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전반부는 한마디로 훌륭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질문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해 준다. 특히, '왜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이상 시원한 해답이 없을 만큼 적절했다.

 그러나 전반부에서 독자를 흥분시켰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후반부로 갈수록 독자가 책을 읽으며 기대하게 되는 다방면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것이다. 또, 사회학을 전공한 탓인지 독서와 관련된 문제들을 아동과 관련한 초점에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사회학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함으로써, 애초의 논지에서 약간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 본인을 은연 중에 과시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문제다. 광고성 멘트와 상업적인 냄새가 풍긴다.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독자에게 그러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그로 인해 이 책을 읽으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독자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분야에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를 갖는다. 더 많은 시도들을 통해 여과되고 정제된 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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