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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표지도 너무 예쁘기도 하고 책 내용 안에 중간 중간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일러스트들도 있어서 저자의 감정과 상황들이 와닿기도하고 또 현재의 내 모습과 비교해보며 '공부'란 무엇인지 , 내가 하고 있는 공부, 생각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들이랑 잠자기 전에 저자의 이야기의 앞부분을 들려주었다. 주인공의 환경 그리고 교우관계에서 놀란 부분도 있기도하고 어떻게 공부를 마음 먹고 노력하기까지를 읽어보며 대단했다.
아이도 역시 주인공의 환경과 처해진 환경에 대해서 굴복하려고 하기보단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놀랍다면서 감탄을 했는데,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도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추천하고싶다.

한 편으로는 부모가 되어 읽어본 관점과 아직 청소년기가 바라본 관점은 다르게 와닿을 것 같지만, 읽어보면 각자의 가정환경은 다르지만 나는 정말 부모님에게 소중한 사람이기도하고,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공부를 통해 만든 내 열매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인 박범철 변호사의 어린시절이 참 인상깊었던 것이 많았다. 일단 아버지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때 철판을 자르는 기계에 손을 잘못 집어넣다가 일곱 개 손가락이 무참히 잘려나갔다고 한다. 장애인이 되어 취업하기도 힘들었고, 그렇게 집안 형편은 어려워지면서 어머지는 도망갔다고 한다.
어머니는 다시 돌아와 아버지와 크게 부부싸움을 했는데 참 인상깊었던 말은
" 도대체 ! 당신은 집에만 있으면서 애 교육에 신경도 안써?" 이 말에 참 남편 탓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돌봐주지못한 엄마로써의 죄책감이 들어간 원망이 느껴지기도 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인 저자는 그때까지도 한글을 쓸 줄 몰랐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에 어린나이에 많이 속상하며 깊은 상처가 되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와 동생 셋이서 살지만 돈벌이도 힘들었고 친척들조차 외면했다는 것에 충격이기도했다. 외할머니 집에 할머니와 동생과 셋이 지내고 엄마는 돈벌러 멀리 떠나간 것이 더 더욱 마음이 아팠다.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어도 가난을 피할 수 없었고, 할머니는 " 애미가 그렇게 고생하면 니라도 공부를 잘해야지!" 라고 외치며 회초리를 휘둘렀다고 한다. 그렇게 엄마오는 날 손꼽아 기다리며 할머니가 자신을 때렸다고 엄마한테 이른 얘기를 하는데 엄마는 힘들면서도 아이에게 따뜻한 말을 한다는게 더욱 더 존경스럽고 찡하기도했다.
" 와 철범이 국어잘하네? 56점으로 점수가 제일 높네, 과학도 잘하고.. 다른 과목도 이것들만큼 잘하면 반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겠다"
" 할머니는 옛날분이시라서 가르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야.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니까 외할머니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면 안 된다."
어머니는 윽박지리거나 명령하는 대신,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고 그런 어머니 모습이 좋았다고 한다.
"넌 공부를 왜하니? 네가 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차분한 목소리로 그 질문은 결코 비아냥이 아니었다.
좋은 고등학교 가려고 대답을 했지만 선생님은 " 아니, 넌 아직 공부하려는 이유를 모르고 있어. 좋은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이유도 머리로만 알고 있는거지! 네가 이렇게 장난스럽게 공부하고 있다는건,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는 소리야. 정말 공부 아니면 안 된다는 필사적인 이유 없이는성적은 오르지 않아." 그 말을 듣고 저자는
망치를 머리로 세게 맞은 것 같았다고 한다.
즉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 결심해놓고도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성적이 오를리가 없다.

자식들도 다 키우고 영감쟁이도 먼저 떠났어. 너도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할미는 이 세상에서 할 일 다 했다. 이젠 그냥 쉬고 싶어.
너를 키운 건 이 할미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 중에 하나 였다. 네가 앞으로 뭘 하든지 그건 네 맘이지만 다만 나는니가 네가너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지 말고, 주위사람들이나 이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할미는 항상 그렇게 기도하고 있단다.
외할머니의 죽음 편이 개인적으로 너무 슬펐는데, 나도 어릴 적 바라본 부모님이 이제는 쇠약해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하고, 손자를 너무 격하게 아껴하고 아들도 할머니할아버지를 엄청 좋아한다. 고로 저자의 할머니의 죽음 관한 이야기는 미래의 슬픔을 미리 겪어본 것 같아서 더 눈물이 났다.

학창시절 과학선생님은 숙제에 관해선 엄격했다고 한다.깜지 숙제를 안 한 학생들은 앞으로 불려 나가 회초리를 맞았다. 저자는 깜지가 너무 하기싫어서 차라리 교과서에 있는 그림을 그리고 제출 했다. 선생님은 제출된 깜지를 보고 말씀하셨다.

공부가 힘든건 주위에 재미있는 것들도 많기도하고, 한 편으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불안감에 공부해서 되도 행복할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전면개정판, 100만 청소년이 선택한 멘토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 책을 뒤늦게 읽었나 싶었다.
[진짜 공부] 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책이였다.
본 리뷰는 업체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