는 것이 문제다. 한 마디만 던져주면 금세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곱씹지 않으므로 깊이가 없다. 너처럼 둔한 아이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대단하겠느냐? 둔한 끝으로 구멍을 뚫기는 힘들어도 일단 뚫고 나면 웬만해서는 막히지 않는 큰 구멍이 뚫릴 게다. 꼭 막혔다가 뻥 뚫리면 거칠 것이 없지. 미욱한 것을 닦고 또 닦으면 마침내 그 광채가 눈부시게 될 것이야. 그러자면 첫째도 부지런함, 둘째로 부지런함, 셋째도 부지런함이 있을 뿐이다. 너는 평생 '부지런함'이란 글자를 결코 잊지 말도록 해라."
나는 이 글귀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황상은 이렇듯 자신에게 애틋하게 대했던 스승을 잊지 못해 18년 후에 스승을 찾아간다. 노쇠한 스승을 뒤로한 채 집으로 떠나던 중 스승의 부고를 듣고 다시 되돌아가 예를 다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에 다시 스승의 집을 방문해 정약용의 아들과 눈물의 재봉을 하고 정씨와 황씨 두 집안간에 계를 맺어 대대손손 이 아름다운 만남을 기억할 것을 다짐한다.

 유배시절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 아비 노릇 제대로 못해 자식들이 혹 어긋나기라도 할까  하는 부정이 애틋하게 전해지는 서신들과 막내아들 농아의 죽음에 원통해 하며 피끓는 부심으로 써 내려간 글귀를 읽고 있노라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가에 고인 슬픔이 속절없이 흘러내린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작가는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나보다. 책 속의 인물들을 소개하며 그에 비교해 현대인들에게 느낀 적잖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조선시대가 저 진흙 속에 묻혀버린 진주 같은 위인들의 진가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 어딘 가에는 잠시 어둠에 빛이 가린 우리시대의 보석 같은 존재들이 세상에는 많을 것이라고 말이다.

속세에 회의하는 정민 선생께 농으로라도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조선 사람과 대한민국 사람, 뭐 그리 다를쏘냐! 안 그렇습니까?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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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 2005-01-1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 보니.. 책을 아니 살래야.. 아니 살수가 없군요.
글재주가 퍽이나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2005-01-2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협객님은 읽고 또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서평 기다릴께요^^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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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사는 불행이라는 삶의 고통으로 인해 일그러진 영혼의 아픔을 그림에 투영시켜 예술혼을 불사른 예술가들의 삶으로 옮겨졌다. 내가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의 사생활을 깊이 알고 싶은 작가는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




<반 고흐&폴 고갱>은 꽤 만족스럽게 읽었다. 정신분석적으로 접근한 내용(물론 추측성 글을 남발했지만 작가 나름대로 상황적 근거하에 추리한 것이므로 사실과 어긋난다고 해도 인정한다.)이 좋았다. 이번에 읽은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역시 같은 방향에서 접근했으면 좋으련만, 나는 예술가들의 사적인 고뇌와 번민을 느끼고 싶을 뿐 그들이 언제 무엇을 했고 등의 따분하게 행적을 늘어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내가 작가와 어긋나게된 첫번째 계기는 글 내용의 초점이 누구에게로 가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책 제목에도 프리다가 먼저 있고 책 표지에도 프리다의 자화상이 그러져 있기에 프리다 뒤에 이름이 써져있고 프리다 자화상에서 조그마하게 분신처럼 그려진 디에고는 조연쯤으로 그려질 줄 알았다.




상대적으로 프리다 보다 사회적, 정치적 활동 경력이 화려하고 많았던 디에고에 대한 글이 많았고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 보다는 마지막장에 나오는 연혁의 장문버젼이라서 따분하고 지겹다.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면, 그리고 그들의 그림과 남겨진 편지, 일기 등을 통해서 삶을 재조명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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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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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이 거의 없다. 그림으로 모든것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그림도 그냥 그림 그자체만 본다고 되는것이 아니고 그림을 보며 생각을 해야한다. 그리고 나서 발견하게 되고 웃게된다.



자살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한번 꼭 보시길... 책 속에는 자살 하고픈 토끼의 자살하는 방법이 족히 쉰가지는 넘게 있으니...



아이디어가 뛰어난 책이고, 그런 기발하고 독특한 내용을 무기삼아 자살하고픈 만큼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피식하는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은 생명의 원천이다. 웃다보면 살고자 하는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난다.



자살을 꿈꾸는 토끼들이여! 이 책 읽고 한번 웃어보자! 그리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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