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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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이 새삼 떠오르기도 했다. 

또 각 장 마다 솔직히 흥미로웠다가 별 관심이 없었다가 공감했다가 반감이 들었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가 아무튼 이런 저런 만감이 교차했다. 

저자는 본인을 중산층이라고 소개 하지만 나는 국립대 교수가 중산층이라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지도층에 속한다. 또한 저자는 남성이며 지금 한국 종교, 정치, 사회 전반에서 가장 쟁점에 있는 개신교의 교인이다. 그렇기에 그가 말하는 다양한 관점의 인권 논리에 대해서 항상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 점은 저자 자신이 더욱 더 절감하고 있을 것 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치에서 그만큼의 인권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래는 내가 사는 구청에 올린 민원과 그에 대한 답변 내용이다. 

OO사거리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목격한 일인데 시각 장애우를 위한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그 곳을 지나가는 시각장애우가 빨간불인줄도 모르고 건너가려다가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시각 장애우들을 위해서 OO사거리를 비롯한 많은 곳에 장애우들을 위한 청각 신호등을 설치해 주십시오.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귀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께서 건의하신 시각장애우를 위한 청각신호등(음향신호기)설치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을 드립니다.

귀하께서 건의하신 시각장애용 음향신호기를 시내 일원도로에 모두 설치할 경우
소음공해 등 또 다른 민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용 음향신호기의 설치는 장애인협회등의 요구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통행이 많은 장소 등 필요한 곳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시각장애용 음향신호기는
'00방향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라는
위치와 방향정보를 안내 음향에 포함시켜 운용하고 있으며
동서간 방향은 귀뚜라미 소리를 남북방향은 새소리음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XX경찰서 교통과로 전화주시면 자세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답답한 현실. 그렇지만 차근 차근 힘을 키워서 조금씩 조금씩 바꿔 나가고 싶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 하고 싶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 교차했던 책 목록이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삼봉이발소> 

<조선이 버린 여인들> 

<섹시즘> 

<십시일반>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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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 2
주호민 글.그림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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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다보면 딱 동년배가 썼단 느낌이 들 정도로 20대후반~30대초반이 모두 겪었을 취업준비생의 나날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어렸을 적 우리의 꿈은 모두 다양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들 공무원 공부에 한번씩은 고민하거나 발을 담구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제는 장래희망이 공무원이라는 어린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이 공무원은 아닐 것 이다. 단지 안정된 직장이 갖고 싶고 거기에 속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니까 꿈이 공무원이 된 것이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원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된 것이다. 

서서히 인기를 구가하던 유재석을 필두로 마이너적 이미지를 가진 나머지 4명의 원멤버들이 매회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미션에 도전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점점 진화하면서 인지도도 올라가고 인기를 얻고 나서 <무한도전>으로 타이틀명이 바뀌었다. 

'무모한 도전'과 '무한 도전'은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이지만 그 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어감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지금 시대에 젊은이들에게는 '공무원'만이 무모하지 않은 확실한 도전일지 몰라도 과연 청소년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 10년 후에도 공무원은 인기직업으로 계속 머물고 있을까? 

진정한 꿈이 없는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목표의식이 없다고 무턱대고 비난만 하기에는 현실에 드리워진 그늘이 너무도 짙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되돌아 보고 그 것에 열정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언제나 무모한 도전은 주변의 핀잔거리가 되기 일쑤이지만 백번, 천번의 실패에도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자에게는 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젊은이들이여 무모하게 도전하라! 무한한 가능성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나니.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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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 현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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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신화하면 건국신화(고조선, 신라 등등)가 유일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평소에 이름만 알고 있던 민간신(옥황상제, 염라대왕, 용왕, 조왕신, 삼신, 터주신 등등)의 유래를 읽고보니 참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단지 겹치는 스토리가 너무 많았고(환생꽃과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아기를 낳지 못했다는 얘기는 지루할 정도로 반복된다) 그래서 재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었다. 

아마 흔한 책이었다면 별점 3점을 주었을 것 이다. 

그러나 유일한 우리나라 민간 신화 책이기에 꼭 한 번쯤은 읽어둬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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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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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제일 긴 소설이었고 메인타이들이었지만 제일 지루하고 따분하고 허세 허영끼 가득한 진부한 소설이었다. 

섬집 아기 -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뭔가 괜찮은 작품으로 나올 법도한 가능성이 보였는데 아쉽다. 

레몬 - 역시나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스토리에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인지 주제를 가늠하기 어려운 개성 없는 소설 

좋은 사람 - 이 작가는 로맨스 보다는 공포, 스릴러에 좀 더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역시나 덜 다듬어진 작품이다. 

중독자의 키스 - 뭔가 서정적이긴 하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다. 

전반적으로 습작을 덜한 듯한 느낌이 든다. 

무언가 독자로 하여금 뭔가 기대감을 가지게 한 작품도 있지만 전반적인 짜임새와 결말이 어설퍼 결국은 아쉽단 느낌으로 마무리 되는 소설집이었다. 

폭력성 및 외설적인 내용도 곳곳에 보인다. 완성도가 뒤떨어졌기에 예술로 승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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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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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어떤식으로든 불편한 기분이 우선 들게 된다. 그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대다수가 겪었으며 그렇지만 언제나 비밀로 남겨져야만 하는 어두운 진실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성폭력의 경우 거의 모든 피해자들은 후유증과 더불어 죄책감이라는 멍에까지 쓰게 된다. 사회적 인식이 그렇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나 사정 때문에 대부분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뭍혀버리면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를 양성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제2의 고통 속에서 긴긴 나날을 숨죽여 보내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 성폭력 피해 이후의 대처방안의 차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누구나 감추고만 싶은 그러나 없애려해도 없어지지 않는 상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우선 남학생들에게 어릴 때 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서 성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1차 방안이고  범죄가 발생했을때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여 재범을 막는 것이 2차 방안이며 피해자들을 향한 가혹한 이중잣대를 던져버리고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인지시키고 상처를 보다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차후 방안일 것 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 이후 가해자들은 5명만 청소년 보호처분을 받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귀가처리 되어 아무일 없는듯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피해 여학생은 전학을 가고 가해부모들이 전학간 학교까지 찾아와 탄원서를 써달라고 하며 괴롭히는 바람에 정신적인 충격이 더해져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까지 하는 등 방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성폭력처리 실태이다. 이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자성이 필요하다. 순결을 위협받았을 때 차라리 자결하여 정절을 지키라며 아녀자들에게 주었다던 은장도는 이제 사라졌지만 우리사회는 그에 버금가는 마음의 칼을 아직도 우리의 딸들에게 겨누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까지 우리의 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만 할 것 인가? 문제 책임의 방향을 되돌려 놓는데 전력하여 이제는 정말로 우리 딸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선뜻 끄집어 내기 힘든 불편한 진실로 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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