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이 되었다. 올해의 반까지 1달 남았다. 기분상으로는 지난 5개월이 한 2년은 되는 것 같다. 모든 일은 잘 끝났고, 이제 새로운 일들을 처리하면 된다.

쓰레빠를 질질 끌고 나가서 투표를 하고 콩나물과 두부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지글지글 점심을 오랜만에 해먹었다. 정과 그의 친구가 수박을 들고 와 몇 년만에 집에서 수박 화채를 해먹으며 동생과 잠깐 향수에 젖어보았다. 개표방송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다가 방송 시작 한 시간도 안되어 티비를 꺼버렸다. 동료에게 문자가 왔다. "혼자 동네 국밥집에서 콩나물국밥에 소주 마시고 있다, 세상이 딴나라가 되었구나...." 나도 해야 할 일만 없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같이 소주를 벌컥이고 싶었다.  

신문을 보니, 다들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기억은 잊혀지지 마련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도 있는 법이다. 집단적 기억 상실증이나 집단환각상태에 빠져있지 않은 이상, 나는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다.

마군과 이야기 했던, '진정성'이 아니라 '정상성'으로 빛나던 후보 하나 사그러졌다고 이런 거 아니다. 내일 조간 볼 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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