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링인 적이 있었다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이 되는 때가 있었다
싸움인 줄 몰랐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코피가 터져 있는 때도 있었다
나는 이제
훅도 제법 날릴 줄 알게 되었고
맷집도 이만하면 좋아졌는데
나를 자꾸만 내려오라고
게임은 이미 끝이 났다고
<부전패>, 한명희
아침에 동료가 웬일로 초컬릿을 건내주었다. 누군가에게 갑자기 뭘 받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진한 초컬릿을 우걱, 우걱 씹으며 비오는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옛글들을 들춰보다가 옮겨 놓은 시, 부전패,를 발견하고는 여기에다 다시 옮겨 놓는다.
기분좋은 초컬릿에도 불구하고, 나는 며칠동안 왠지모를 패배감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새삼 '우리'라는 단어에서 '배제'를 떠올리고는 낭패를 느끼는 중이다.