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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기록을 어찌 이리 한눈에 알 수 있을까요!!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추억할 수단이 없었을 겁니다. 이런 새로운 수단이 주는 감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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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복궁 인문여행 시리즈 7
이향우 글 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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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 그러나 사진 옆에 곁들인 저자의 삽화(경복궁 화첩을 펼치며)는 오히려 종종 눈에 거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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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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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권하게 된다면, 아마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할 것이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그의 손에 책을 얹어주는 것으로 권함을 대신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스스로 읽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자신의 가슴 속에 받아들여할 그 무엇인가가 작품 전체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나의 소견을 밝힌다는 게 어쩌면 이 작품을 모독하는 일이 되지는 않을런지 굉장히 염려스러울 정도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그 분위기 정도라도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이 리뷰를 쓴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 첫 날부터, 나는 '같은 장면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으로 몸서리를 쳤다.

 따뜻한 아랫목에 묻힌 나른한 느낌이라든지, 밤새 엄청나게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산골 마을의 풍경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굳이 이 곳에 옮기지 않으련다. 작품의 줄거리를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단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토록 세밀하고 감각적인 표현, 그토록 은밀하고 고백적인 표현들은 보기 드물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 내가 온전히 잠겼다가 빠져 나온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을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읽으시길 바란다.

 어쨌든 나는 일종의 문학적인 충격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아직도 가슴이 얼얼하고 하얗게 눈 덮인 산골 마을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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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
우라야마 아키토시 지음, 구혜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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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아버지께서 사 주신 세계명작동화에는 말 그대로 세계 각국의 동화가 나라별로 한 권씩 잘 정리되어 실려있었다. 나는 그 때 만났던 '인어공주'를 두고두고 곱씹어 생각했다. 차마 왕자를 칼로 찔러 죽이지 못 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단호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왜 작가는 주인공인 인어공주를 죽이고 말았을까? 왜 더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왕자는 왜 바보처럼 자신을 구해준 인어공주를 알아보지 못 하는가? 그리고 그 당시엔 글자가 없었나? 말을 못 하면 글씨를 써서 보여주지. 자신이 바로 왕자를 구해준 장본인이라고... 눈에는 말보다도 훨씬 더 깊은 표정이 있다는데, 왜 왕자는 인어공주의 눈에 실려있는 사랑을 알아보지 못 할까? 그럼, 눈에 표정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은 전부 다 거짓일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된 의문은 어른이 되어서도 전혀 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른이 된 후에 그 의문은 더 깊어졌다. 커가면서 읽은 여러가지 '인어공주'의 결말이 조금씩 다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동화에서는 인어공주가 왕자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동화에서는 왕자와 결혼하려던 이웃 나라 공주가 사실은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빼앗아간 마녀였고, 그 정체가 밝혀져 인어공주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되찾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인어공주가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안데르센의 원래 '인어공주'는 어떤 결말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계속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문들이 다 풀렸다. 인어공주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원전에서는 그 후의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영혼이 된 인어공주에게는 3백 년의 시련이 더 주어지는데, 착한 아이들을 만나면 그 기간이 짧아지고 나쁜 아이들을 만나면 그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안데르센은 이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겐 너무나 실망스러운 덧붙임(?)이었다고나 할까? 그 기나긴 안타까움과 여운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결말이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일 것이라는 이유로 원작을 훼손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 일일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소화할 능력이 정녕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내 머리 속을 맴도는 의문이었다.

 아이들이 읽는 글이라고 해서, 모든 이야기들이 다 행복한 결말을 지닐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안데르센이 가진 여러가지 열등감이나 부족함이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전해진다고 해서, 우리의 아이들이 그 때문에 상처 받거나 불만을 품을 것 같지도 않다. 문제는 오히려 아이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어른들에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현명하다. 게다가 이야기를 읽고 걸러낼 줄 아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 나이에 안데르센이 쓴 '인어공주'를 제대로 보았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여러가지 의문을 품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드는 또 한 가지 생각. 혹시 그렇게 기나긴 여운과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원작을 잘라내고 각색한 것은 아니었을까? 다른 독자분들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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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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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 중에는, 지은이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직접 쓴 책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만희네 집'도 그 중 하나인데, 지은이 권윤덕은 아들 만희에게 보여 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 때, 그 음식은 이미 허기를 채울 단순한 먹을거리의 차원이 아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작품'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은이 권윤덕이 아들 만희를 위해 만든 이 그림책은, 어느 한 구석  정성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이 없을 만큼 세밀하고 정성스러운 그림이 단연 압권이다.

 좁은 연립 주택에서 살다가 할머니네 집으로 이사가게 된 만희네를 따라, 우리는 집 구석구석을 차례차례 둘러보게 된다. 꽃으로 가득한 울타리와 대문, 그리고 그 밑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강아지 세 마리. 그 후에 이어지는 안방, 부엌, 광, 장독대, 뒤꼍, 화단, 현관, 만희방, 목욕탕, 옥상, 아빠방, 마루 등을 둘러보다 보면, 모든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머리 속에서 저절로 집 한 채가 완성된다.

 화초들과 이불, 타일, 벽지 등의 그림은 마치 우리들의 안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생생하고 정겹다. 풋풋하면서도 고향집 마루에 누워 있는 듯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을 가지게 되는 점이 이 책의 뛰어난 장기이며, 바로 그것이 이 책을 더욱 사랑스럽게 한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저절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는 건 무슨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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