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11월의 첫 날, 11월의 첫번째 화요일.
마지막이고, 처음인 것이 널리고 널린 날들.
그 속에서 항상 변함 없는 건 나 하나다. 안좋은 의미로.
어제 조금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요즘 어때? 우울해. 대여섯 명이 모두 우울했다. 누구는 이직을 하려다가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껴서 우울하고, 누구는 모멸감을 극복하고 일을 하려는데 그게 손에 안잡혀서 우울하다. 누구는 말을 못해서 우울하고, 누구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우울하고, 또 누구는 나이가 들어서 우울하다. 나는? 나는, 괜찮다. 그냥 심심할 뿐이다.
밀려 있는 일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어서 마음이 심심하고, 누구 하나 맘에 들이지 못해서 심심하고, 밤에 깨어 있어서 심심하고, 누워서 티비를 많이 봐서 심심하고, 그렇다.
참, 심심하다.
내가 보기에도 별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