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지인이 추천해서 읽게 되었다. 제목은 알고 있던 책인데 추천도서가 좋은 점은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에 있다. 아마 추천받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
할례에 대해서 얼핏 들었긴 하지만 자세하게는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괴로웠던 점이 할례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너무 끔찍하고 잔혹해서 읽는 중간 중간 책을 멈추어야 했다. 종교와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많은 여성들이 '할례'라는 멍에를 쓰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런 '할례'를 대다수의 여성들이 간절하게 기다렸다는 사실이다. 결국 사람은 본인이 속한 문화권 안에서 속박되어 살아 간다. 그것이 맞는 것인냥 생각하며(사실은 세뇌 당하며) 그 생각 조차 본인의 것인냥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할례, 아프리카, 유목민, 슈퍼모델. 책 속의 세상은 내가 결코 접할 수도 경험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영역들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간접 경험은 사람의 폭을 넓게 그리고 깊게 만들어준다. 다음에 지인들을 만나면 우리는 이 책에 대해서 토론할 것이다. 그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 생각을 이야기로 나누면서 토론을 하는 과정은 참 의미있고 즐겁다.
역시 추천도서는 실패율이 적다. 이제는 내 추천도서목록에 이 책이 포함되었다. 다양한 관점으로 논할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