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타령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야채도 많이 먹어야겠고 하여 지난 주말에 장을 봐서 샐러드를 해먹을 만한 야채를 몇 개 샀다. 그 중에 무순도 있었다. 작고 귀엽고 먹으면 무맛이 벌써 나는 그 풀 말이다.
그리하여 요즘 인기있는 먹거리인 새싹 비빔밥에 대해 무순을 씹어 먹으며 생각한다. 새싹만 골라 비벼먹는 밥. 먹으면 참 맛나기도 할 거다. 봄 냄새며 풀냄새며 입안 가득 환하게 퍼질 것 아닌가. 이리 저리 입안에 돌려가며 씹는 연한 풀잎의 질감은 또 어떠할 것인가.
그리하여 다시, 무순을 씹어 먹으며 생각한다. 지난 봄 나팔꽃이 흙과 씨앗껍질을 머리에 이고 처음 싹을 틔웠을 때, 이 작은 것도 생명이어라, 새삼 감탄하고 새삼 감동하여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던가.
어느 것은 생명이고 어느 것은 생명이 아니겠느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니 먹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니, 다만 너무나 당연하게만 쑤셔 넣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그 새싹을 씹어 먹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