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 있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의 엄마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괴롭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대 이 땅에서 자라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하루는 어떠한가? 학교를 마치고나면 학원 한두 군데는 기본이고, 그 후엔 밤 늦은 시간까지 과외와 선행학습에 시달린다. 학교는 성적이란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부모는 아이가 '슈퍼맨'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아이와 부모가 같이 불행하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저자는 수많은 상담 사례와 함께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얻어낸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세상은 참 재미있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지침들이 빼곡하다. 과열된 교육열로 부작용을 겪는 가정과 부모와 학교의 무관심으로 빈곤의 세습을 겪는 가정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부모가 한 번쯤 읽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루어진 아빠와의 관계가 평생을 간다는 저자의 충고는 의미심장하다. 특히, 자녀 교육을 아내에게 미룬 채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의 아빠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저자의 남편이 아이들을 위해 실제로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알고 나면, 아마 당신도 조금은 변화하고 싶어질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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