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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예술 너머 1
임지영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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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예술에 대한 본격적인 입문은 2019년 2월에 나온 <봄 말고 그림>을 보고나서였습니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예술 에세이를 이제서야 찾았구나 싶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서양미술사 중심의 지식을 전달하거나, 미술평론가의 뻔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책들뿐이어서 예술 입문에 매번 실패하던 시기였습니다.


2018년에 8월에 나온 <방구석 미술관>을 접하기 전이라 더 그랬습니다. 이 책은 주제별로 쉬운 이야기로 아주 히트를 친 책입니다. 작년에 이 책이 100쇄를 돌파할 정도였고, 2편까지 출간된 걸 보면 잠재되어 있는 미술 애호가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입니다. 미술이 우아하고 고상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하는 건 이 책 <봄 말고 그림>에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내 앞에 존재하는 삶이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예술은 추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도구일뿐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갤러리를 10년이나 운영했던 사람으로서는 자칫 예술에 대한 폄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의 세계로 입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라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만큼 느끼면 된다'는 말도 너무 좋습니다. 우리는 너무 지식강박에 빠져 있습니다. 이성과 논리는 넘치고, 감성은 결핍되다 못해 소진되어 있습니다. '향유자'라는 말도 좋습니다. 우리는 즐기기보다는 어딘가에 써먹어야 한다는 효율과 경제 논리에만 빠져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은 속도전이 아니라 여유에서 비롯됩니다. 아는 척하기 위해서 예술이 존재하는 게 아니죠.


예술 향유자를 위한 그림 감상법은 올 봄에 <느리게 걷는 미술관>이 후속으로 나왔고, 이번에는 본격적인 그림 활용법에 대한 책이 나왔습니다.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학교도서관저널)입니다. '그림과 글이 만났을 때'는 다르게 표현하면, 미술과 문학이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예술과 문자 예술의 대표 장르가 융합된 프로그램이 바로 이 예술수업입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초등학생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은퇴한 시니어까지 모두에게 유용하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상상력과 인문적 창의력을 키워줍니다. 그러니, 학부모로부터 '세계관 교육'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성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인생관 수업'이라는 후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문학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관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림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하기도 하지만, 표현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지에서 영감을 떠올리고, 잠재되어 있는 감성을 깨우면 됩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쓰는 걸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수렴과 발산, 응축을 순차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미지의 시대입니다. 감성의 시대입니다.


"예술 감성 교육은 바로 그 감동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림 한 점 앞에서 그 색감이 주는 다채로운 감정을 느껴보는 것, 그 형태가 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려보는 것, 그 순간이 주는 특별한 감흥을 감각해보는 것. 감성을 쌓고 길러 일상에서 더 많이 더 자주 행복해지라고 우리는 예술에 다가가는 것이죠."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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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의 나비효과랄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여진이 결국 여기에 이르렀다. 소설 <조선총독부>(류주현)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전쟁>, <세 여자>. 3권짜리 <조선총독부>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실록소설'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역사적 사실 구현에 들인 노력에 비해 소설적 재미는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에 반해 <세 여자>는 실존 인물인 세 여자,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 외에도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 등 한국 공산주의운동에서 거론되는 세 남자가 등장해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처절하게 무너지는 일생을 긴박하게 그리고 있다. 1920년부터 1956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경성 상해 모스크바 연안 평양 등을 무대로 혁명가들의 삶과 죽음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전직 기자 출신답게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펼쳐보인다. 근미래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3일간에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 장르답게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북한 사회에 대한 좀더 깊이 있는 분석이 더해졌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도한 장르에 충실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등장인물의 특성상 <세 여자>는 여성 독자들에게, 장르의 특성상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남자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하지만, 각각 과거로의 여행 또는 미래로의 여행이란 점에서 누구나 읽어도 흥미로울 소설들이다. 다만, <세 여자>는 900쪽,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500쪽이 넘어 읽기 전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작가가 펼쳐놓은 세계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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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품격 -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고두현의 황금 서재 1
고두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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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도 좀 품격을 가질 수 없을까? 쏟아지는 책더미 속에서 좋은 책을 골라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정한 주제에 따라 누군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가이드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독서 초심자는 물론이고, 책 좀 읽는다고 하는 독자도 소망하는 일이다. 미지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길을 걷는 사람에게도 단순히 길잡이만 해주는 게 아니라 가고자 하는 곳의 배경이나 역사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길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라 여정을 즐기는 여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관광과, 속깊은 여행이 다른 이유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지만, 가끔씩 저자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가 상정한 독자의 수준이 너무 높거나, 관심사가 서로 다른 경우다.


최근에 독서와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기계발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인 독서법 책은 거명하기 민망한 제목을 달고 출간되기도 한다. ‘천재’라거나 ‘기적’이거나 ‘1등’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최근에 나온 영화평론가인 이동진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건축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 스테디셀러에 오른 광고인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도 그들만의 독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러 명사들의 독서 이야기를 담은 <지식인의 서재>도 꾸준하게 주목을 받은 책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의 책들이 문학에 많이 할애돼 있다. 회사원, 즉 비즈니스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경제경영 도서에 대해 믿을 만한 책을 추천해 주는 책은 없어 늘 아쉽던 차였다. 몇몇 저자들이 출간한 책들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함량 미달이거나, 밀도 있고 체계적인 도서 분류는 물론이고, 신뢰할 만한 무게감 있는 내용 소개가 아쉬웠다. 


최근에 ‘고두현의 황금서재’란 타이틀로 나온 3권의 ‘품격’ 시리즈는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 주는 책들이다. <생각의 품격>, <경영의 품격>, <교양의 품격>은 생각, 경영, 교양을 주제로 세부 주제를 나눠서 각 권마다 70여 권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는 저자다. 그는 ‘늦게 온 소포’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자, 경제신문사에서 출판과 문화부만 담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인이기도 하다. 시인의 감성과, 기자의 이성을 두루 갖춘 그의 글은 단아하고, 핵심을 찌른다. 


대부분의 경제경영서들이 글 읽는 맛이 없다. 그러다 보니 문학 독자 중에서 꼭 필요한 경제경영서적도 도저히 글 맛이 없어 책을 보지 못하겠다는 하소연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시리즈는 표지의 품격 만큼이나 격조가 넘친다. 


정말 그런지 궁금하신 독자들은 서문부터 열어보시라! 친절하게 독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속깊은 가이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고심하고 다듬은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소개된 책의 원문을 읽어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여기에 느낀 그 책의 맛을 원문에서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과장된 책 소개를 해서가 아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는 말이 있다. 사실, 어떤 내용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걸 대하는 태도와 해석, 상황과 문맥을 읽어내는 판단력이다. 20매 내외로 너무 아쉽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분량의 독후감이자 독서칼럼이기도 한 각 꼭지의 글들은 경영과 세상에 대한 시인의 단상이자, 에세이로도 읽힌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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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 더 이상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
최진우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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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습관이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으로 습관을 붙이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반갑다. 혼자 쓰기는 외롭지만, 함께 쓰기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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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경험을 겪은 지금 생각해보면, 112킬로그램이나 되던 내 몸은 나쁜 습관의 당연한 결과였다. 나는 거의 20년 이상 나 자신과 내 정력을 쓸데없는 데 낭비하였다. ... 나는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파멸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결혼 생활이 깨진 것말고도, 개인적인 생활 태도, 나의 외모, 생각까지 완전히 무너질 것 같은 절박한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 근본적인 것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쉰 살의 문턱에서 나는 지금까지처럼 되는 대로 살든가 아니면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위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완벽한 변화를 시도하든가 선택해야만 했다. .. 그 위기는 아주 포괄적이고 뿌리깊은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위기였다. 내 삶을 재정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31-33쪽)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절망하고, 자포자기 할 때가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 때문이겠다.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일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재난일 수도 있다. 평소에 내면이 강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이 많지 않거나 그런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태도도 어쩌면 그런 난관과 실패에서 만들어지는 지도 모른다. 습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 걷기와 달리기는 인간의 기본적인 태도와 습관을 바꿔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몸을 써야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활동을 자극하니까.

독일의 외무장관이었던 요슈카 피셔도 스트레스와 무절제한 생활로 몸무게는 110킬로그램이 넘었다. 그후 이혼의 충격으로 자포자기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 달리기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된다.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해서 말이다. 그 욕망은 바로, 달리기다.


˝영양학, 심리학, 생리학, 스포츠의학, 물리 치료, 이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다. 이 책에도 그런 전문적인 부문에 대한 서술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내 스스로 이미 체험적으로 알고 있거나 지적 관심에서 관련 문헌을 찾아보거나 전문가들과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이런 전문적인 영역들의 연관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 쓴 것들이다.

물론 전문가들과 전문 지식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나의 결심을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것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난 뒤에야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미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뒤에야 비로소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모든 면에서 정리된 그런 정보를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점점 더 체계적으로 나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결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내 자신의 의지야말로 이런 길을 끝까지 실행하고 어떤 결실을 볼 수 있게 만든 근본 힘이다. 전문적인 조언이나 충고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다.

필요 이상의 몸무게로 겪는 고통만으로는 그런 결심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 더 근본적인 것이 필요하다. ... 많은 것이 과거와 관련되어 있다.˝ (33-34쪽)


자신의 의지야말로 자신을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계기를 마련해 준다면, 서로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해 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자본에 익숙해진 사람들.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되는 생활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들이나 결정마저 타인에게 맡기고 미룬다.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에 자신도 모르게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런 결정장애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현대인들은 주도적인 삶을 살기 보다는 정해준 삶에 익숙해진다. 건강도, 자신의 병도, 교육도 누군가에게 그냥 맡겨버린다. 다이어트 전문가와 의사, 교사와 학교, 학원에 말이다. 돈을 쓰기 위해 맹렬히 벌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벌다 보니 무절제하게 쓰는 걸 반복한다.

건강습관을 지키고, 운동습관을 들이는 건 몸을 바로세우는 일이다. 주입된 생각과, 자신도 모르게 고착된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게 공부라면, 이제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책과 토론, 글쓰기를 훈련하다 건강습관을 들이고, 달리기를 함께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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