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다음에도 사랑은 존재하는가
Daphne Rose Kingma 지음, 이희 옮김 / 학지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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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 이 책의 저자 Daphne Rose Kingma는 ‘우리의 외적, 내적 발달과업을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발달과업’이란 말이 무슨 ‘역사적 사명’처럼 어렵게 들리지만, 그 속뜻은 아주 쉽다. 사람은 평생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 자기정의 또는 자기발견의 과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사랑’을 ‘relationship’이라고 표현했고, 번역자는 ‘애정’으로 표현했지만, 이해하기 쉽게 그냥 ‘사랑’으로 표현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어쨌든 이 사랑이 우리가 한 사람을 선택하고 선택받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좋은 사랑은 ‘서로가 거의 같은 양의 도움을 주고받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에는 반하는 주장이지만, 실제 ‘마술적 우산’ 아래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외적 발달과업’을 완수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가 내가 변호사 개업을 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 “그가 내가 부족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메워 주었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력이든, 외모이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채워주는 것이다.

‘내적 발달과업’은 무엇인가? 유년기에 정서적 결핍이나 정신적 상처 등이다. 그래서 무슨 것을 다 해결해주는 오빠같은 ‘남친’을 원하거나, 칭찬받고 사랑받고 주목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해준 엄마같은 ‘여친’을 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랑이 영원할까? 사람들이 겪는 감정적 고통 중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 다음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이별’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원한다. 헤어지기가 그렇게 어려운 이유다.

저자는 ‘사랑은 영원하다’, 그리고 ‘사랑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는 강력한 신화가 결국은 사람을 황폐화시킨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늘 같이 영화를 함께 보고, 같이 외식하고, 같이 교회를 가며, 직장에서 재수 없었던 일을 함께 나누길 원하고, 자신이 힘든 것을 다 알아주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말하자면 자신의 욕구의 95%가 충족되기를 상대방에게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이 동료애와 오락을 제공해 주고, 지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자극이 되어 주며 신체적 위로와 성적 만족까지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누구든 그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 첫눈에 반해서 그 모든 것을 해줄 것만 같은 상대방도 알고 보면 허점투성이고,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랑이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랑을 아직도 마술과 신비가 있는, 아직 낭만이 살아 있는 한 구역으로 붙들어 두고 싶어한다. 비록 사랑이 미술과 낭만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을 하지만, 그렇게 보든 말든 우리가 매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사랑한다는 것이 더 깊은 진실이다.”

저자는 부부치료 전문가답게 이 목적을 달성한 이후의 삶,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다. 사랑은 일생에 단 한 번만 오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이별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사랑은 깊은 친밀함으로의 초대이고, 사랑의 끝은 우리 자신을 되찾고 우리를 특별한 방식으로 바꿔놓은 친밀함에서 물러나 우리가 그 안에서 얻은 것들을 소화할 기회”라고.

그래서 이별을 겪으면서 자긍심의 위기를 이겨내고, 자아를 회복하며, 직업을 바꾸고, 창조성이 되살아나고, 체형이 좋아지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그야말로 사람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는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별을 하고 마음이 정리되려면 부정의 단계, 눈물과 격노의 단계, 비난의 단계, 협상의 단계, 자기 채찍질의 단계를 지나야 하며, 연결의 마지막 가닥이 끊어졌다는 자각의 순간을 지나면 드디어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5가지의 이별 연습을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마음의 정리를 사랑한 상대와 함께 ‘이별식’을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혼자서라도 이별을 위한 ‘통과의례’를 통해서 감정적 해소의 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한다.


아직도 지난 사랑에 대한 정리를 하지 못한 독자라면 이 책에서 권하는 이별 의식을 해보자. 이 책에 따르면, 예순이 넘은 사람은 27살에 끝낸 결혼생활에 대한 감정을 해소하려고 참아온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사랑의 상처를 대수롭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또 이별 후에 홀로 서기 위한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다. 내 삶을 붙들어 주던 유일한 것, 즉 사랑이 가버렸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가만히 앉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자기 삶의 자원들을 확인해 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것은 지금까지 익숙해서 편안했던 버릇 -모닝 커피, 금요일 밤 친구와 함께 하는 술 한 잔, 침대에서 먹는 아침, 저녁 산책-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또 옛 친구이거나, 새로운 친구이거나,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색다른 일, 즉 새로운 운동이나 취미, 여행 등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자신을 새롭게 자각하고, 자신의 새로운 방향을 반영하는 새로운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준다.

자, 사랑에 상처입은 사람들이여! 더 이상 그 상처로 아파하지 마시라.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이제 새롭게 태어난 모습으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라. 또 이별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겁먹지 말자. 사랑은 영원하지도 않을뿐더러, 사랑은 끝없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자, 스스로를 채워가는 과정이니까!

(사진 설명 - 영화 <행복>. 간경변인 영수(황정민)와 심장이 반밖에 남아있지 않은 은희(임수정)의 사랑은 ‘치료’와 ‘살아있는 동안의 사랑’이란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별은 그 필요를 영수가 먼저 충족시킨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새로운 단계의 사랑을 원한 영수이기에 ‘지겨워졌다’는 그의 말은 더 가슴아프게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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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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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를 최근에 본 책들 중 가장 뛰어난 디자인으로 꼽습니다. 문학의 경우에는 차분한 편집이 돋보이겠지만, 경제경영 서적이나 실용서적의 경우에는 책에서 얘기하는 기법들을 어떻게 잘 구현하느냐 하는 것이 이론이 이론으로만 끝나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의 경우에는 마케팅과 관련한 책이다 보니 책 출간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마케팅 기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했습니다)

 디자인책도 아닌데, 이런 과감한 디자인 보신 적이 있습니까? 양장본 표지 뒷면이라는 점이 더 파격적입니다.

 뒷표지의 속표지입니다. 책 제목에서처럼 당연하게 보랏빛으로 물든 속표지입니다.

 문학서적이라면 거슬릴 수도 있는 디자인이지만,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들이 마케팅에서의 영감을 주는 내용들이라 더 인상적입니다.

 본문에서 사례로 나오는 로지텍의 마우스 마케팅을 책 앞부분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 같은 페인트를 용기를 붓기 쉽도록 디자인해서는 리마커블한 제품, 리마커블한 마케팅을 펼친 Dutch Boy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터스의 전략이 먹히는 이유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리마커블하게 느껴지지에 딱 적당할 정도로만 충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군요. 한국에도 몇 군데 생겼다고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딱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섹시컨셉의 특이한 문화충격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성공은 보나마네겠지요.

참고로 hooters는 '올빼미'란 의미인데, 속어로 '여성의 가슴'이란 뜻도 있다고 하네요.

 언뜻 율 브린너를 연상시키네요. 저자 소개 페이지입니다. 이 디자인도 괜찮네요.

 <보랏빛 소가 온다> 1권의 내지입니다.
참고로 젤 위 3개의 사진만 2권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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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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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러 가지 꿈, 아니 계획들 중 하나가 아메리카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일이다. 어릴 때 '주말의 명화'를 통해 본 서부영화의 배경인 미국을 꼭 가보고 싶은 '웨스턴 키드'의 호기심 내지는 꼭 찾아봐야 할 성지 비슷한 느낌도 들어서다.

 

우리 나라 땅, 우리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세기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그 땅에 발을 딛고 싶은 욕망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미국 경제에 종속되어 있는 상황이니...

 

서부 영화 말고도 '브레이크 아웃' '지퍼스 크리퍼스', 그 밖에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광활한 미국 대륙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그 곳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폭주족은 아니었지만 오토바이의 스피드에 매료돼 있는 나로서는 어딜 가나 꽉 막힌 우리 나라 도로를 벗어나 7천킬로미터가넘는, 가도가도 끝없는 그 도로를 자동차의 나라에서 한번 마음껏 달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은 새롭게 다가온 책이었다. 차로도 7천킬로미터를 달리자면 하루 1천킬로를 달린다 해도 일주일간이나 가야 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간다

 

한편 의미있는 일이겠다 싶었는데, 앞부분을 읽어보니 이건 '힘들겠다' 정도가 아니라, 언제 차에 받혀 죽을지도 모르는 '고행'길이다. 편편한 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산을 넘어야 하기도 하고, 일미터 일미터가 자신의 힘을 다한 페달을 통해서만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자동차가 대중화 되면서 비롯되는 환경오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원료인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속도에서 비롯되는 조급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가.

 

저자는 아주 세세하게 여행과 관련한 일들을 적고 있다. 작가들의 여행기가 여행을 매개로 해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자는 저널리스트답게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주 꼼꼼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정보만 나열한 여행가이드 같은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여행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얘기,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들을  덧붙여 사색할 수 시간들을 마련해 주고 있다. 여행기의 장점은 독자 자신은 여행을 떠날 형편이 못되지만 책이 안내하는 곳을 저자와 함께 체험하는 맛이다. 지금 현재 떠날 수 없는 자리에 있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저 멀리 떠날 수 있다는 데 그 기쁨이 있다.

 

 

물론, 다른 책들을 보는 것도 이런 간접적인 체험이고, 영화를 보는 재미도 주인공과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과 역할에 대한 체험이긴 하지만, 여행책처럼 더 직접적이진 않다. 소설이든, 영화든 현실이 아닌, 진짜처럼 가공한 상상의 산물이니까.

 

이 책은 표지 사진이 너무 멋지다.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노라면 표지 사진만 힐끗 봐도 마음은 이미 아메리카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나 자신을 상상하게 되고, 흐뭇한 마음이 드는 말이다.

 

지질도 스노우화이트의 맨질맨질한 느낌인데다 한두 페이지만 넘겨도 시원하게 찍은 한두개의 사진이 여기저기 나타나니 글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사진 편집이 일률적으로 정형화된 게 아니라 두 페이지 전체를 사진으로 채우기도 하고, 페이지 귀퉁이에 작게 넣기도 해서 지루해질 틈이 없다.

 


여행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데다 멋진 배경을 한 사진과, 세련된 사진 편집까지 더함에야 흠 잡을 데가 없다. 400페이가 넘는 분량이지만, 빨리 다 읽어야는데 하는 마음보단 아껴가면서 보고 싶은 책이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한번쯤 가보고 싶은 영화의 배경지가 있다거나, 사막에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경험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 도로를 자동차로 달릴 날을 상상해본다. 어쩌면 저자처럼 자전거 횡단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현재의 삶의 작은 계획들 하나하나도 차곡차곡 실천할 일이다.

 


저자의 모습

 

함께 달린 자전거

 

이런 멋진 집을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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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리딩 - 실용독서의 뉴패러다임
백기락 지음 / 한스컨텐츠(Hantz)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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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나도 그렇다는 걸 '자백'한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안을 보려고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이게 지나쳐 때론 '우리편'으로부터 '너는 도대체 누가 편을 드느냐?'는 소릴 듣기도 한다.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펴서 결단의 상황을 모면해 보자거나, 공자 같은 말을 하거나 황희 정승처럼 '이것도 맞고 그것도 맞다'라는 다소 허탈함을 안겨주자는 것도 아니다. '내탓이오'처럼 의도하지 않게 모든 문제의 원인을 호도하거나, 또 자학하자는 소리도 아니다. 

아무튼 情이나 개인적 친소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 아주 '객관적'인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다. 때론 인간미가 없어 보이는, 좋게 말해 학처럼 고고한 선비요, 나쁘게 말해 저만 잘난 척한다는 '백이숙제' 타입이란 소릴 들어도 할 말은 없다.

곁가지로 잠깐 샜지만, 그런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독서한다. 독서는 조금은 삐딱하게 보면 사람의 '교양 욕구'를 채우기에 그만이지만, '책 속에 길이 있다'처럼 무엇보다의 장점은 사람을 독선에 빠지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무리한 흑백논리를 들이대자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은 독선적인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런 편견조차도 극복해 보자. 어떻게?

책읽기를 통해서...


다음은 패턴리딩 저자강연회를 들으면서 메모한 사항들을 강의 내용처럼 '나만의 느낌으로' 메모한 내용이다. 때로는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이 앞에서처럼 장황하게 나열한 문장보다 더 느낌이 빠르게 전달되고, 잘 전달될 듯하다.

 
실용독서의 뉴 패러다임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해하지 못하면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라. 그 부분을 몰라도 상관없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보려는 '과욕'을 부리지 말라.

내용 전부를 읽은 책은 10% 정도다.

 하루에 1권에서 1권 반을 읽는다.

책 권당 7-8만 단어다.
분당 150-200단어 읽게 된다.

책읽기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루 2시간, 1시간 정하자.
이동 중, 지하철, 침대, 화장실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만들어라.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라.
레드오션인 영어보다는 차라리 블루오션인 책읽기를 선택하라.

교육은 스킬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계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독서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공부하듯이 하는 독서가 아니라 실용독서를 말함이다.

책읽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은 나한테 맞지 않을 수 있다.

마음에서 거부감이 들면 책읽기를 즉시 중단하라.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재미도, 의미도 없다.

지루하면 딴 생각을 하게 된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애인 생각, 집안 생각, 잡 생각을 하게 된다.

집중력을 놓치면 안 된다.
그 때는 TV를 볼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한다.

집중하면 4시간에 7권도 읽을 수 있다.
물론 독서량, 독서능력,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있다.

책은 서점에서 고르듯,
집에 있는 '개인서재'에서 고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많은 장서들에게서 기를 받는다. 배고프지 않다.
열정과 관심,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읽을수록 더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진다.
이런 책들이 늘 100권 이상이 있다.

책 표지만 봐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하이퍼링크 독서법, 일명 '섞어읽기'다.
종횡을 가로지르는, 분야와 시대, 저자를 가로지르는 독서의 새로운 맛.

묵독은 빨리 읽기에 좋지 않은 독서법이다.


읽기와 이해하기 과정을 분리해야 한다.

세상에 전혀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발명가 에디슨은 '발명이란 출처를 숨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고 했다.

속독법은 기억을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눈이 피곤해지는 부작용이 있다.


기억은 필요없다. 포털, 지식검색, 사전에 다 있다.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고, 찾으면 된다.

overeat처럼 overspeed도 문제다.

'나만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활용법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떤 책이나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책을 보면서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 생각, 계획들을 떠올린다.
책은 '동기 부여'를 위한 '수단'이다.

50권만 연속해서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 생활이, 가치관이 바뀐다.
1,000권을 읽으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이문열)

책 쓰는 것은 항상 버전 업의 상황이다.
늘 불완전한, 늘 다시 채워야 하는 것. 비워야 채운다.

텍스트를 보지 말고 '패턴'을 보라.
주제를 파악하라. 변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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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성공법칙
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 김영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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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많은 서평을 쓰진 않았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억지로 하게 되는 의무처럼 느껴지고, 또 발표를 목적으로 하지 않을 글을 쓴다는 것도 시간낭비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책을 더 보고 싶다는 욕심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책에 대한 리뷰가 개인적인 체험보다 책에 대한 내용들을 간추리는 서평이 많은 터에 굳이 나까지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DVD나 AV 하드웨어 리뷰처럼 형식적인 면에 대한 리뷰가 의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책이라는 컨텐츠에 대한 리뷰 외에 책이라는 하드웨어에 대한 리뷰가 재밌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한다.

 '신데렐라 성공법칙'은 그 제목만큼이나 매혹적인 책이다. '21세기 신데렐라는 공주가 아닌 CEO를 꿈꾼다'는 카피와 '동화를 현실로 만드는 10가지 비즈니스 교훈'이란 카피가 책 전체 내용을 잘 설명해 주듯이.

사실 책을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책 내용뿐만 아니라 제목, 부제, 카피들, 그리고 어떻게 마케팅 하는지 등등이 모두 궁금하고 호기심 넘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젊은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남자인 나도 어떻게 내용이 구성되었으며, 동화를 어떻게 현재의 비즈니스 교훈으로 바꾸었을지 궁금했다.

표지는 물론 본문도 총 천연색으로 구성된 책은 이 책이 의도하고 있는 주독자층이 여성임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삽화도 함께 넘어 지루하지 않게 하고, 각 이야기마다 다른 색깔을 써서 편집한 디자인도 이제 책도 팬시상품처럼 이미지 소비상품임을 느끼게 한다.

또 책 사이즈도 신국판보다 작은 아담한 사이즈의 변형판으로 만들어 출퇴근 시간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크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본문 내용들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게 아쉽다. 글씨 포인트가 조금 작아 지하철에서처럼 비좁은 공간에서 집중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은 사실 김영사의 CEO 박은주 대표가 번역한 책이란 점에서 화제를 띨 만한 책이다. 박은주 대표는 80년대말 김영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편집장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해, 이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출판하면서 김영사를 일약 국내 최고의 단행본 출판사로 만든 걸로 알고 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기업체 사장이나 회장의 자서전은 재미없는 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으로 기업체의 사장,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경영에세이는 아직까지 붐이다시파 하다. 이런 점에서 사실 '김영사'란 사명을 오히려 '박영사(박은주씨가 다시 일으킨 회사)'로 바꿔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

그러면 이젠 내용에 대한 걸 살펴보면,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레텔, 엄지공주, 미녀와 야수 등 총 10개의 동화 원작을 소개하고, 각 동화에서 현재 비즈니스에서 교훈이 될 만한 키워드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가지고 지금 현재 직장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이 활용할 만한 조언들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교훈들은 사실 경제경영서적,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서적(예전엔 '처세술'이란 이름으로 불려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이었다)에서 늘상 하고 있는 지침들이고 조언들이다.

하지만, 그 교훈과 조언을 동화라는 소재를 끌어와 쉽게 설명한다는 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현대 정보지식사회에서는 사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널려 있는 정보와 지식들을 어떤 방법으로 취하느냐가 관심사이지, 어떤 새로운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직장에서 여성으로 성공하는 법에 대한 책들은 흔치 않은 데다 지금까지의 책들은 성공한 여성들의 자전에세이류가 많았다.

그런 책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아, 정말 대단한 여자구나. 나도 이렇게 해야지' 하다가 어느 순간 '이런 여자는 내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거 같아.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야'라며 포기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십상이다.

조금은 자신의 성공에 대한 과장심리가 섞여 있기 마련이고(이건 저자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출판사 편집자의 의도이기도 하다), 조금은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이기도 해서 독자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했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그동안의 자기계발서적이 남자 중심의 책이었다면, 여자 중심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한국 저자가 쓴 책이 나온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아직까지 직장에서 여성으로 성공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또 여성에게 기대하는 것만큼 보상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현실에 언제까지고 낙담하고 포기하고, 또 스스로를 한계 지을 필요는 없다.

좀더 많은 직장여성들이 퇴근시간이 되면 땡하고 퇴근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고, 결혼할 때까지 월급을 받아가는 잠깐동안의 일터로 생각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지금도 충분히 치열하게 일하는 직장여성들이 많지만, 남성들의 위와 같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많은 여성들이 생겼으면 한다. 이 책은 그런 일들을 더 가깝게 하는 지침서가 될 듯하다.

- 책을 좋아하는 얼치기 페미니스트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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